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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왜란, 동해, 남해에 대한 독자 감상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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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울아비(2008-11-15 13:05:14, Hit : 1275, Vote : 0
 어제 후배와의 대화에서...

제가 다 읽고난 독도왜란을 저희집에 놀러왔던 아는 후배녀석이 보더니 경진님 왕팬이라면서
경진님 책 다 소장하고 있었는데 새로나온 책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얼씨구나 하고 빌려가더니만 하루만에 다 읽고 갖다 줬는데 그때 표정이 빌려갈때완 다르게
씁쓸한 표정인지라 왜그러냐? 그랬더니 이 넘 하는 말이 이상하게 작가가 바뀐 거 같은 느낌이야...
그러길래 왜냐구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하는 말이 3차대전 이후로 경진님의 필체라던가...
그리고 쓰는 폼이 많이 변한거 같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냐?

그랬더니만 하는 말이 이친구 말 그대로 옮기자면 전쟁소설의 본분을 망각하는거 같다는 겁니다
그게 뭔말이냐 했더니만 한마디로 쓸데없는 말이 많아 졌답니다. 저도 요새 경진님 작품 읽으면서
뭐 예전과 다르게 경진님의 생각을 많이 지면에 할애한다고 생각은 했었습니다만... 그리고 왜 자꾸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런생각까진 못해봤으
나 이친구는 그렇게 느꼇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남해까지는 뭔가 중장한 맛 같은게 느껴지는데...
3차대전부터 문체가 점점 장난같다랄까 가벼운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말은 저도
일부 동의 하는 바이기도 했습니다-.-;;

암튼 작가님의 내면이 많이 변한거 같다는 생각은 저도 들고 있던 참인데 구체적으로 어떤건지
꼽지를 못하던 차에 후배넘의 말을 듣고 좀 생각이 많이 드는 저녁이었습니다^^



김경진 (2008-11-15 20:01:21)  
제 내면이 바뀌긴요. 1994년 이후 전혀 발전을 모르고 정체한 인간에게 맞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해전소설은 배경 등 설명을 자세히, 전면전 소설은 사건 중심으로 긴박하게 쓰는 것이 제 작법입니다. 3차대전은 전면전임에도 비교적 자세히 썼으니 예외이지만, 독도왜란은 체계면에서 동해, 남해와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1권 배경, 2권 전투지요. 지금까지 출간 순서대로 전면전-해전 순으로 읽어왔다가 설명이 많은 3차대전-임진왜란-독도왜란 순서대로 읽으면 말이 많아지는 것처럼 느끼는 게 자연스럽겠지요. 3차대전과 임진왜란이 전면전이라 이번에 해전소설을 낸 것인데, 역시 빠르게 움직이는 전면전을 내는 것이 좋았을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3차대전 2부를 종결짓지 못하는 바람에 여러모로 꼬여버렸습니다.

소설에서 정치이야기는 자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복거일님의 수구편향 모 정치소설이나, 좌파계열 소설이나 읽기 거북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말이 많은 것으로 느껴지는 제 소설이 출간된 시점이 이른바 잃어버린 10년, 수구의 이념공세가 한창이던 시기입니다. 내용전개에서 일부 명확히 할 필요가 있고, 그럴 때는 대한민국 헌법에 의거한 설명을 곁들인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만, 좌우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 헌법에 입각한 설명입니다. 이 설명이 거북하다면 독자에게 어느 정도 좌우편향이 있거나, 잘못 아는 경우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일단 독자 탓을...-_-

소설에서 아예 정치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만 군사나 전쟁은 정치의 하부 체계이기 때문에 정치 이야기를 두루뭉실 넘어가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쓴 소설에서 북한에 대한 입장에서 특히 명확히 드러납니다. 한국이 일본이나 중국과 싸울 때는 민족주의적 입장에서 북한이 한국을 돕거나 최소한 방해하지 말아야 하고, 남북한이 싸울 때는 자유민주주의적 입장에서 북한 지도층을 비판합니다. 일부 내용에서는 민중주의적 입장이 강하게 드러나고, 임진왜란 같으면 영웅주의적 시각이 노출되나, 이것은 단편에 불과합니다. 역사를 정치경제사회문화의 흐름이라고 본다면, 민중도 중요하고 충무공 같은 영웅도 필요하지요. 관객이나 네티즌도 필요하고 김연아처럼 기반 없는 한국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영웅도 필요합니다.
또한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것은 양심의 자유에 어긋납니다. 어느 소설이든 작자에 따라 정치적 입장을 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독자들이 불평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여차하면 자유민주주의 헌법에서 말하는 언론탄압이 됩니다. 그러므로 제가 중도 보수적 입장에서 정치적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수구든 진보든 할 말을 다하는데 중도보수만 입 닥치고 있으라고 하면 (좌우 어느쪽이든) 편파적입니다.

생각을 강요한다는 느낌에 대해. 어차피 저자의 말은 개인적 견해에 불과합니다. 제가 당당히 중도보수라고 하지만(일부는 저를 수구로 보고, 일부는 저를 빨갱이로 보고 있지요) 이 중도보수라는 것도 완벽한 진리가 아니라 정파적 견해의 하나일 뿐입니다. 소설을 읽는 독자는 총을 쏘면 쏘는 대로 맞는 표적지가 아닙니다. 소설쓰기와 소설읽기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견해의 흐름 속에서 작자와 독자가 서로 대화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강요하는 듯한 느낌은 확실히 제게 경각심을 주긴 합니다만, 좌우에 경도된 정치사회세력의 일방적인 정치적 선전과 프로파간다가 횡행하는 2000년대 중후반 사회에서 제 설명이 그런 정치적 선동보다 거슬리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일종의 반발이랄까요. 제 정치이념 지표가 88년 헌법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는 사실로 인해 제가 좀더 자신있게 설명하게 되고, 이것이 생각을 강요하는 느낌을 갖게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치는 무척 짜증나지만,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제가 정치 이야기를 소설에 써야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게 만든 사회 탓을 해봅니다만, 저도 정치이야기를 쓰기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3차대전이 가벼운 이유는, 핵전쟁은 너무나도 무겁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볍게 나간 면이 일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이유의 전부가 아닙니다. 3차대전에서 작자나 등장인물들이나 다들 맛이 갔죠. 그러나 만약 현실에서 진짜로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소설에서 표현한 이상으로 맛이 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소설 등장인물들이 다들 맛이 가서 날뛰니 당연히 저자도 영향을 받습니다.(응? 거꾸로인가.)

김경진이라는 소설가 한 명(그리고 일부 공저자들을 포함한 작자그룹)이 10년 넘게 한 장르를 대표한다는 것이 분명 무리가 있습니다. 작자나 독자나 권태롭게 되거든요. 저야 나름대로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임진왜란, 3차대전 같은 시도)를 합니다만, 독자 입장에서는 각 작품별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번 독도왜란에서 독자들의 비평이, 해전 내용이 아니라 오덕체 같은 일부 곁가지에 머무른 것처럼 오래된 것은 그저 까야 제맛입니다. 동해와 남해는 고증 면에서 매우 부족한 대신 스토리면에서는 괜찮고, 독도왜란은 고증면에서 매우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만 일반 독자들이 느끼기 어렵고 또한 스토리면에서 한국 해군이 승리한다는 점을 빼면 약간 식상한 면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007같은 첩보소설을 써야할까요, 사랑이야기를 써야할까요? 관심도 없는데 억지로 쓰거나 읽는 것만큼 괴로운 것도 없을겁니다.

길 잃은 양을 위해 좋은 방향이 있다면 제시해보세요. 밥 한끼 사는 것이 문제겠습니까?
싸울아비 (2008-11-28 12:28:55)  
아니 이렇게까지 장문으로 대답을 해주실 줄이야 이제야 확인한 제가 죄송스럽습니다. 뭐 너무 심각히 생각하실 건 없으실거 같네요. 다만 3차대전 이후로 문체가 해학적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현실과는 동떨어진다는 느낌이 강해서
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봤을때는 해학을 불쾌하게 여긴다기 보다는 전쟁소설은 뭐니뭐니 해도 리얼리티가 생명이라는 생각이 크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리얼리티가 부재했을 경우 아무래도 전쟁소설보다는 환타지
소설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것이 어쩔 수 없을 테니깐요... 아시다시피 밀리터리매니아들처럼 리얼리티에 신경쓰는 독자층도 없을 거라 생각되어집니다. 이번에 후배와의 대화중에서 언급했던 곁가지 대화중에도 독도수비대원들이
웬 일본 애니매이션 음악을 틀어놓고 진압을 하냐... 한국정서상 솔직히 너무 말이 안된다... 뭐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거 보니 암튼 이야기가 두서없지만 그런것들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심기준 (2008-12-03 20:10:34)  
한동안 정신줄을 놓고 살아버려 여러가지 일들을 놓치고 살아가네요.
경진님의 소설을 항상 애독하는 수많은 독자중의 한 사람입니다. 독도왜란은 몇 일전에 접하여 아직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위글에 나타난 작품의 변화가 글쎄요. 임진왜란의 경우엔 제겐 많은 공부되었기에 좋았던 경우에 속합니다만 3차대전의 경우엔 특히 전장에서의 가벼움이 좀 낯설기도 하고 심각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입가에 엷은 미소지어지기도 하는것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치 제가 경진님의 작품을 읽고 아들녀석이 내용을 물으면 가볍게 이야기해주는것 처럼 말이죠.
암튼 경진님의 생각을 일편이나마 알수있는 기회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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