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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소설 공동 연재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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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우(2003-06-29 23:41:23, Hit : 1289, Vote : 1
 http://cafe.daum.net/SSPanzer
 가상2차대전 소설-Panzer Assault!-아브랑슈 공방전(5)

  한동안은 학교 생활로 연재가 조금 늦추어 질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Panzer Assault! 간판입니다.


   1944년 6월 15일 10: 34 아브랑슈.

   노르망디 남부에서 캉에 버금가는 대도시인 아브랑슈는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였다. 중세 시대의 석조 건축물들은 지난 1940년 프랑스 침공 당시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그래도 4년의 기간동안 대대적인 복구 공사를 벌여, 다시금 옛날의 화려했던 모습을 거의 찾아가고 있었다. 물론, 그 일부는 대서양 방벽을 건설하면서 요새화된 구간들이었다. 그 구간들을 살펴보면 시가지 북쪽의 언덕지대에 약 8만명의 인원을 투입하여 8개월에 걸쳐 건설한 길이 11km, 폭 3m 구간의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지대가 들어섰고, 그 후방의 나지막한 평야지대에는 대전차포 진지와, 대전차 장애물 지대가 들어섰다.
   또한 시가지 외곽에는 전차 엄폐호와 콘크리트 토치카가 건설되었고, 시내의 건물들 사이사이에는 판터 토치카와 37mm 대공기관포, 88mm Flak 36 대공포 진지들이 들어섰다. 그리고 제9 SS 기갑사단과 제15 SS 기갑척탄병 사단이 이 도시에 들어온 이후 거대한 시청 건물을 활용한 각 사단 지휘소까지 더하면 이 아브랑슈는 얼핏 봐도 완전한 요새였다. 그러한 아브랑슈 시가는 전시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평온했다. 간간이 야전 승용차인 슈빔바겐이나 크룹사제 트럭, 대공포 부대의 8t 하프트랙들이 도로를 달리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시민들은 모두 각자가 알아서 할 일들을 하고 있었고, 파리 지역과는 달리 이 지역에서는 레지스탕스 활동도 그다지 심하지는 않았다. 간간이 2~3명의 레지스탕스 대원들이 아브랑슈로 침투해 들어오려다가, 고층건물과 교회의 종탑 등에 매복한 저격수들에게 포착되어 사살되는 게 고작이었다.
   오늘 아침에도 시내 남동쪽에 위치한 군용 철도를 폭파하려던 레지스탕스 대원 4명이 제15 SS 기갑척탄병 사단의 MG 42 사수들에게 걸려들어, 사살되었다. 레트란트의 사단장 빌헬름 라머딩《Wilhelm Lammerding》소장은 이런 식으로 레지스탕스들의 기습공격이 계속된다면 보급선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제2 기갑연대장인 38세의 요제프 케플러《Josef Keppler》중령은 이렇다할 대책이 없었다. 사단장인 발터 하우쩌 소장은 제9 SS 기갑연대와 제9 SS 기갑척탄병 연대 1대대를 대동한 채, 대서양 방벽에 나가 있는 상태라, 자신이 임시적으로 남은 2개 연대를 통솔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광범위한 시가지에 분산된 2만 여명의 병력을 어떻게 통제해야 할지 벌써부터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체 사단장님은 생각이 있으신 건지 없으신 건지. 2개 연대 병력을 나 혼자서 어떻게 통제하라는 건지…. 이거 참 큰일이군."

수송열차를 통해 계속 전차들이 증원되었다.


  오후 4시경에 국방군 제153 보병사단이 증원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소식은 없었다. 아브랑슈로 들어오는 군용 철도에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약 7대의 열차가 왕복하며 보충 전차와 탄약, 연료, 식량 등의 군수 물자를 부려 놓았지만 제153 보병사단을 태운 열차는 단 한대도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이렇게 따분하게 연대지휘소에 틀어 박혀 있는 게 지겨웠다. 그는 잠시 앉아있던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창 밖의 경치를 감상하면 그나마 따분함을 약간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창가 앞에 서서, 잠시 시가를 관찰하였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답게 화려한 건축물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그가 서 있는 이 시청 건물도 그렇지만, 잘 포장되고 정비된 도로망에, 3층 건물들이 결합된 이 아브랑슈의 전경에 그는 흠뻑 취해있었다. 전쟁이 끝나게 된다면, 아예 이 곳에 집을 한 채 구입하여 아내와 두 아들들을 데리고 와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아내와 아들들을 못 본지도 어느새 2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키니츠《Kienitz Keppler》는 올해 15살이 되었겠군. 아마도 히틀러 소년단《Hitler Jugend》에 입단했겠지? …스톨츠만《Stoltzmann Keppler》은 12살…. 요 녀석도 곧 소년단에 입단할 것 같은데…. 아내는 잘 있으려나? …정말…아버지 노릇도 제대로 못하고…, 남편 노릇도 제대로 못하는구나…. 이 빌어먹을 전쟁은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지?! 우리들이 도대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 건지!"
  그렇게 말하면서 케플러 중령은 잠시 창가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창가를 바라보면 은근히 가족의 생각이 났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랑스러운 무장친위대의 장교였다. 순수한 게르만의 혈통과 178cm 이상의 체격, 하얀 피부 등 입대 조건이 대단히 엄격한 무장친위대에 입대한 그가 대단히 자부심을 느끼고 보무도 당당하게 베를린 시가지를 걷던 것이 1930년이었다. 히틀러 총통이 수상에 임명된 후, 돌격대《SA》가 떼지어 공산당 등 반 나치당을 제압할 때, 그는 우연히 아내를 만나게 되었다. 그만큼 그 때의 기억은 소중한 것이었다. 그러한 기억을 지닌 케플러 중령은 가족과 떨어져 전선에서 이렇게 허망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의문이 대단히 강했다. 그 뿐만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 투입된 사단의 장병들 모두가 그럴 것이다. 가족은 그만큼 소중한 것이었다. 케플러 중령은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렸다. 창가를 다시 바라보니, 아내와 두 아들들의 얼굴이 하늘에 나타나고 있었다. 그는 손을 뻗었으나, 닿질 못했다. 어째서…, 어째서…! 그는 뻗었던 손을 내렸다. 그리고, 다시 책상으로 돌아왔다. 어차피 그들은 멀리 독일 본국에 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일어난 이후, 네덜란드에서 급하게 달려오기는 했지만, 그  대가로 그는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것이 한이기는 했지만, 지금 그는 수많은 독일국민을 지켜야 하는 군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사념을 접어두어야만 했다. 결심을 굳힌 케플러 중령이 다시금 펜을 들어,  언제 도착할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증원될 153 보병사단이 배치될 지점을 물색하려는 순간, 갑자기 요란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를 들은 케플러 중령이 깜짝 놀라, 문을 열어보니, 들어온 이는 얼마 전 다스라이히 사단과 연락을 위해 파견했던 제9 SS 기갑정찰대대장인 하인츠 쾨르너《Heintz Ko"rner》 대위였다. 그는 급하게 슈빔바겐을 몰아왔는지, 굵은 땀방울이 이마에 잔뜩 맺혀있었다. 케플러 중령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대위의 이마를 닦아주며 자세한 정황을 물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하인츠 대위가 한발 빨랐다. 대위는 숨을 할딱거리면서도, 최대한 정확하게 목소리에 힘을 주어 또박또박 말했다.
  "케플러 중령님! 비상 사태입니다. 지금 베르네 방면의 제2 친위대 기갑사단과 미 제12집단군의 기갑부대들이 격돌하여 현재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그러자, 케플러 중령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베르네 방면에서 다스라이히 사단이 연합군의 파리 진공을 막기 위해 보급로를 차단하고 있다는 소식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미군이 1개 집단군을 몰아 공세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은 그로서도, 뜻밖의 일이었다. 대량의 전차를 보유한 소련군도 쉽사리 그런 대규모 공세를 감행하지 못하고 있는 판국에, 조그만 도시 하나를 점령하기 위해 그렇게 막대한 전력을 투입한다는 것은 너무나 의외였다. 동양 전쟁사에 비교적 관심이 많은 그가 들은 바로도 지금 동맹국인 일본이 식민통치를 하고 있는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400여 년 전에 벌어진 7년 전쟁에서, 일본이 10만 대군을 동원하여 조선 남부의 진주《晋州》라는 도시에 있는 성을 공격했다는 기록과, 그 후 일본 내에서의 내전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자가 전 일본의 통치자의 아들인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머물고 있던 오사카 성을 공격하기 위해 20만 대군을 동원하여, 6개월만에 겨우 성을 함락했다는 기록을 읽어본 적은 있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완전히 상황이 달랐다. 16~17세기가 아닌 20세기의 전장에서, 그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래, 현재 전선의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저도 간신히 빠져 나오느라 자세한 상황은 알지 못하지만, 현재 2연대와 3연대의 전차 300여대가 이들을 막기 위해 급히 방어선으로 포진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르부아에 있는 제130 교도 기갑사단 지휘소로 달려가서, 바이에를라인 중장님을 만나뵙고 오는 길입니다. 바이에를라인 장군님은 이미 베를린 근교에 배치된 각 교도 기갑사단들이 전투단을 조직하여 베르네로 향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다스라이히 사단이 좀더 시간을 벌어준다면, 아마도 12집단군의 주력을 섬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만, 문제는 다스라이히 사단은 현재 탄환이나 기타 보급품이 그렇게 넉넉하지도 못한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장벽 바깥쪽에 주둔한 히틀러 유겐트 사단을 보내는 게 어떨까요?"
 그 말을 들은 케플러 중령은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정찰병의 말은 분명히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히틀러 유겐트 사단은 막 캉 지구에 주둔한 2개 기갑척탄병 대대와 북상 중인 각 기갑연대 전력 등이 완전히 합류해야만 출동이 가능해 진다. 쿠르트 마이어 소장의 성격상, 완전 편제를 갖추지도 못한 채, 출동할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다른 전력은 없는 것일까? 당장은 이렇다할 예비 전력이 없었다. 결국 모든 것은 다스라이히 사단에게 달린 것이었다.
  "우리의 전력으로는 그들을 돕지도 못한다. 그렇다면, 이제 모든 것은 다스라이히 사단에게 달린 것이다. 크리스티안 티히젠 중령의 제1연대는 현재 바이외에서 영국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고, 우리는 이 곳의 방어선과 치안을 통제해야 한다. 그렇다면 모든 것은 이제 베르네의 다스라이히 사단의 2개 연대가 어떻게 싸우느냐에 달려있다. 내가 알기로 그들은 정예 SS 기갑사단 트리오 중의 하나이다.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는 않을 거야. 그러므로 …모든 것은 그들에게 달렸다. 그들에게…!"
  이 말로써, 케플러 중령은 정찰병과 앞으로의 전황에 대한 답변을 대신했다. 그의 말처럼, 지금 제2 SS 기갑군단이나 제1 SS 기갑군단은 예비 부대가 부족한 형편이었고, 있다 하더라도 언제 연합군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이 아브랑슈 방어선의 보강에 투입되어야 할 형편이었다. 때문에 지금 베르네 근처로 도착하고 있다는 교도 전투단이 도착할 때까지, 그들이 버텨 주어야만 했다. 설사, 전멸 당한다 할지라도….
  사단 지휘소에서 이렇게 비정한 결정이 내려지고 있는 동안 아브랑슈 시내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베르네의 교전 소식이 전해지자, 아브랑슈 시내는 온통 치안 통제를 위해 기동성이 좋은 판터 전차들이 시가를 질주하며 통제를 하고 있었고, 기갑척탄병들도 대대적으로 증강되어, 초소에 MG 42 기관총을 거치하고 경계에 들어갔다. 그 와중에 간간이 쾨니히스 타이거 전차들이 시가지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SS 102 독립 중전차 대대가 온 것으로도 부족해서, 이젠 호헨 슈타우펜 사단의 중전차 대부분이 방어선으로 투입된 것이다. 그만큼 연합군이 근접해 오고 있다는 징조였다.
  이 곳은 확실히 지옥의 도시였다. 프랑스 인들은 연합군의 상륙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그러한 내색이 거의 없었다. 모두가 침울하게 죽은 표정들 뿐이었다. 제4중대장 발라슈케(Wallaschke)는 베르네 방면의 아군 전차부대의 분전을 바랄 뿐이었다. 베르네가 뚫린다면 아군의 보급선에 위험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단 이 아브랑슈도 중요했다. 이 곳은 노르망디 해안 방어선을 탈환할 중요한 거점이었다. 그래서 이미 자신의 중대를 비롯한 수많은 아군의 전차 전력들이 들어와 있는 것이었다. 물러설 수는 없었다. 물러섰다가는 본토가 쑥대밭이 되기 때문이었다. 하늘이 참으로 맑았다.

  1944년 6월 15일 11: 36 아브랑슈 동북부 전방 2.4km 제1 SS 기갑사단 직할 13 중전차대대
  "크르르르르르! 크르르르르르! 우르르르르르르!"
  "끼기기기기긱! 끼기기긱!!"
  아브랑슈 북부지대는 요새의 콘크리트 장벽 앞으로 너른 평원지대가 펼쳐진 곳이었다. 물론, 간간이 보카주 지대가 펼쳐져 있기는 하지만, 1940년 프랑스를 침공한 경험이 있는 독일군에게 있어 그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서부 방어지대에 전개한 '아돌프 히틀러' 사단 본대《本隊》와 합류하지 못하고 오히려 제2 SS 기갑군단을 도와 동부 방어지대를 수비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13 중전차 대대의 전차병들은 반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명령은 명령이었다.
  당분간 사단은 베스턴 하겐 중령의 SS 101 중전차 대대가 자신들의 역할을 대신할 것 같았다. 10일자로 이 지역에 도착한 13 중전차 대대는 대대본부 중대 3대의 쾨니히스 타이거 전차를 포함한 총 21대의 쾨니히스 타이거와 21대의 타이거 후기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들은 이 지역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곧 전차 엄폐호를 파고, 대공소대를 배치시키는 등, 나름대로 전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 곳은 언덕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 전투 수행에는 이렇다할 지장은 없어 보였다.
  한창, 전차병들이 작업 수행하던 것을 멈추고 잠시 전차에 올라가 수통의 물로 목을 축이려던 차였다. 갑자기 지축을 울리는 진동과 함께 흙먼지를 일으키며 파리 방면에서 거대한 전차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고 있었다. 동시에 모든 전차병들이 작업을 멈추고 그 전차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속도는 거대한 덩치를 못 견뎌내는 지 느렸지만 오히려 그 거대한 덩치에서 나오는 위압감에 눌려 제 존재를 감추고 있었다.
  사단 마크는 지금까지 서부 전선이나 동부 전선에 배치된 제1 SS 기갑사단이나 12 SS 기갑사단, 혹은 독립 중전차 대대, 국방군 전차 사단의 마크가 전혀 없었고 아예 마크가 없는 전차도 여럿 있었다. 막 공장에서 굴러나온 전차임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뉘른베르크나 체코 지역 등의 대규모 전차 공장지대에서 수령해 온 것 같았다.
  "서둘러라! 시간이 없다!"
  선두에 선 전차에서 전차병이 큐폴라를 열고 나와 후위의 전차에 진군을 재촉했다. 대위급의 전차병이었다. 주변의 언덕에서 방어진형을 펴고 있던 타이거 후기형, 야크트 판터, 판터 G 후기형, Ⅲ·Ⅳ호 돌격포·헷처 구축전차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SS 전차병들은 어이가 없는 표정들이었다. 모두들 자신들의 장비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였기 때문이었다. 한창, 그 전차대의 이동을 지켜보던 전차병들은 대열의 맨 후방에서 일고 있는 거대한 흙먼지에 시선을 집중했다. 흙먼지는 참으로 거대했다. 도대체 어떤 전차이기에 이토록 거대한 흙먼지를 일으키고 있단 말인가? 전차병들은 일단 흙먼지가 거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을 기다리는 동안 흙먼지들이 13 중전차대대의 타이거 전차들 사이를 지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흙먼지가 어느 정도 거치면서, 전차의 정체가 드러났다. 전차병들은 모두가 흠칫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거대한 전차는 다름 아닌 독일군 내에서도 독립 중전차 대대나 군단 직할 부대 등에만 지급되는 쾨니히스 타이거 중전차였다. 그 전차는 정말 호화스러운 차량이었다. 예비 캐터필러란 예비 캐터필러는 포탑 측면에 모두 부착하고 있었고 대공용 MG 42도 큐폴라에 설치되어 있었으며 펜다들도 모두 장비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쾨니히스 타이거들은 펜다가 거의 없거나 예비 캐터필러가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그런데 이번의 전차들은 정말 호화로운 특혜란 특혜는 모두 받고 있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방어전을 준비중이던 쾨니히스 타이거 전차병들이 허망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 전차가 대규모로 운용될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은 예외였다. 쾨니히스 타이거가 이렇게 집중적으로 투입되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대규모라고 해봤자 최소 기갑군단 내 중전차 대대와 각 기갑사단 중전차 대대 등의 전차들을 합쳐 30대가 최대였던 쾨니히스 타이거가 이번에는 거의 40대가 넘는 규모로 운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대단하군. 정말 놀라워!"
   제3중대 2소대 소속인 321호 타이거 후기형의 전차장 프리츠 브란트《Fritz Brandt》하사는 참으로 대단한 규모의 쾨니히스 타이거 행렬 앞에 기가 질려버렸다. 23세인 1939년 SS에 들어가 40년에 제1 SS 라이프슈탄다르테 "아돌프 히틀러" 사단으로 배치되어 제12 SS 기갑사단 '히틀러 유겐트' 에 차출될 뻔한 위기를 넘기고 지금까지 제1 SS 기갑사단에서 현역으로 복무하던 중에도 간간이 신형 쾨니히스 타이거를 보기는 했었다는데 그 때마다 쾨니히스 타이거가 그에게 준 이미지는 대단히 강렬했다. 아마 그는 이러한 대열을 보면서 그 때와는 도저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감동을 받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왜 이렇게 조용하지?"
  한창 전차를 살펴보고 있어야 할 나머지 4명의 전차병들이 너무나도 조용하여 이를 이상하게 여긴 프리츠 하사가 고개를 돌려 321호차를 살펴 본 그는 순간 기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전차에서는 각자의 해치를 열어젖힌 채 포수, 조종수, 기관총 사수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고 장전수 역시 포탑 후방의 탈출용 해치를 열고 나와 구경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장면을 바라보던 프리츠 하사는 대뜸 화가 났지만 지금은 쉽사리 볼 수 없는 저 대열을 구경해야 했기에 일단 넘어가기로 하였다.
  다시금 프리츠 하사는 지나가고 있는 쾨니히스 타이거와 타이거 중전차들을 살펴보았다. 쌍안경을 꺼내들어 자세히 보니 각 전차들은 모두들 위장 무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베를린 주변에 배치된 전차들 같았다. 서부 전선의 쾨니히스 타이거들은 대부분 나뭇가지를 덮거나 다크 옐로우 도색을 한 전차가 의외로 많은 편이었고 동부 전선은 당연 겨울 날씨인 만큼 흰색 도색을 한 전차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 전차들은 전략 폭격기들이 거의 접근이 불가능한 베를린 부근에 배치된 교도 기갑사단 소속 전차들일 가능성이 높았다.
  베를린 방어를 위해 배치된 20여개 이상의 사단들 중 10여 개가 교도 사단들이었기 때문이다. 연합군에 비해 전차 전력이 열세인 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로 투입된 것 같았다. 연료야 루마니아의 플로이에슈티 유전에서 퍼온 석유들로 충분하게 보급을 받았을 것이다. 머나먼 서부전선 보다는 본토가 좀더 가까운 것이 저들에게는 행운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또다시 1대의 쾨니히스 타이거가 지나가고 있었다. 기관총 사수는 해치를 열고 나와 거대한 88mm kwk 43/L 71 주포에 앉아서 프리츠 하사를 지켜보고 있었고 포수는 이제 막 해치를 닫고 포탑으로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돌격하는 판터 A형


   그들을 바라보는 프리츠 하사는 그들이 잘 싸워주기를 바랐다. 아마도 지금쯤 헨쉘사의 뉘른베르크 공장이나 체코 지역에 산재한 아군의 공장에서 판터·타이거·쾨니히스 타이거를 생산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꽤나 고생을 할 것이다. 그 덕에 체코 지역에 배치된 전차들의 대부분이 막 이 지역에서 생산된 쾨니히스 타이거나 판터, 타이거였다. 또한 소련군의 반격을 성공적으로 저지한 주역도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군 역시 희생이 컸다. 그들의 희생이 어느 정도 치유되려는 차에 이번엔 조용한 휴식처 서부 전선이 전쟁터로 바뀐 것이다. 쉴새없이 이곳 저곳에서 전쟁이 벌어지면서 내가 소속된 대대는 물론이고 사단 전체가 거의 쉬지를 못했다.
  전차는 기계니까 지칠 줄을 모르지만 그 전차를 조종하는 우리는 거의 녹초가 다 된 것이다. 이번 전쟁이 끝나면 어디로 갈까? 유럽은 이미 돌아볼 곳은 다 진격하면서 돌아보았다. 아무래도 아시아 쪽이 좋을 것 같았다. 그 때를 위해서는 일단 이 전투가 종결되어야 했다. 강 쪽에서는 아마도 국방군의 Ⅳ호 전차 H형이 공병들이 설치한 16t 돌격교를 건너오고 있을 것이다. 워낙 전차 전력이 부족하여 구식 Ⅳ호 전차들까지 전쟁이 투입되었고 새로 창설되고 있는 보병 사단에는 아예 Ⅲ호 전차들이 지급되고 있다는 일설을 들은 적이 있었다. 이제 연합군의 신형 중전차들이 나와서 중전차끼리의 전차전이 벌어질 마당에 이런 경전차급이나 경·중전차급 전차들을 투입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재원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1944년 6월 15일 1:37 베를린 서북부 전방 900m 국방군 501 독립 중전차 대대 3중대

  베를린으로 들어가는 도심의 수많은 건물들 사이로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전차들의 행렬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대부분 체코의 공장지대에서 생산된 전차들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서부전선으로 보충될 전차들이었다. 기갑척탄병 사단이나, 2선급 기갑사단이라도 판터가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그 간사한 하인리히 힘러가 술책을 부린 것이었다. 제3중대의 타이거 전차병들은 이 어이없는 광경에 모두 목놓아 한숨을 쉬고 있었다. 이들 덕분에 서둘러 사단 본대와 합류할 시간을 놓쳐 버린 것이다. 덕분에 모두들 불평 불만이 얼굴에 가득한 채 저마다 한마디씩 토로하고 있었다.
  "힘러 그 작자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건지?"
  "글세 말이야 지금 연합군의 셔먼이나 퍼싱을 저런 구식으로 어떻게 상대하겠다고…."
  "모두 단포신 75mm 장착 4호 전차 D형이군. 전차들이 워낙 부족한가 보지."
  전차병들은 각자 서로의 전차에 올라가 이구동성으로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전차들은 계속 시가지를 빠져 나가 화차에 실리기 위하여 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화력이 부족한 D형은 이제 보병들의 화력 지원용 외에는 거의 쓸모가 없게 되었다. 당연히 이제 이 전차들은 퇴역을 하거나 아님 일본군이나 스페인으로 공여되어야 할 전차였다. 물론 그 동안 태평양 전선의 일본군에게 30대가 몰래 몰래 공여되었다는 일설도 있었지만 사실 여부는 판단되지 않고 있었다.
  한편 대대 본부로 쓰이고 있는 3층 건물이 위치한 하천 재방 지역에 설치된 목재교쪽으로도 lV호 전차 H형의 대열이 건너오고 있었는데 전차병들의 복장으로 봐선 국방군 소속 전차였다. 아마 이제 막 동부전선에서 복귀하는 전차 같았다.
  동부전선에서 이들이 상대한 소련군은 44년까지 거의 6만대에 육박하는 전차와 자주포를 손실했고 독일군 역시 거의 2만대가 넘는 전차를 손실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2, 300여대로 피해가 최소화되었다. 소련군의 공세가 주춤해지면서 이렇다할 전투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과연 우리가 승리할 수 있을까?"
  "글세. 정말 이번 전투는 상당한 고비가 될 것 같애. 아마 우리 중전차 대대도 곧 전선으로 투입될 것 같다."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겠군."
  다리 옆 4층 건물 앞에 주차한 타이거 후기형의 전차병인 포수 융 마이어《Jung eyer》과 MG 34 기관총 사수 딕 브라운《Dick Braun》상병이 각각 서로의 해치를 열고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그저 흥미삼아 주고 받은 이 대화는 곧 현실로 이어졌다.  오후 4시 501 독립 중전차 대대는 아브랑슈 방어를 위해 전원 화차에 실려 서부전선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부전선의 기갑사단 전력이 서서히 서부전선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오후가 되면서 베를린은 한산해 졌다. 시민들은 대부분 귀가했고 거리에는 통제를 위해 일부 헌병들이 탑승한 쿠벨바겐 몇 대가 돌아다니고 있었고 그 동안에도 계속 서부전선으로 이동하는 lll호 돌격포와 마더 lll 대전차 자주포와 보병을 가득 태운 크룹사제 트럭들의 대열이 줄을 잇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베를린 주위의 각 기갑사단과 보병사단, 그리고 교도 기갑군 예하 각 교도 기갑사단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직후, 베를린 동부·서부 지구의 방위는 국방군 제28 기갑사단과 제11 SS 기갑척탄병 사단 노르트란트가 맡게 되었다. 하지만 이 두 사단의 병력만으로는 이 광대한 전선을 사수할 수가 없어 국방군 제6 기갑사단을 위시한 3개 기갑사단과 5개 보병사단의 일부 연대들이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베를린 시내 곳곳의 하차장에서는 체코의 공장들과 동부전선에서 이동해온 여러 사단들의 전차와 장비들이 하차되고 있었다. 88mm 대공포와 37mm 대공포, 판터 토치카가 시내 곳곳에 배치되었다. 그간 조용하고 평온했던 베를린의 거리가 삽시간에 전쟁터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시민들은 집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았으나 열정적인 나치스 지지 청년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거리로 몰려나와 서부 전선으로 이동하는 아군 전차들을 환송하였다. 전차병들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를 하고 전선으로 정처 없이 나아갔다.

  1944년 6월 15일 3: 37 파리 생테티엔

  
  "크르르르르! 끼기기기긱! 크르르르르!!"
  "저쪽이다! 전차 앞으로!"
  "타타타타타!"
  파리 동부 생테티엔의 시가지는 완전히 전쟁터가 되어 있었다. 총성과 포성이 요란하게 울리며 판터 A 후기형 14대와 판터 G 후기형 9대·lV호 전차 J형 16대, 그리고 시가전의 명수 슈트룸 타이거 중전차 4대를 앞세운 1,200여명의 독일군들이 레지스탕스 대원들과 격렬한 시가전을 벌이고 있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로 가뜩이나 빈번했던 레지스탕스들의 게릴라전이 다시금 성행한 것이다.
  파리 주둔 독일군 4개 사단은 이러한 레지스탕스들의 저항에 아주 이골이 날대로 난 상태였다. 그래서, 그들은 아예 히틀러 총통에게 긴급하게 요청하여 지원받은 대규모의 중전차들까지 포함한 1개 연대 병력을 투입하여 이들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 버릴 계획이었다.
  그런데, 때마침 이들이 대규모로 파리 시내로 진입해 준 것이었다. 파리 주둔군 사령관 디트리히 폰 콜티츠 중장은 평화를 추구하는 인물이었지만, 자신의 자식들과도 같은 장병들을 계속 죽이는 이러한 레지스탕스들에 대해서는 아주 강경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는 시청사 경비를 위해 별도로 모집해 두었던 1개 기갑연대와 75mm 대전차포를 탑재한 sd.kfz 251/9 3대를 장비한 보병 1개 연대를 투입하여 이들을 완전히 제거해 버리기로 하였던 것이다. 레지스탕스들은 바로 자신들을 토벌할 전담 독일군과 우연치 않게 전투에 휘말려 버린 것이었지만, 고도로 훈련된 이들에게 초반부터 밀리고 있었던 것이다.
  "타타타타타! 드르르르르르륵!!"
  "탕탕!"
  "타타타타타타타타타!"
  "드르르르르르륵!"
  각 하사관들이 사격하는 MP 40 기관단총과 MG 42 기관총·StG 44 돌격소총이 불을 뿜으면서 레지스탕스 대원들이 하나 둘 쓰러져 갔다. 게다가 요란한 포성이 울리며 sd.kfz 251/9에 탑재된 75mm 대전차포가 발사한 철갑탄이 건물벽을 날려 버릴 때마다 레지스탕스 대원 2~3명씩이 피떡이 되어 쓰러지고 있었다.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파리 내의 몇몇 레지스탕스가 연합하여 파리 고두보를 확보한다는 작전은 콜티츠 중장이 별도로 대기시켜 둔 토벌대에게 그 행동을 들키고 말았다. 물론 친 나치적인 성향의 프랑스 변절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쨌든 초반에 작전이 노출된 레지스탕스 대원들은 단시간내에 파리 중심부에서 많은 인명 피해를 입고 이제 이 곳 동부 생테티엔 지역으로까지 몰리게 된 것이다.
  "끼기기기긱!"
  "콰앙!"
  그런 그들을 추격하여 한 대의 거대한 전차가 시가지로 진입해 들어왔다.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죽음을 기운을 발산하며 다크 옐로우 도색을 한 8m가 넘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그 전차는 속도도 제법 빠른 편이었다. 그 전차의 전면에 위치한 삼거리의 오른쪽에 위치한 2층 건물에서는 창가에 M2H 캘리버.50 12.7mm 중기관총을 삼각대에 거치한 채, 3명의 레지스탕스 대원들이 일제히 몰려오는 독일병들을 향해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충 대충 어설프게 사격하는 기관총 탄막에 맞아줄 독일병은 단 한명도 없었다. 총성만 들은 것만으로 간단하게 기관총 진지를 발견한 독일병들은 잽싸게 주변의 건물 뒤로 몸을 숨겼고, 그들의 분대장인 듯한 하사관이 뒤쪽의 전차에 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전차장이 그 신호를 알아들었는지, 삼거리 방면에서 잠시 멈추어 서 있던 전차가 요란한 엔진음을 내며 하사관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쌍안경을 든 채 주위를 경계하던 레지스탕스 대원 한 명이 그 전차를 발견하고 즉시 기관총 사수들에게 소리쳤다.
  "독일놈들의 전차가 다가온다. 사격!"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다가오는 전차를 향해, 창가에 매복한 대원들이 일제히 M2H 캘리버 중기관총을 전차쪽으로 돌린 후 맹렬히 사격을 했다. 요란한 총성이 울리며 날아간 몇 발의 12.7mm 탄환이 차체의 경사진 전면 장갑판에 명중했지만 그 전차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전차는 바로 V호 전차 판터 G 후기형이었다. 큐폴라의 페리스코프를 통해 기관총탄이 날아온 지점을 확인한 검은색 전차병 복을 착용한 전차장이 전차 내부로 들어가 뭐라고 크게 고함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전차의 포탑이 서서히 문제의 창가를 향해 선회하였다. 타이거나 쾨니히스 타이거와 같은 중전차들에 비하여 판터의 포탑 선회속도는 비교적 빠른 편이었다. 4초 정도의 선회 끝에 판터의 위협적인 75mm포가 2층 창가를 겨냥했다. 주포의 선회각도 최대로 올린 상태였다. 캘리버 중기관총을 사격하던 대원들이 황급히 창가에서 벗어나 탈출하려는 순간, 75mm 주포가 불을 뿜었다. 요란한 폭음과 함께 포탄은 곧장 2층 건물의 창문에 정확하게 명중하였다.
  "콰르릉!"
  "우르르르르!"
  포탄이 명중함과 동시에 그 위력으로 2층 벽이 붕괴되면서 그 잔해 더미 사이에서 피투성이가 된 3명의 무장 레지스탕스 대원들의 시체가 떨어졌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한 전차장이 큐폴라를 열고 나와 전차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보병들에게 외쳤다.
  "적 기관총팀 제압 완료! 빨리 돌격 안하고 뭐하나?! 돌격!!"
  "타타타타!"
  "으악!"
  MP 40 기관단총의 총탄들이 연달아 날아들면서 건물 옆에서 리앤필드 소총을 사격하던 대원 2명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독이 단단히 오른 독일군들이 계속 MP 40 기관단총을 난사하며 그 시체 위를 뛰어넘고 있었다. 그들은 아직도 도망치고 있는 레지스탕스 대원들의 등뒤로 사격을 계속하고 있었고, 여기저기에서 도망치는 대원들의 등뒤로 계속 총탄들이 날아 들어오고 있었다.
  "계속 쫓아옵니다. …지독한 독일놈들!!"
  대열의 맨 후위에 뒤쳐진 레지스탕스 대원인 피에르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가끔씩 뒤쫓아오는 독일군을 주시하고 있었다. MP 40 기관단총과 G-43 반자동소총, StG 44 돌격소총을 거머쥔 진회색 단복의 독일군 보병들은 먹이를 포착한 야수처럼 집요하게 그들을 추격해 오고 있었다.
  그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피에르를 비롯한 10여명의 레지스탕스가 전방의 좌측 골목으로 들어갔다. 이제 이들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레지스탕스였다. 나머지 대원들은 모두가 죽거나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힌 것 같았다.
  대원들은 잠시 건물 벽에 달라붙어, 숨을 죽인 채 독일군들이 모두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피에르가 슬며시 눈을 흘겨, 골목 밖을 살펴보니, 20여명의 독일병들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이어 sd.kfz 251/9 3대가 어슬렁 어슬렁 굴러 가더니 곧바로 조금 전에 기관총 진지가 있었던 건물 맞은편에 위치한 우체통 앞에서 잠시 정지하고 있었다. 피에르가 잠시 쌍안경을 조심스럽게 든 채 그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차내에 탑승하고 있던 MG 42 5개 기관총팀 10명과 Kar-98k 소총을 든 보병 2명이 뛰쳐나와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그들은 주위의 집 4채로 연달아 뛰어 들어가 집안을 샅샅이 뒤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한 그들을 바라보는 피에르의 양손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고 어서 빨리 그들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잠시 후, 집들을 모두 뒤진 독일병들이 sd.kfz 251/9로 돌아와 탑승했고 그들은 곧 피에르 일행이 있는 골목을 지나 곧장 생테티엔 방면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sd.kfz 251 3대가 모두 지나가자 이번에는 판터 G 후기형 5대가 요란한 엔진음을 내며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자 그 동안 다른 독일군들에게는 별로 눈길도 주지 않던 피에르가 갑자기 그 전차를 증오에 찬 눈으로 쏘아 보았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보았고, 또 가장 많이 떼지어 몰려다닌 전차가 바로 '판터'였기 때문이다. 독일놈들의 말로는 '표범'이라는 뜻이 이름이라는데, 과연 그 이름 값은 제대로 하는 전차였다.
  항시 표범처럼 은밀히 매복하여 대원들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가, 대원들이 활동을 시작하면 바로 46km의 속도로 달려 들어와 75mm포와 MG 34 기관총을 마구 난사하여 대원들을 벌집으로 만든 전차가 바로 판터 전차였던 것이다. 또한 속도도 이 파리지구에 주둔한 독일군의 전차 중에서 가장 빠른 전차였다. 때문에 피에르는 더더욱 이 전차를 증오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단 그것은 피에르 개인만의 견해는 아니었다. 다른 레지스탕스 대원들이 보기에도 파리 지구에서 이 전차 다음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는 전차인 lV호 전차들을 보아온 대원들은 종종 판터 전차와 lV호 전차들이 굴러가는 것을 보면 마치 토끼와 거북이가 딜려가는 것 같아 보인다고 보고하곤 했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렇게 우수한 성능으로 인하여 미국이 몰래 낙하산으로 공급해 준 M1 바주카포 덕에 독일군 장갑차들이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토벌 작전에 꼭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저 전차였다. 피에르는 지난 4월 달의 보름달 작전에서, M1 바주카포 사수로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 작전은 파리지구 주둔군 사령관인 디트리히 폰 콜티츠 중장이 머물고 있는 파리 시청사를 급습하여, 그를 사살하고 여차하면 나머지 독일군 사단장들을 사살하여, 저들의 지휘 계통에 혼란을 줌으로써, 파리 시민들의 봉기를 주도함으로써, 파리에 주둔한 3개 사단의 독일군 병력을 내부에서 괴멸시키자는 것이 이 작전의 요지였다. 하지만, 작전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야음을 틈타 생테티엔 지구를 출발한 250명의 레지스탕스 선발대는 지하수로를 통해 무사히 시청사에 도착하여 곧바로 경비병들을 제압하고 콜티츠 중장의 방을 급습했으나, 하필이면 중장이 마침 그 빌어먹을 히틀러를 만나기 위해 베를린으로 간 상태였다.
  덕분에 비상경보를 받고, 출동한 독일군에게 완전히 포위되었고, 6분 후에는 다크 옐로우 계통의 도색을 한 판터 전차 8대와 lV호 전차 J형 14대를 앞세운 독일군 1개 대대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이들은 굳게 닫혀 있던 시청사 정문을 그대로 밀고 들어와 시청사로 돌입하였고 곧 입구를 수비하고 있던 대원들과 격렬한 총격전을 벌인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전차를 22대나 앞세우고 몰려오고 있었고 총성이 나는 곳에는 어김없이 75mm 고폭탄이 날아 들어왔다. 그 때 피에르는 1층 창가 아래 화단에 매복하여 75mm 주포를 사격하며 다가오는 판터 전차의 전면을 M1 바주카포로 저격했으나, 150mm에 달하는 판터 G형의 전면 장갑을 관통시키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덕분에 바로 뒤따라 들어오던 lV호 전차의 75mm포탄과 MG 34 동축 기관총탄 세례를 흠씬 받아내고 말았던 것이다. 피에르는 어쩔 수 없이 바주카포를 버리고 톰슨으로 무장한 채 포복으로 기어 탈출에 성공하였다. 그가 지옥의 전장을 빠져 나와 생테티엔에 이르렀을 때에는 그의 뒤를 따르는 대원들은 채 30명이 되질 못했고, 대부분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 기습작전에서 레지스탕스 대원들은 43명의 독일군을 사살하며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135명에 달하는 대원들이 죽거나 포로로 잡히는 피해를 입고, 시청사를 탈출해야 했던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 날 이후 피에르는 판터 전차의 실루엣만 보아도 거의 공포와 증오심, 그리고 어느새 인가 싹트기 시작한 존경심까지 아주 복잡한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프랑스가 독일의 침공을 막아내지 못한 이유가 아무런 가치도 없는 마지노선에 너무나도 혼신을 기울였다는 것이 패인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샤르 B1 같은 걸작 전차들을 좀더 대량으로 양산하고 독일전차들처럼 무전기와 통신장비들을 갖추어 조직적인 지휘를 했더라면 지금은 주력의 자리에서 밀려났지만 lll호 전차나 lV호 전차같은 전차들에게 무참하게 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20여분을 그렇게 숨어있었던 이들이 골목을 빠져나와 정신없이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이 생테티엔 교외의 언덕이었다. 예전에는 그 유명한 바스티유 감옥이 서있었던 자리. 지금은 아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되어있었다. 그 폐허더미 사이사이를 헤치며 살아남은 대원들이 독일전차들을 피해 달리고 또 엎드리는 식으로 탈출하고 있었다. 피에르의 기억에 이 곳은 어찌된 일인지 꼭 패퇴할 때에만 탈출하는 퇴로였다. 그 때였다.
  "앗! 저기를!"
  10대 후반 된 이름 모를 레지스탕스 대원 1명이 서북쪽의 들판을 가리켰다. 과연 들판에서는 요란한 엔진음과 더불어 흙먼지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전차가 지나가는 것이 분명했다. 피에르는 쌍안경을 들어 그 전차를 살펴보았다. 그것을 살펴본 그는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크르르르르르!"
  "끼기기기기긱! 끼기기긱!!"
  들판으로 반듯이 난 큰 도로 상으로 타이거 후기형 1대가 지나가고 있었다. 다시 쌍안경을 들어 차체 전면을 살펴보니 무장친위대의 타이거였다. 소속 부대를 알 수가 없었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파리에서 교전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지금 상륙했다는 응원군을 막는 것이 목적인지 타이거는 아무 일  없다는 듯 계속 도로를 지나갔다.
  "젠장, 바주카포라도 있었으면 저 탱크를 박살내 버리는 건데…! 크흑!"
  피에르는 너무나도 원통하여 바닥에 주저앉아 총대만 두 손으로 쥐고 땅바닥을 내리쳤다. 하지만 도리가 없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저 얌전히 타이거를 보내주는 수밖에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그만큼 무력한 자신들의 존재를 탓해야만 했다.
  "그만 일어나시죠. 이러신다고 해서 달라질 건 아무 것도 없지 않습니까?"
  나이 어린 소년 레지스탕스 한 명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 피에르는 나이에 비해 생각이 깊은 그 대원이 사뭇 대견스러웠다. 그랬다. 지금 여기에서 이런다고 해서 나아질 것은 없었다. 그는 살아남은 대원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었다. 서둘러 이 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총을 쥐어들고 일어서려는 순간이었다.
  "독일군이다!"
  갑작스런 외침에 피에르를 비롯한 일행 전원이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니 폭격으로 완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주위를 경계하고 있던 30대가 조금 넘은 레지스탕스 대원이 손가락으로 건물지대를 가리키고 있었다. 피에르가 서둘러 그 대원이 포복해 있는 건물 잔해로 기어 들어가 쌍안경을 들어 그 쪽을 살펴보니, 과연 판터 전차 6대와 lV호 전차 10대를 앞세운  1개 중대 정도로 보이는 독일군이 골목을 빠져 나와 이쪽으로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전차의 육중한 캐터필러가 건물의 벽을 부수고 들어오면 그 뒤를 보병들이 따르는 식으로 독일군은 한발한발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고 그들을 바라보는 피에르는 일단 저들의 정확한규모를 알아야 했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병사들 하나 하나를 세었다. 그리고 통계를 내어본 결과 독일군은 어림잡아도 600명이 넘었다.
  현재 살아남은 대원들로 저항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수였다. 피에르의 머리 속은 복잡해졌다. 여기에서 더 머물렀다가는 개죽음을 면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그렇다고 저항하자니, 저들의 전차가 너무나도 많았다. 결국 피에르가 내린 결론은 파리를 떠나 외곽에 있는 제2 본부로 이동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 이외에는 최선의 방법이 없었다.
   "빨리 이 곳을 떠야 하겠습니다. 자! 여러분 서두릅시다! 오늘의 작전은 대 실패입니다!"
  피에르는 일단 대원들을 인솔하여 서둘러 파리 외곽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대규모의 적 병력이 배치되었고, 자신들을 토벌하기 위해 별도의 토벌대가 조직되어 대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함부로 공격에 나섰던 것이 결정적인 실수였다. 이제 외곽 지역의 레지스탕스 본부로 가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파리 시내의 본부들은 지금쯤 남김 없이 독일군에게 접수되었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제 파리 시내에서의 레지스탕스 활동은 완전히 뿌리가 뽑힌 셈이 되었다. 레지스탕스 대원들이 빠져나간 생테티엔 교외에는 추격해 들어온 제1 SS 기갑사단 "아돌프 히틀러" 소속의 판터 전차가 레지스탕스 대원들이 있던 자리를 수색하고 있었다. 그러나 있는 것은 폐허 더미 뿐 이었다. 피에르는 분노를 삭히며 유유히 사라졌다.

생테티엔 교외에는 제1 SS 기갑사단 [라이프슈탄다르테 <아돌프 히틀러>] 소속의 판터 전차가 레지스탕스 대원들이 있던 자리를 수색하고 있었다.


   '두고 보자! 내 반드시 돌아오리라!'
   그러나 이러한 그의 외침도 곧 이동하는 독일 전차들의 요란한 엔진음에 파묻혀 버릴 뿐이었다. 파리에서 노르망디로 향하는 숲길에는 어김없이 독일 전차와 자주포, 돌격포들이 정지한 채 정비병들이 달려 들어 수리를 하고 있었고 동부 전선에서 막 서진해온 기갑사단들도 혹시 있을지 모를 연합군의 전략 폭격에 대비하여 교량 부근에는 20mm, 37mm 대공 기관포와 뫼벨바겐 대공전차를 배치하고 주간에는 주로 숲길을 통해 이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카주들이 많아 정찰기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이 곳 노르망디의 도로는 그야말로 기가 막힌 이동로였던 것이다.
   "크르르르르르!"
   지축을 울리는 진동과 함께 포장도로의 자갈들을 부수며 육중한 위용을 자랑하는 20여대의 타이거 후기형과 슈트룸 타이거 전차들이 서서히 노르망디 전선으로 도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다시 헷처 구축전차와 연료, 포탄 등을 가득 실은 크룹사제 트럭과 오펠 블리츠 트럭의 대열이 따르고 있었다. 그 중 최선두의 대열은 무거운 중전차들로 이루어졌음에도 이동이 비교적 신속한 편이었다.
   그 동안 추운 동부전선에서만 생활해온 리투아니아의 그로스 도이칠란트 사단이나 제5 SS 기갑사단 바이킹《Wiking》, 국방군 제5 기갑사단, 제24 기갑사단 등 총 7개 기갑사단과 5개 보병사단이 이 노르망디 지방으로 이동해온 것이다.

추운 동부전선에서만 생활해온 리투아니아의 그로스 도이칠란트 사단이나 제5 SS 기갑사단 '바이킹Wiking' , 국방군 제5 전차 사단 등 총 7개에 달하는 기갑사단이 서부 전선으로 이동해온 것이다..


  알케트나 만(MAN), 헨쉘, 크룹사 등의 전차 생산 공장에서는 이미 전차 생산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전차뿐만 아니라 자주포와 대전차포, 대공포의 생산 역시 가속화되었다. 늘어나는 병기 발주량에 맞추어 공장들이 계속 신설되었고 플로이에시티 유전에서도 석유가 계속 화차에 실려 공급되었다. 공장에서는 나날이 새로운 전차들이 나오고 있었고 150mm 야포와 88mm Flak 36 대공포가 무더기로 출고되고 있었다. 그 동안 연합군의 항공 폭격에 당했던 설욕을 할 좋은 기회였다.
  전차들은 완성과 동시에 열차를 통하여 즉시 서부전선으로 향했다. 전쟁의 상황은 그만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판터와 타이거, 쾨니히스 타이거, 슈트룸 타이거, 야크트 타이거 같은 중전차에 전시 예비 장비로 비축해 두었던 구식 Ⅲ·Ⅳ호 전차들도 창고에서 끌어내어진 후 화차에 실려 서서히 서부전선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전차 전력의 부족이라기 보다는 적 보병들을 상대하는데 있어 무겁고 느리며 수송도 열차 수송도 쉽지 않은 중전차로는 제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승강장에서 병력들이 객차에 올라타고 화차에는 신품 전차들이 적재되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화물을 적재하였음을 확인한 차장이 기관차를 출발시키는 식으로 수송 열차들이 쉴새없이 병력과 전차들을 실어 날랐다. 이런 일들이 하루에 몇십 번씩 반복되고 있었다. 내륙 방면의 아군은 이 막대한 지원물자들이 도착할 때까지 노르망디 방면의 아군이 분투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파도지기 (2003-06-30 09:25:15)  
엉성한 딴지들입니다.^^;

1. 연락병이 장교입니까? 사병입니까?
사병이라면 좀 어색한데요.^^;
사병이 사단장 대리를 하고 있는 중령에게 자신의 전술 의견을 마음대로 말할수 있다는게...

2. 케플러 중령의 회상장면 전후에 153보병사단이 증원된다고 했는데,
나중엔 50사단의 배치지점을 검토하고있습니다.

3. 파리주둔군 사령관의 계급이 소장인데
상급대장-대장-중장-소장이 아닌 대장-중장-소장-준장 체제라고 해도
밑에 4개사단을 거느린 사령관인데, 중장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요.
유진우 (2003-07-01 00:30:01)  
오류지적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수정토록 하죠.
그 동안 지적이 없어서 고심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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