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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왜란, 동해, 남해에 대한 독자 감상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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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진(2008-11-10 20:31:56, Hit : 1249, Vote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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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관심분야 요구에 대한 문화상품 제작자의 입장

비평 감사합니다.

그런데 위도 경도로 표시하면 독자 대부분이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불편합니다. 전투해역이 태평양 한가운데도 아니고, 육지나 섬에서 가까우면 그곳을 기준점으로 하는 편이 이해하기 훨씬 좋습니다. 대한해협해전에서 한국 해군이 서너 그룹으로 나눠서 움직이고 같은 그룹 안에서도 함정간 거리가 있는데 이들 위치를 위도와 경도로 표시하라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위도와 경도를 참조하지 않는 일반 독자들에게 노이즈 그 이상이 아닙니다. 육지나 섬 등 특정 참조점으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졌다는 느낌을 독자들에게 주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면, 저는 일반적으로 위도와 경도로 위치를 표시하지 않습니다.

해양기상이 수시로 변하는 것은 초반 해경의 어민 구조작전이나 극우단체원들의 독도상륙 장면에서 상세히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대한해협이나 독도 인근은 풍향, 유향 등이 일정 시간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이를 전투중에 자세히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해상보안청 사이트에서 해양속보를 참조해보면, 두 해역에서 유속, 유향이 주간 단위로 거의 일정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이 조종하는 함정, 유도되는 미사일은 기동중에 풍속, 유속 등의 영향을 꾸준히 보정해 일정 코스를 유지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자연 조건들이 전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자세히 묘사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관, 갑판 등 기술적인 분야는 해전에서 특별한 장면이 아니라면 묘사할 필요가 적습니다. 모 잠수함의 방사능 유출 또는 기타 비전투 사고로 인한 침몰이 주된 내용이라면 기관에 대한 묘사가 자세해야겠지만, 미사일과 함포 위주인 해전에서 기관을 언급한다면 피격, 고장 등의 사유일 것입니다. 전쟁에서 보급, 유지 등은 확실해야 함에도 현실에서는 항상 그 부분이 문제로 드러나지만, 소설에서 모 구축함이 엔진고장으로 인해 귀항했다, 그래서 한국(또는 일본)이 졌다고 결론내리면 이건 우연 또는 전투지휘관의 무개념이 전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됩니다. 현실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더라도, 소설에서 이런 사유가 결정적이 되면 읽는 입장에서는 답답하지 않겠습니까? <강철의 심연>같은 경우 기술공학적인 분야에 자세한 묘사가 내용의 다수를 차지하는 수준높은 작품인데 이를 지지하는 독자는 많지 않습니다. 또한 일반 상용 선박이 아닌 군용 선박의 엔진에 대한 자세한 자료도 쉽게 얻을 수 없고, 독자의 공감이나 호기심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시간과 지면을 투자해 자세히 언급할 이유가 적습니다. 의학스릴러, 법정스릴러, 항공스릴러가 한국에서 통하던가요? 그리고 그런 작품을 쓸 작가가 한국에 있기나 할까요? 한국에서도 전문가가 가끔 소설이나 책을 냅니다만, 판매량(독자의 관심과 지지를 대표하는 지표입니다)은 지극히 적습니다. 물론 스토리도 재미있고 고증도 충실하고 해당 분야(해전소설에서 해군)의 모든 것을 알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자료 획득 및 보안) 어려운 것은 아실겁니다. 전쟁소설에서 위생병 출신인 독자가 의무분야에 대해 씹으면 씹힐 수밖에 없습니다. 잠수함 승조원이 해전소설을 읽으면 코웃음 치겠지요. 그래서 어쩌라고? 제가 잠수함 승조원만큼 잠수함 운용에 대해 자세히 안다면 한국군의 군사보안 분야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뿐입니다. 소설에서는 그저 일반 독자들보다 조금 더 아는 수준이며, 그 수준에서 "소설적 현실감"을 제공할 뿐입니다.

갑판 분야는 초반에 조금 묘사가 나왔습니다만, 독도해전중에는 갑판에서 소병기요원 전투장면 묘사로 대체되고, 대한해협해전에서는 갑판부 인원을 대다수 하함시켜서 갑판에 대한 언급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갑판에 사람이 없는데 갑판에 대한 묘사를 할 수는 없겠지요.

크랭크 돌린다는 것은 엔진이 아니라 30밀리 유/무인 겸용 함포입니다. 함포에 함장이 앉아 사격하고 버벅대던 부사관인 병기사가 전원이 끊긴 함포의 작동용 크랭크를 돌렸다는 이유로, 즉 함장은 일반적으로 함포 쏠 줄 모르는데 쐈고 함정운용의 핵심인 부사관이 담당 업무를 제대로 모르는 식으로 묘사됐으니 독도왜란이 병맛이라는 평가를 내린 독자분이 디시에 있더군요. 그런 겁니다. 독자마다 관심분야가 다르고, 비평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만으로 전체를 평가하거나, 모든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독도왜란이 더 일찍 나오지 못한 이유는 원래 계획상 주필이었던 윤민혁님이 출항에 대한 자세한 묘사와, 정치 설정 문제에서 헤매다 더 이상 쓰지 못하고 엎어졌기 때문입니다. 윤민혁님이 5년쯤 더 시간을 들였거나 군사보안 문제에 저촉됨에도 불구하고 현업종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면 출항장면에 대한 더욱 자세한 묘사가 나왔을 텐데, 저도 참 아쉽게 생각합니다. 저는 출항장면이나 기타 개전 전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기관 등 기술적인 부분은 가급적 줄이자는 입장이며, 군사보안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출항과 기관 등 기술부분이나 현장에서의 업무에 대한 은닉하수님의 아쉬움을 앞으로도 채워주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해전법규에 대한 자료를 독도자료만큼 언급하라는 말씀은, 있지도 않은 것을 생산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소설가는 입법자가 아닙니다. 그 방대한 독도 자료만큼 해전법규를 소개하라니... 그런 걸 만들면 근미래가상전쟁이 아니라 SF 장르가 되겠습니다. 일반적인 육상 교전규칙도 국제적으로 수용되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국제전 교전규칙과 전쟁윤리를 다룬 책을 참조해보면 여기서도 의견이 다양하게 갈립니다. 해양 관련 국제법에서도 군함의 통항 외에 "현대 해전"에 적용할만한 일반적인 국제법규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제가 모르는 것이 있다면 제시해주시면, 다음 작품에서 참조하겠습니다.

극우대원... 한일양국 중에서 한국 정부는 충분히 사전에 움직이고 사태악화를 막는 방향으로 대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기상상태와 방송국 기자들의 삽질 때문에 악화되는 장면들이 소설에 언급됐는데 읽지 않으신 모양이군요.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일반적인 소설 등에서의 침략자로 묘사하지 않고, 사태악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는 방식입니다. 해전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일본 정부가 독도를 침탈할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 이 부분을 읽지 않으신 듯해서 설명드립니다.

오타쿠 문제는, 일본에 실제로 많기도 하고, 한국에도 흔히 알려져있기 때문에 비교적 자주 언급한 겁니다. 독자에 따라 짜증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겠지요. 독도해전 내용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본 방위대신이 밀리터리 프라모델을 만들고 철도 오타쿠이거나, 다선 중의원이 락밴드 리더를 맡아 활동하는 것은 상상이 아니라 일본의 현실입니다. 뒤로 호박씨 까면서 겉으로만 엄숙주의는 혐오스럽다는 제 입장이 소설에 반영됐습니다. 또한 전체 내용이 무거울수록 그 반발로 가벼운 내용을 넣기도 합니다. 밀덕이 오덕을 극히 싫어하는 것은 저도 압니다만, 한국에서도 밀덕보다는 오히려 만화,애니 오덕이 더 다수를 점합니다.

요즘 제가 소설에서 개인적 의견을 피력한다고 불만이 많은 줄 압니다. 저는 대한민국 헌법정신을 존중하는 보수입니다만, 시중에서는 좌파니 극우니 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그래서 다른 정치적 신념을 가진 독자들은 일부 기분이 나쁠겁니다. 그러나 제 정치적 견해에 대해 열받기보다는 그 시간에 헌법이라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또한 소설에 작자의 정치적 신념이 등장하는 것은 소설의 성질상 당연한 것입니다. 이것이 기분 나쁘다면 현대 민주주의 헌법에서 언론출판의 자유가 무엇인지 숙고해보는 편이 좋겠지요.

전쟁소설은 장르 자체가 조만간 없어질 것 같습니다. 육군 대령이 쓴 소설(전쟁묘사보다는 전술전략정치 분야에 대한 언급이 훨씬 많겠지만 전문가가 썼으니 얼마나 훌륭하겠습니까?)이나 군 미필이 쓴 소설은 가끔 나오겠지요. 출판시장 자체가 줄기도 했지만, 독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장르는 없어져야 마땅합니다. 언젠가 영웅이 혜성처럼 등장해 밀리터리 장르 전체를 부흥시킬지도 모르겠으나, 지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년 중후반기에 방송 쪽에서 극적인 장면이 나올 수도 있고, 현재 단계에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전쟁소설이 드라마화된다고 해서 밀리터리 장르가 반드시 살아나는 것은 또 아니거든요.
제가 SF를 쓸 계획이라는 표지 저자 프로필 내용은 출판사에서 임의로 작성한 것입니다. 역사전쟁소설을 썼듯이 언젠가는 SF전쟁소설을 쓰고 싶다는 것이 제 소망이긴 하나, 현실적으로 어려울 듯하고, 제가 작성한 독도왜란 저자 프로필에는 SF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차대전 2부를 가급적 빨리 마무리하고 싶고 준비를 했으나 현 출판계 현실에서 당장 해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독자들로부터 다양한 요구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독자들 개인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게시판이나 어디서건 의견을 피력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다른 예를 들겠습니다. 예전에 데프콘 출간 후에 메일을 받았는데 내용은, 어째서 전면전 소설에서 전쟁이 특정 지방도시의 문화예술종사자(메일 보내신 분이 시영 관현악단 단원인 듯)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지 않느냐는 항의였습니다. 물론 중요하겠지요, 그 독자분 입장에서는. 불멸의 이순신 공식홈페이지에 드라마 방영전 시점에 이런 시청자 의견도 있습니다. "진주성 전투에서 전사한 모 의병장(실록에서 부하 10여명을 거느린 것으로 기록된 의병장)이 임진왜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어째서 이 드라마의 주연 또는 주요 인물로 등장하지 않느냐, 그래서 이 드라마는 의미가 없다." 물론 그렇겠지요, 그 의병장 후손 입장에서는.

줄거리를 가진 대중적 문화상품이 모든 독자(혹은 시청자 등 문화상품 소비자)들의 모든 관심분야를 채워줄 수는 없습니다. 특정 관심분야에 대한 더 많은 지면할애를 요구하는 것이 독자 입장에서는 당연하겠지만, 그런 요구가 충족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특정 관심분야에 대한 독자의 요구가 더 많아지고 충분히 공감을 얻으면 그런 욕구를 수용하는 작품이 나올수도 있겠지요. 그렇다 해도 최소한 저는 앞으로 기관, 갑판 분야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거나 지면을 할애할 계획은 없습니다.


>휴가차 서점에서 서적을 샀습니다. 독도왜란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휴가의 압박 때문에 중요 부분만
>읽는 형식으로 좀 빠르게 읽긴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독도왜란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데,
>김경진님의 소설 중에서 해전을 나타낼 경우 위도와 경도를 표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해도를 구입하
>시고 컴퍼스들을 사셔서 직접 하실 수도 있고 아니면 구글어스를 이용해서도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계절별로 한국과 일본의 해양기상은 달라지고 또 장소마다 해양기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항해 관련 지식들은 항해서적들 혹은 통신상으로 관련 전문인들과 공유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또한 아쉬운 것은 출항 때의 자세한 묘사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출항 때 갑판, 기관 등등의 부
>의 묘사가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한일 양국간 무력충돌 때의 갑판과 기관부의 자세한 묘사도 조
>금 아쉬웠구요. 또한, 한일 양국이 아무리 극우대원에 의한 우발적인 행위로 무력충돌을 하게 되었다
>지만 사전에 이러할 것을 예상 했다면 미리 분주하게 움직이거나 극우대원의 문제가 해결된 시점에서
>무력 충돌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네요.
>
>그리고 독도에 대한 방대한 자료만큼이나 해전법규에 대한 자료도 많이 소설을 통해서 언급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아쉬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하는 것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의
>사정상, 전문적인 소설을 쓰기엔 환경이 너무나 열악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작가
>의 소설들이 앞으로더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
>P.s 소설에서 대통령과 실장과의 관계가 왠지 모 만화를 떠오르게 하더군요. 크고 알흠다워, X큐 등
>등도 소설을 보는 동안 큰 재미를 주었습니다.
>
>즐거운 주말되셔요.
>





은닉하수 (2008-11-10 20:50:11)
답글을 읽어보니... 제가 너무 성급하게 요구만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어떻게 보면 독자라는 것을 내세워서 너무 이기적으로 요구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1, 2권 모두 샀는데 아직 1권은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디시에서 악플이나 악성글 쓰는 것은 무시해도 상관없으실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크랭크 쪽은 질문을 했엇는데 저는 크랭크를 돌린다는 것을 엔진쪽으로 착각했네요... 알고보면 제가 내공이 부족하고 성급하게 읽어서 생
긴 의문점들이 많았고 답글을 보니 죄송한 마음 뿐이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ㅠ
김경진 (2008-11-10 20:56:53)  
아뇨. 아뇨. 어떤 비평이든 현실이니 받아들입니다.
누구나 소설을 읽는 중에 오해여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그것을 사과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올린 글은 설명이라니까요.
어쨌든, 10년 전과 달리 독자수준(요구사항)은 높고, 현실적으로 작자 입장에서 충족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기타 작자 개인적 취향도 소설 내용에 가미됐으니 존중해달라는...
은닉하수 (2008-11-10 21:13:51)
예. ^^
이반석 (2010-01-15 23:30:14)  
아 밀리터리 장르가 없어진다.. 세상이 노랗네요.. 다시 초딩 중딩이 쓴 그 엄청난 설청의 머친킨을 읽어야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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