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시점은 명확하게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설정상 2007년이라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작년 초까지 KD2 구축함이 6척이 아니라 3척으로 줄인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전대급 방공함보다는 KD1 광개토대왕급 같은 범용함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저도 그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별함 성능으로 봤을 때는 전대급 방공능력이 확실한 KD2가 KD1보다는 낫지만, 비용대효과도 살펴봐야겠지요. 제가 정책결정권자라면 KD2를 좀 줄이고 KD1을 더 많이 늘리겠다는 뜻입니다. 물론 FFX가 로우 레벨을 제대로 담당한다면 KD1급이 그렇게 많을 필요는 없지요. 그리고 당시에는 KD2를 2008년까지 6척 모두 건조한다는 것도 국방예산상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214급은 아파치님 말씀보다 사업시기가 더 앞선 것으로 압니다. 남해에서 214급 3척이 나왔기 때문에 소설 시점이 2012년 이후이고, 그렇다면 한국은 KD3에 F16K에 일본은 16DDH까지 나와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건 아닙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214급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건조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국방예산 증액으로 인해 더 앞당겨질지 모르겠군요. 소설 '동해'가 나올 시점에는 214급이 아니라 212급이 도입된다고 다들 철썩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모르죠. 그때 가서 214 대신 핵잠이 도입될지..--;; 그러나 사실 남해에서의 214급은 '동해' 후속편임을 감안해 조금 앞당겨 전력투입된 것으로 설정한 것은 맞습니다. 214급이 3척 배치된다면 다른 것들도 나와야 한다는 아파치님 말씀은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214급만 조금 당겨진 것으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몇년 후에 뭐가 도입된다는 계획 같은 것은 최신 정보 공개에 따라 계속 달라져왔습니다. 중장기 사업으로서 확정된 것도 매번 바뀌는 판에 예산이 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해군이 내부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이나 민간인에 의한 추정 같은 것을 확신하는 것은 조금 위험하겠지요. 어쨌든 KD2와 214급 도입 시기에 관한 정보도 아파치님이 가진 정보와 제가 가진 정보가 이렇게 다릅니다. 아파치님이 가진 정보가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게 아니니, 그렇게 단정하시면 곤란합니다.
다카나미급은 남해에서 무라사메 후기형인가로 언급만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출간 당시까지 클래스 네임이 안밝혀졌고 함포 외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내용중에 직접적인 언급은 안했지요. KD2 진수식을 남해 출간 직전에 하면서 충무공이순신이라고 함명이 발표됐는데, 이것도 예상을 벗어난 명명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남해 출간전 최종 수정단계에서 KD2가 진수돼 문무대왕을 충무공이순신으로 바꾼 기억이 납니다. 이런 식으로 남해 출간 직전까지 공개된 정보는 대부분 반영됐습니다.
16DDH는 현재 설계 시안 3개가 나온 단계이고 지금도 선형을 두고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많으니, 그렇게 빨리 취역하지는 못합니다. 상세설계도 아닌 개념설계입니다. 원래 16DDH라는 말 자체가 평성(헤이세이)16년, 즉 2004년에 건조를 시작한다는 뜻이니 계획대로 건조가 시작된다 해도 3년쯤 걸리면 2007년 진수, 다음해 취역 정도로 예상됩니다. '컴뱃 플릿'에서도 1번함 취역 시점을 2008년으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아닙니다. 참고로 광개토대왕은 95년 건조, 96년 진수, 98년 취역했습니다. '남해' 출간 전에 16DDH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공개됐지만 취역시기 등을 감안해 남해에 넣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16DDH에서 F35나 대잠헬기 여러 대가 마구 이륙하는 장면을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소설 전개가 거의 불가능하지요. -_-;; 그냥 일본한테 "졌다. 우리 바다 니가 다 가져라."해야 합니다. 사실 2007년으로 소설 시점을 잡은 것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기 위한 면도 있습니다.
F15에 대해서는 다른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남해 출간 당시 F15 도입이 막 확정된 시기였고, 반대 목소리가 굉장히 컸습니다. 당시 정부가 F15를 취소하고 다른 선택을 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습니다. 특히 당시가 대통령 선거 전이었으니까 도입계획 자체가 미뤄지거나 아예 취소될 수도 있었지요. 그리고, 변명같지만 남해에서 소설 시점에 한국에 F15K가 도입이 안됐다고 언급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시로는 소설에서 F15K가 고성능이라고 찬양하면 뭇매맞는, 거의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분위기이기도 해서, F15K를 소설에 넣느냐로 필진들 내부에서 논란이 많았습니다. 결국 그 공중전을 묘사한 분이 F15K를 뺐습니다. 게다가 국내 배치시점이 2007년 6월이라고 하니까 전력배치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2007년이 설정상 소설 시점이라면 F15K가 등장하는 것이 오히려 버그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10년 전의 한국 해군 중장기 계획을 지금 놓고 보면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을겁니다. 그걸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소설은 최대한 그 계획을 반영해야 합니다만, 이렇게 세부적인 판단에 따라 가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저보고 남해를 쓰라면 아마 홋가이도나 오키나와 근해에서 '단군급' 핵잠수함이 활개를 치고 LPX가 대마도에 상륙하는 스토리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도대체, 남해의 연도는 언제입니까?
>무기 도입 관련해서 책을 읽다 보니, 너무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요.
>KD-2급 구축함은, 2008년까지 총 6척 건조 목표인데 남해에서는 3척이 건조되었습니다.
>214급 잠수함은 2008~2011 동안 총 3척 건조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남해에서도 3척이 등장하지요.
>
>이 부분에서 맞지 않습니다. 분명히 214급은 3척 모두 취역된 상황인데, 214급이 취역 시작할 무렵 KD-2는 6척이 건조되어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총 3척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F-15K는 어디로 간 걸까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총 40기의 F-15K를 도입하는 FX 사업은 날아간 건가요?
>다카나미 급이나 16DDH는 어디에 있지요? 이것도 나오면 너무 언밸런스해 지지만요.
>게다가, KD-3급 구축함은 214급이 3척 모두 취역하게 된다면 1척~2척 정도는 취역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에휴... 헥, 헥... 숨차다.
>어쨌든, 남해를 읽으면서 도입 계획과 소설이 매치가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은 듯 해서 올린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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