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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썩어지(2003-07-21 14:51:21, Hit : 1366, Vote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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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백년전쟁 프롤로그

2131년 8월 7일 21시 01분

베타 3912, 81구역


투타타타타

"제길! 왜 지원군은 안 오는거야!"

28 해병여단 소속 해병 한 명이 소리쳤다. 총알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해병은 다
시 소리쳤다.

"이 개새끼!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 올라와! 죽엇!"

해병은 발톱을 세우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벌레에게 총질을 해 댔다.

투두둑

해병이 쏜 총알에 맞은 핏덩이는 튀어 올라오던 힘을 잃고 추욱 늘어졌다. 해병
은 핏덩이를 발로 밀고 다시 총알을 날려 대기 시작했다.

"분대장님! 지원군은 없어도 수송기 한 대도 지원 못 해 준답니까? 이대로는 다
죽습니다!"

"말 걸지 마! 씨팔!"

분대장 에드워드 머피 하사가 얼굴을 찌푸리며 소리 질렀다. 그는 바로 눈 앞에
다가온 벌레에게 총을 쏘았다. 벌레는 퍽 하는 소리를 내며 터졌고, 붉은 체액
이 그의 보안경에 들러 붙었다. 머피 하사는 보안경을 닦지도 못하고, 다시 달
려오는 벌레 무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 열 마리쯤 되는 무리에서 다섯 마리가
뒤로 날아갔다.

"오 해병! 유탄 남은 것 있나?"

"없습니다!"

머피 하사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벌레들을 향해 계속 총을 쏘았다.

벌써 한 시간째다.


3중대 찰리 소대 3분대 해병은 두 시간 전, 이 81구역의 아발랑쉐 고지에 강습
했다. 그들만 강습한 것은 아니었다. 찰리 소대 해병 37명과 포병대의 XM-31 경
자주포 세 문, 그리고 페가수스 SPAAG 네 대가 모두 강습기에 올라 탔고, 강습
을 개시할 때에도 37명과 자주포 세 문이었다. 그들은 곧 시작할 대규모 돌파
작전을 준비하기 위한 포병대와 호위 병력이었고, 적 병력이 적은 '빈틈'에서
잠시만 버텨 주면 되었다.

하지만 그 곳은 벌레들의 둥지 바로 위였다.

강습기가 찰리 소대 해병들과 포병대를 떨구었다. 3분대 8명 전체와 페가수스 S
PAAG 한 대, 그리고 소대 보급 물자만 아발랑쉐 고지에 안착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아발랑쉐 고지 언덕에 뚫린 사람 허리 높이 벌레 구멍을 보고 소대장이 말했다.

"상부에 보..."

그 때 벌레 구멍에서 벌레가 기어나왔다. 4급 벌레였다. 소대장은 120kg은 되어
보인다고 생각했다. 2분대 유탄 사수가 유탄을 쏘아 벌레를 터뜨렸다. 그들은
동시에 고지를 향해 뛰었다. 중장보병이었다면 점프젯을 쏘아 단숨에 고지로 날
아갔겠지만 강화가압복만을 입은 경보병이었기에 그럴 수 없었다. 게다가 덩치
가 크고 무거운 XM-31 자주포 세 문은 언덕을 오르지 못했다.

유탄 소리가 너무 컸다. 여기저기서 벌레들이 기어나왔다. 해병들은 뒤도 돌아
보지 않고 고지를 향해 뛰었다.

하지만 벌레들이 언덕 중턱에서 튀어나왔다. 아까 벌레보다도 두 배는 커 보이
는 놈들이 잔뜩 몰려왔다. 고지 위에 있던 3분대원은 벌레들이 계속 튀어나오는
것도 보았다. 3 분대 분대장은 페가수스를 서둘러 배치하고 분대원들에게 참호
를 파도록 했다. 공병이 아니었기에 참호를 파기에 좋은 도구는 없었다. 게다가
땅까지 철광석이 섞인 땅이라서 야전삽으로는 파기 힘들었다.

1, 2, 4 분대와 페가수스 SPAAG 세 문, 그리고 XM-31 경자주포 세 문은 언덕 중
간에서 멈추고는 벌레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보병 스물아홉 명과 SPAA
G 세 문으로는 제대로 싸울 수 없었다. 벌레는 수백 마리나 됐다. 언덕 위에 참
호를 간신히 파낸 3분대원들은 대검을 총에 꽂고 백병전을 치르는 소대원을 보
았다. 총을 쏘려고 해도 벌레들과 소대원이 너무 가까웠다. 3분대원은 해병들을
둘러싼 벌레의 가장자리에 찔끔찔끔 총질을 할 뿐이었다.

이미 찰리 소대원은 거의 죽고 2분대장과 고지 위의 3분대원만이 살아남았을 뿐
이다. 너무 많았고, 너무 가까웠다.

벌레구멍에서는 계속 벌레가 기어나오고 있었다. 그 가운데 덩치 큰 벌레가 나
타났다. 그 벌레가 나타나자 다른, 높이가 2m밖에 안 되는 조그만 벌레들은 그
벌레 주변을 동그랗게 비웠다. 그리고 아발랑쉐 고지 위로 올라오려 했다.

3분대원들은 커다란 벌레를 보고는 잠시 얼어붙었다.

높이만 4m, 너비와 길이는 5m쯤은 되어 보이는 커다란 벌레다. 하지만 분대원은
크기에 놀란 것이 아니다.

벌레의 머리라 할 만한 곳에는 사람이 매달려 있다. 하나가 아니다. 넷이나 되
는 사람은 희끄무레한 점막에 휩싸인 채로 움찔거린다. 벌레의 머리에 매달린
사람 가운데 하나는 다른 사람과 달리 아직 허리 위가 드러난 채이다. 기껏해야
열다섯 쯤 될 만한 어린 여자의 몸은 군데군데 찢어져 피가 흐른다. 그리고 배
와 어깨는 반쯤 썩어 누런 뼈가 드러난다. 젖가슴에서 조그만 벌레가 기어다닌
다. 몸을 이리저리 뒤틀다 소리를 낸다.

"사..."

"저 개새끼...!"

유탄 사수 이김자현 상병이 유탄발사기의 노리쇠를 뒤로 당기며 중얼거렸다. 분
대장은 유탄 사수를 제지했다.

"저 놈, 지능이 있어. 말도 할 줄 알고.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걸 거야."

"분대장님은 그런 걸 어떻게 아십니까?"

"대화해 본 적이 있거든."

"...."

어느새 2분대장도 죽었다. 벌레들은 해병의 시체에서 전투복을 벗겨내었다. 그
리고 커다란 벌레는 소대원의 시체를 먹었다.

-끄르러러러어어어

커다란 벌레가 소리를 질렀다. 소리는 조금씩 커졌다.

-나는... 이... 벌레... 전사들...을... 지휘하는... 크러러러럭... 이라... 하
오... 그대들 계급으로는... 중장... 누가... 지휘관이오...?

어느 샌가 벌레는 '말'하기 시작했다. 이름을 밝힌 듯 했지만, 다들 알아듣지
못했다. 머피 하사가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나다."

-귀관은... 소속과... 관등성명... 을... 대지 않소...?

벌레는 가래 끓는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 소름끼칠 만한 지능이다. 분대장 머피
하사가 말했다.

"지구군 제8방면군 8군단 28해병여단 임시 찰리 소대장 에드워드 머피 하사요."

-하사...? 귀관...은... 상급자...를 우대하지... 않는군.

"그대는 내 상급자가 아니오. 지구와 귀 세력 사이에는 어떠한 조약도 체결되지
않았고, 따라서 귀측을 상급자로 대우할 수 없소. 용건을 말하시오."

-크르러러럭... 재미...? 우습다...? 사람이로군...

벌레는 가래를 뱉어냈다. 머피 하사가 말했다.

"본론은 뭐요?"

벌레가 말했다.

-우린... 몇백 시대... 세대... 동안이나... 이 본... 고향 행성에서... 살았다
오. 그런데... 바로 전 해에... 그대들이...

"그만. 우리는 워싱턴을 잃었소. 탐사대를 보낸 대가 치고는 가혹하다 생각하지
않는가."

-그대 세계... 에는 왕이... 없는가... 왕의 정사를... 방해한 자를... 어떻게
처단하는가...?

머피는 얼굴을 뒤덮은 보안경/방독면을 젖혔다. 가래를 뱉어낸 머피 하사는 다
시 보안경을 썼다.

"우리 세계에도 왕은 있소. 하지만 그들은 지구인 연방의 암적 존재일 뿐이지.
모든 인민은 연방법 앞에 평등하오."

-크르르르... 그대 세계는... 우습구려... 왕이 '암'일 뿐이라... 크러러러럭!

벌레의 몸뚱이가 터지며 내장 쪼가리가 튀었다. 벌레의 몸통 둘레에서 유탄이
터졌다. 한두발이 아니었다. 머피 하사는 페가수스 SPAAG를 돌아보았다. SPAAG
의 대공미사일 발사관은 하나가 뜯겨 있었고, 30mm 개틀링포의 포구에서는 파란
연기가 났다. 액체장약이 다 타고 나서 나는 연기이다. 커다란 벌레는 이미 너
덜너덜해 져 있었다.

"무슨 짓입니까!"

머피 하사는 SPAAG를 연결했다. SPAAG 안에 탄 차장 나까무라 이찌로 상사가 말
했다.

-듣자 하니 우습군. 벌레와 대화를 한다?

"상사님! 저것은 분명 지능을 가진 생물입니다. 회담 상대를 폭살시키다뇨!"

나까무라 상사가 SPAAG의 해치를 열고 올라왔다. 해병대의 강화가압복과 다른,
군용 가압복을 입은 나까무라 상사는 방독면을 벗어 손에 들고 가래를 뱉었다.

"놈들이 지능을 가졌더라도, 벌레다. 게다가 적이다."

언덕 아래쪽에서 크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머피 하사는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
았다. 벌레들이 떼를 지어 위로 기어올라왔다.


이렇게 한 시간이 흘렀다. 여덟 발 있던 RM-401대공/대전차미사일은 이제 다 썼
다. 커다란, 사람을 잡아먹은 벌레 한 마리 말고도 외피가 두툼한 벌레가 스무
마리나 됐다. RM-401로 다섯 마리를 잡았지만, 나머지 열 다섯 마리는 보병용
미사일과 SPAAG의 30mm포의 탄을 다 써 가며 겨우 잡았다. 이제 쓸모없게 된 페
가수스 SPAAG를 버린 조종사들은 직접 소총을 들고 싸웠다.

벌레들의 공격이 잠시 끊겼다. 분대원 여덟 명과 페가수스 조종사 네 명 가운데
두 명이 아발랑쉐 고지 아래를 감시한다. 나머지 열 명은 반쯤 만들어 놓은 참
호 바닥에 주저앉았다.

"분대장님, 우리 잘못 걸린 것 같습니다. 놈들도 우리를 공격하려고 했던 것 같
아요."

"우린 벌써 공격받고 있지 않나."

머피 하사가 유탄 사수 이김자현 상병의 말을 받았다. 이김자현 상병이 말했다.

"아니요, 우리 주력부대 말입니다. 이놈들... 규모로 봐선 우리쪽 정규 군단급
병력입니다."

"우리가 알 바 아니네."

"예?"

머피 하사가 말했다.

"자네는 전투병이고, 나는 부사관이야. 내가 알 바 아니지. 싸움이나 하세."

쿠쿠웅

벌레들 무리 한가운데에서 무언가가 터졌다. 분대원은 폭음에 놀라 벌떡 일어났
다. 나까무라 상사가 말했다.

"무슨 일이야?"

아래를 감시하던 병사들은 폭심지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분대원들은 모두 그 쪽
을 바라보았다.

벌레들 한가운데에 포탄이 떨어진 지 30초쯤이 지났다. 이제는 벌레들이 있는
곳에 촘촘히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고지의 북동쪽에서 고지 쪽으로 화망이
다가온다.

"멍청하게...! 통신 연결해, 머피!"

나까무라 상사가 말했다. 그리고 페가수스 SPAAG 안에 탔다. 페가수스 안의 통
신장치를 쓰려는 것이다.

머피 하사는 연달아 본부를 호출했다. 하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화망은 조금씩
고지 쪽으로 다가왔다.

"HQ! HQ! 여기 도끼날! 아발랑쉐 고지다! 포격 중지하라! 포격 중지하라!"

-치이... 여기 HQ. 도끼날, 전멸하지 않았나? 이상.

"소대 전멸하고 3분대와 SPAAG 1번기만 남았다! 포격 중지하라! 이상!"

-참호에 숨어라. 아발랑쉐 고지는 목표에서 제외하겠다. 이상.

머피 하사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

"알았다! 수송기도 보내라! 이상!"

-치이... 알았다. 중장보병 수송기를 타고 오라. 이상.

"씨팔! 어디 있어!"

-귀소 1-0-8 방위에서 다가간다.

커다란 틸트로터 수송기 열 대가 중장보병을 떨구면서 다가왔다. 아직 한참 먼
곳에 있었지만 머피 하사는 총의 확대기를 켜고 살펴보았다. 그 아래서 공격기
가 일렬로 날아오며 전선을 정리했다.

"... 알았다. 이상. ... 제기랄. 3군 합동전투구만."

머피 하사는 참호에 몸을 숨겼다. 공격기가 머피 하사의 머리 위를 지나쳤다.
대공/대전차 사수 프랑소와 마르탱 일병이 말했다.

"해군이 없지 않습니까?"

"여기 해병 있잖냐."



프롤로그 끝




음. 스타쉽트루퍼스 오마쥬(??)입니다.

스타(크래프트/트루퍼스)처럼 세 종족 싸움입니다.

1. 인류.

인류는 태양계와 주변 행성계에 지금 막 진출을 시작하는 세력입니다.

인구는 300억이구요. 이 중 군인은 약 700만입니다.

2. 벌레.

벌레는 XGPAAS-30990(제가 멋대로 붙인 이름입니다;) 행성계의 세력입니다. 스
타쉽트루퍼스에 나오는 '거미'나 스타크래프트의 '저그'는 흰개미 집단에 가깝
지만 여기 나오는 벌레는 개미나 벌에 더 가깝습니다.

30개쯤 되는 군소 집단이 따로 놀고 있구요, 철기 시대(!)입니다(인류는 미립자
시대). 일벌레나 군인 벌레는 지능이 없지만 여왕이나 지휘관급 상급 벌레들은
오히려 인류의 보통사람보다 지능이 높습니다(모두 3000마리쯤). 총 개체수는
5조마리(!) 이고 이 중 군인벌레는 약 150억마리입니다.

3. 미지의 외계인.

이건 되도록 비밀로 남기겠습니다.

포유류이고 평균 키는 3m쯤, 인구는 10만이 채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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