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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소설 공동 연재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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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우(2003-07-26 20:13:54, Hit : 1065, Vote : 2
 http://cafe.daum.net/SSPanzer
 Panzer Assault!-보너스편lll 아브랑슈 공방전(11)-독일군의 반격

   경고 : 이 글은 구[久]본과 리뉴얼본으로 나뉘며 구본은 아래의 다음 카페들에서만 연재되며, 리뉴얼 분은 디펜스코리아와 역시 아래 배너의 사이트들에서만 연재됩니다.
  +추가로 갑자기 원고 본문의 글자 크기가 갑자기 커져서 크기 축소를 적용한 관계로 본문과 약간 큰 사이가 있으므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구본 연재 사이트


밀리터리 월드



데프콘ForeverLove


   +최근에 리뉴얼본 일부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단, 연재 게시판은 서로 다른 곳입니다.
   리뉴얼본 연재 사이트( 내용 대폭 증강 )
  


White Death


   윤민혁님의 공식 홈페이지인 '하얀 죽음'의 연재 게시판에 연재 중입니다.


김경진 전쟁소설 홈페이지 warfog.net


   김경진님의 전쟁 소설 홈페이지 연재 게시판에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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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오래간만에 연재를 재개했습니다. 요즘 기말고사 기간인지라...제12 집단군과 교도 기갑군과의 본격적인 전차전을 다룬 제12편은 7월 8일 중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그럼 지적 부탁드리오며 안녕히 계세요. Achtung! Panzer!!

Panzer Assault! 간판입니다.


  〔회상〕
  같은 시각. 베르네 북동부 전방 300m
  "제2 연대가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그렇습니다. 현재 대열을 유지하면서 철수 중이라고 하지만 워낙 추격해 오는 미군 전차의 수가 많아서 중전차들이 후위를 엄호하면서 이 쪽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 그럴 만도 하겠지. 그 정도 규모의 전차들이라면 더더욱!! 스탈린그라드의 그 치열했던 혈전보다는 나은 편이지."
  부관의 보고를 받은 후  제19 교도 기갑사단장 쿠르트 브루어《Kurt Bruer》준장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Ⅳ호 전차 J형의 큐폴라를 닫으며 포탑 내부로 들어갔다. 베르네에서 방어선으로 이어지는 폭 4m의 도로와 그 주위에는 총 215대의 Ⅳ호 전차 H·J형과 약 78대의 나스호른 대전차 자주포, 그리고 헷처 구축전차 33대가 2열 횡대로 전개되어 있었다.
  제19 교도 기갑사단은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맹활약을 펼친 제14 기갑사단의 부상 장교와 전차병들이 독일 본토로 후송되어 회복된 후, 그들을 주축으로 창설된 기갑사단이었다. 사단장 쿠르트 브루어 준장은 제14 기갑사단 14기갑연대 제2대대장을 지낸 이로 스탈린그라드 공방전 당시 주코프 원수가 지휘한 소련 기갑부대를 맞아 후에 제2 기갑사단장이 된 오스카 문젤《Oskar Munzel》대령의 연대와 함께 맹위를 떨쳐 41년 12월 3일부터 벌어진 3일간의 전차전에서 KV-Ⅱ 중전차 14대를 포함하여 총 94대의 소련 전차를 격파하는 전과를 거둔 인물이었다.
  그는 이 전차전으로 인하여 12월 7일 제2급 철십자 훈장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브루어 준장이 기억하는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그러한 전차전이 아니었다. 그의 뇌리 속에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는 부분은 바로 그 참혹한 180일간의 시가전이었던 것이다. 그는 2연대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두 눈을 감고 그 처참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1942년 11월 25일. 스탈린그라드

  "쾅! 타타타타타!"
  "타타타타타타!"
  "크르르르르르! 끼기기기긱!"
  포성과 포연, 그리고 화염만이 이 볼가강에 면한 도시 하나를 뒤덮고 있었다. 볼가강 건너편에서는 소련군이 슈투카와 Bf-109, Fw-190D-9, Me 262 슈발베 제트 전투기, HE-111, Ju-88 폭격기 등 막강한 독일 공군의 공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히 보충 병력을 소선과 증기선에 실어 스탈린그라드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최대의 혈전이라 회자되고 있는 스탈린그라드 공방전! 그 공방전의 무대인 스탈린그라드에서는 연일 5,000명이 넘는 소련군과 시민들이 죽어 나가는 처절한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크르르르르르!"
  "끼기기기기긱! 끼기기기기긱!"
  치열한 총격전과 박격포탄, 곡사포탄들이 잇달아 작렬하는 가운데 제6군 예하 14 기갑사단 14기갑연대 제1대대 2중대 소속 Ⅳ호 전차 G 후기형 3대의 호위를 받으며 시가지 중심부로 진입한 1대의 sd.kfz 251 하프트랙에 장착된 고출력 스피커를 통해 독일군의 방송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것은 시가지의 폐허 속에서 처절하게 저항하는 소련군 보병들에게 항복을 권고하는 방송이었다.
  "스탈린그라드의 소련병사들과 인민들은 들어라! 그대들은 어찌하여 그루지아의 백정 스탈린의 압제로부터 그대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이 곳으로 온 우리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는가?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는 스탈린의 명령 때문인가? 그렇다면 그대들은 크나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그대들이 이 폐허더미 속에서 우리의 전차와 폭격기들에 맞서 무의미한 저항을 하는 동안 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틀어박힌 스탈린은 보드카에 흠뻑 취하고 캐비어를 먹으며 볼쇼이 발레단의 공연을 감상하며 한창 들떠 있을 것이다. 현실이 이러한데 이 곳에서 그대들이 흘리는 피는 과연 무엇이 되겠는가?! 그대들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라는 것이 없다! 속히 우리에게 항복하여 자유의 길을 찾아갈 것인가? 아니면 저 그루지아 백정의 어리석은 개로 최후까지 우리에게 대항하다가 그야말로 개같이 죽어갈 것인가?! 어서 선택하라!"
  그렇게 길고도 요란한 선전 방송을 하며 sd.kfz 251은 아직까지도 소련군이 치열하게 저항하고 있는 시가지 서북부에 위치한 스탈린 광장을 향해 시속 30km의 속도로 달려갔다. 그러자 호위 중이던 Ⅳ호 전차들은 주위를 경계하며 sd.kfz 251의 뒤를 따랐고 어느 새 시가지로 진입해 들어온 보병 1개 중대가 그 전차들의 뒤를 따라 조심스럽게 이동하였다.
  "저격수들이 있을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이동 중에도 중대장이나 소대장들은 주위의 건물 잔해를 살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곳곳에 매복한 소련군 저격수들 때문이었는데 그러한 그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가 바로 바실리 자이체프였다. 7.62mm M1981/30《'모신/나강'으로도 불림》 볼트 액션 소총을 든 채 당당한 얼굴로 촬영된 그의 얼굴이 실린 소련군의 선전 신문들은 스탈린그라드 시내 곳곳에서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것을 바라본 독일군, 즉 보병이나 자주포병, 심지어 전차병들까지 기겁할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 때문이었다. 그 원인은 바로 그의 얼굴 아래에 나열된 장교들의 인식표들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보병사단의 대대장, 중대장, 상사, 하사관들의 이름이 새겨진 원형 인식표가 거의 30여개씩 나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바라보는 보병들은 언제 자신이 저렇게 될 지 불안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에 주눅 들어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비록 저격수들의 위협이 강하기는 했지만 겨울이 되어 갈수록 전투는 더욱 더 치열해졌고 고립될 대로 고립된 소련군 소부대들이 간간이 육탄돌격을 감행해 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MG 42 기관총의 총구는 맹렬히 불을 뿜어대며 그들을 전멸시켰기 때문이다. 전투 전체적으로는 독일군이 압도적인 우세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교전들은 18년전에 발발한 1차 대전 당시 솜에서의 지옥과도 같았던 혈전보다 더욱 더 치열한 것이었다.
  "부아아아아! 끼기기기기긱!"
  "타타타타타타타!"
  요란한 엔진음과 캐터필러음을 내며 계속 이동을 하던 브루어 일행은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총성과 포성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한 브루어 일행이 2층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구역 3개를 통과하자 갑자기 그들의 앞에 넓은 지역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브루어는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곳은 바로 스탈린 광장이었다! sd.kfz 251은 계속 선전 방송을 하면서 스탈린 광장으로 진입하였고 호위하며 따라 들어온 전차 승무원들은 방탄창을 통해 광장 일대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들이 본 것은 하나의 생지옥이었다. 불타오르는 T-34/76과 KV-Ⅰ중전차의 잔해가 분수대와 맹렬하게 PPsh41 기관단총과 SG 42「고류노프」7.62mm 기관총을 사격하는 소련군 진지 전면에 3~4대씩 널려 있었고 그 주위에는 온통 돌격을 감행하다가 사살된 소련군 보병들의 시체더미만이 가득했던 것이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승무원들은 잠시 두 눈을 감아야만 했다. 도저히 두 눈을 뜬 채로는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참혹한 장면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광장 오른편 일대에서 맹렬하게 저항하는 아군 보병들을 보면서 더욱 더 심하고도 가혹한 지옥의 참상을 보고 들어야만 했다.
  "타타타타타타타!"
  "드르르르르르륵! 드르르르륵! 드르륵!"
  "뭐하나? 빨리 수류탄 투척해!"
  "위생병! 위생병 어디 있나?!"
  "살려줘! 으아악!"
  "으아아! 내 팔이… 내 팔이!!"
  "여기는 2중대! 2중대다! 벌써 전대원의 30%가 전사하거나 부상당했다. 그렇지만 소련군의 공격이 워낙 맹렬해서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 지원군은 어디 있나?!"
  Kar-98k 볼트 액션 소총, MP 40 기관단총, MG 42 기관총, 81mm 박격포, 3문의 75mm Pak 40 대전차포, 7대의 sd.kfz 251 하프트랙 등 각종 소화기와 중화기로 중무장한 보병 1개 대대가 이 스탈린 광장을 탈환하기 위해 전차를 앞세우고 들이닥친 소련군 2,000여명을 상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상식적으로는 판단을 할 수 없는 이반들이군."
  브루어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아군의 기관총 진지 전면으로 맹렬하게 함성을 지르며 돌진해 오는 소련군 보병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브루어는 그들을 자세히 보려 하지도 않았다. 전차장 관측용창을 통해 보이는 소련군 보병들은 총을 들고 있기는 했지만 거의 사격조차 가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돌격해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브루어가 보기에 그들에게는 총이라는 무기는 그저 장신구 그 이상도 아니었던 것 같았다.
  "사격!!"
  "쾅! 콰쾅!"
  "드르르르르륵! 드르륵! 드르르르르륵!"
  "투루루루루루룩! 투루루루룩!"
  요란한 총성이 울리며 무수한 양의 7.92mm 표준탄들이 소련군 보병들을 향해 날아들고 있었다. 진지 전면으로 돌격해 들어오는 소련군 보병들을 발견한 각 분대장들이 일제히 고함을 치듯 명령을 내렸고, 그에 따라 일부 경계병들을 제외하고는 전원 휴식을 취하고 있던 보병들이 일제히 잽싸게 일어나 소총을 겨누고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곧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져 광장 일대는 오로지 총성과 비명소리만이 가득했던 것이다.
  "으악! 으윽!"
  "타타타타타타타!"
  "드르르르르륵! 드륵! 드르르르륵!"
  연이은 비명 소리와 함께 콩볶는 듯한 총성들이 연이어 울리며 소련군 보병들이 하나 둘 쓰러져 가기 시작했다. 최선두에서 소련기를 들었던 장교에서부터 그 뒤를 이어 M1891/30 소총과 PPsh 40, 41 기관단총을 들고 돌격해 오던 보병들까지 모두 차례차례 쓰러져가고 있었고 그 덕에 브루어를 비롯한 Ⅳ호 전차의 전차병들은 하릴없이 아군이 벌이고 있는 일방적인 학살극을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것은 더 이상 전투도 아니었다. 이미 돌격해 들어오던 보병들의 70% 이상이 사살되어 바닥에 시체로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브루어는 더 이상 그러한 참상을 못 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곧 총성이 멈추고 다시금 아군은 참호로 들어가 단란한 휴식을 취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기랄! 적어도 T-34/76 한 두 대쯤은 나타나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여기는 우리가 할 일이 아무 것도 없는 곳이야."
  브루어는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방향을 돌려 전차의 후방을 살펴보려고 했다. 전방에서는 아군 보병들의 일방적인 학살극이 벌어지고 있었고 후방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고 혹시 잘하면 아군의 전차들이 더 들어오고 있을 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 바로 기관총 사수의 외침이 그런 브루어와 기타 전차병들을 기겁에 빠지게 했을 지는 그 누구도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 사거리 우측에 적 SU-152 자주/대전차포!! 거리 250!! 〕
  "뭐?! SU-152라고?! 장전수! 철갑탄 장전해!!"
  "예! 철갑탄이 어디 있지?! 이런!!"
  브루어는 즉시 그 문제의 자주/대전차포를 주시했다. 과연 기관총 사수의 보고대로 소련군 보병들이 튀어나온 사거리의 스탈린 동상 우측에서 2대의 SU-152 자주/대전차포와 3대의 T-70 경전차가 어슬렁어슬렁 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차체를 엄폐물로 삼아 1개 중대 규모로 보이는 소련군 보병들이 추가로 스탈린 동상 주위로 산개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전차를 앞세워 기관총 진지를 짓밟은 다음 돌격을 감행하려는 듯 했다.
  "하지만 전차를 아무래도 잘못 보낸 것 같군. 포수! 저기 새카맣게 칠한 SU-152부터 잡는다! 조준! 거리 240!"
  "Ja!"
  "어디 올 자신이 있으면 와봐라."
  브루어는 자신의 전차를 향해 정면으로 다가오는 검은색 도색을 한 SU-152 자주/대전차포를 똑바로 주시하고 있었다. 그 자주/대전차포의 차체 정면에는 러시아어로 '파시스트를 격멸하자!'로 보이는 낙서가 요란하게 쓰여져 있었다.
  "글세…. 난 사상 문제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으니까. 난 명령대로 수행만 하는 군인일 뿐…."
  브루어는 그렇게 말하면서 포수에게 사격을 명령했다.
  "거리 230! 철갑탄 발사!!"
  "발사!"
  "쾅! 콰쾅!"
  포수가 격발기를 누르자 철갑탄이 발사되며 차체가 크게 울렸다. 그러자 브루어는 그 SU-152를 다시금 주시했다. 방금 자신의 전차에서 발사한 75mm 철갑탄이 152mm 포방패 좌측에 작렬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였다. 브루어는 그 SU-152가 서서히 속도가 감소하며 멈추어 서고 있는 것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틀림없는 격파였다. 이제 그의 75mm 포신에는 또 하나의 킬 마크가 추가되는 것이다.
  덤으로 브루어는 주위에 있던 다른 4대의 Ⅳ호 전차 G형들의 75mm 주포도 동시에 불을 뿜고 있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격파된 SU-152 자주/대전차포의 후방으로 접근해 들어오던 T-70 경전차 2대가 요란한 폭음을 울리며 주저앉고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애초에 Ⅳ호 전차 G형의 상대가 되질 못하는 그 경전차는 내부의 포탄이 유폭이라도 되었는지 곧 대폭발을 일으키며 불타 올랐고 브루어는 그것을 언짢은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저런! 참으로 딱하게 되었군 그래."
  브루어는 FuG 5 무전기를 들어 휘하 전차들에게 명령을 내릴 준비를 했다. 이제 이쪽에서 시가지로 밀고 나갈 차례였기 때문이다. 비록 시가지 곳곳에 적의 45mm 대전차포와 T-34/76 전차들이 매복해 있을 것이지만 그런 것에 겁을 집어먹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그 이유는 곧, 아군의 Ju-87 G 『카노겐 포겔』편대가 날아 들아와 적의 중전차와 대전차포 진지 등을 상대로 풍성한 사냥을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곧, 505 중전차대대의 타이거 1개 중대가 이 공세를 지원할 것이라는 보고를 오던 도중에 들었기 때문에 지금쯤이면 전차들이 스탈린 광장으로 올 시간이 다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적의 대전차포들을 어느 정도는 막아내며 전차대를 엄호해 줄 든든한 응원군이 생기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적 보병의 화염병 공격만 주의한다면 시가지 중심부에 대한 공세도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브루어의 뇌리 속에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브루어는 안심한 채 FuG 5 무전기를 들어 휘하 전차장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적의 공세가 저지되었다.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전 전차 앞으로!!"
"크르르르르르르르!"
"와아아아아!"
브루어의 Ⅳ호 전차가 가장 먼저 SU-152의 잔해를 지나 시가지 중심부로 진격해 들어가자 그 뒤를 4대의 Ⅳ호 전차와 8대의 sd.kfz 251에 탑승한 보병들이 따르고 있었다. 브루어는 흥분된 기분으로 사거리를 지나 2시 방향에 있는 3층 건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격수들이 숨기에는 제격인 규모였기 때문이다.
  "바실리 자이체프가 저 건물에 숨어 있다면 좋겠군. 나오는 대로 한방 먹여주마!"
  브루어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그 건물을 지나 다시 좌회전하여 11시 방향으로 나아갔다. 진격 도중에 간간이 건물의 창가를 통해 Dshk 12.7mm 중기관총들이 불을 뿜어 몇 발이 전차에 명중하기는 했지만 그 때마다 후속 전차들이 그 기관총 진지들을 깨끗하게 날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보병들이 달려 들어와 M24 봉형 수류탄과 MP 40 기관단총을 갈겨주어 살아남은 적병들을 소탕하고 있었다. 전차와 보병의 합동 공격! 그리고 그들의 진격로를 개척해 주기 위한 공군의 폭격!! 스탈린그라드에서는 그 찬란한 전격전의 신화가 다시금 실현되고 있었다.
  한창 들뜬 분위기로 나아가던 브루어의 전차는 곧 스탈린그라드 중심부까지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그 곳을 바라보던 브루어는 다시금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적어도 10대는 되어 보이는 KV-Ⅰ중전차들이 불타 오른 채 서 있었고 그 잔해들을 의지하여 거의 2개 대대 규모는 되어 보이는 소련군 보병들이 기관단총과 기관총, 소총으로 맹렬하게 저항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맙소사! 저렇게 지독하게 저항할 줄이야."
  "타타타타타타타타타!"
  "드르르르르르르륵!"
  그에 반해 공격하고 있는 아군 보병들은 75mm Pak 40 대전차포 4문을 동원하여 적 전차들을 무력화시킨 후 이제는 참호 지대를 향해 맹렬하게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참호 공격에 대전차포까지 동원되고 있는 대규모 교전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뒤로 줄지어 서 있는 고층 건물 잔해에 매복한 적의 저격수들은 끊임없이 아군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
  이미 적 저격수들에게 저격 당한 것으로 보이는 보병과 하사관들의 시체가 참호와 건물 잔해 여기 저기에 널려 있었고 부상을 당한 보병들의 수가 거의 300명을 넘기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며 들것에 실려 가는 부상병들을 바라보며 브루어는 완전히 할 말을  잃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들이 지원을 해 주어야겠군. 각 전차들은 서둘러 적 기관총 진지들을 소탕한다!! 적의 대전차포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서둘러!!"
  브루어는 FuG 5 무전기를 통해 그렇게 명령을 내리면서 자신의 Ⅳ호 전차를 우회전시켜 가장 후위에서 격파된 KV-Ⅰ중전차 잔해 뒤에 위치한 SG 42 고류노프 중기관총 진지를 조준하고 있었다.
  "포수! 저 전차 뒤에 있는 기관총 진지를 날려 버린다. 그렇게 된다면 아군 보병들이 전진하는 것을 막을 만한 진지의 공백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신중하게 사격하도록! 발사!!"
  "알겠습니다. 발사!!"
  "쾅!!"
  요란한 포성과 함께 차체가 크게 울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맹렬하게 사격을 가하던 기관총 진지와 그 주위에 있던 보병 3명은 그자리에서 산산조각이 난 채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소총을 움켜쥔 팔 하나가 브루어의 전차 바로 앞에 힘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브루어는 그것에 눈길 하나 주질 않았지만 약간 소름끼치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사격이 준 파장은 대단했다. 그토록 완강하던 소련군의 방어선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린 것이다. 이제 그 구멍을 통해 돌격해 들어가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기관총 진지들이 제압되자 그때까지 참호에서 꼼짝 못하고 있던 일부 보병들이 함성을 지르며 달려 나갔다. 그러자 그들을 엄호하기 위해 전차들이 앞장서 기관총을 사격하며 엄호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까이 접근하면 접근할수록 적 저격수들의 총탄이 계속 전차의 상면 장갑판에 명중하여 요란한 파열음을 내고 있었다. 브루어는 그것이 불안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머뭇거릴 틈이 없었다.
  브루어는 이대로 전차들을 진입시키기로 결심을 굳혔다. 더 이상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금 이대로 밀고 나간다면 최소한 스탈린그라드 북부까지는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볼가강가의 교두보도 확보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브루어의 결심은 곧 기관총 사수의 보고로 인하여 깨어져 버렸다.
  〔 아군의 Ju-88 폭격기 2개 편대가 지금 이 지역으로 근접해 오고 있습니다. 아군은 잠시 물러나라는 명령입니다. 〕
  "그런가? 알았다. 전 전차들은 잠시 물러서라! 공습이다~! 물러서라!"
  브루어는 그렇게 말하면서 전차를 후진시켰고, 1분 후 곧 주위의 건물들이 차례로 붕괴되며 Ju-88 폭격기들이 떼를 지어 날아 들어와 일제히 폭탄을 투하하며 맹렬한 공습을 가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요란한 폭음과 함께 주위에는 거대한 불길이 일고 있었다. 아무래도 소련군이 아군 전차를 공격하기 위해 준비해 두었던 화염병이나 가솔린 저장고에 폭탄이 명중된 것 같았다.
  "만일 우리가 저 곳으로 진입했었다면…."
  브루어는 화염병과 가솔린에 자신이 온몸에 불이 붙은 채 전차 밖으로 뛰쳐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두 팔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불길의 벽이 맹렬하게 일고 검붉은 연기가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보병들은 좋아라 그것을 구경하고 있었지만 전차병들은 가슴 깊숙이 느껴져 오는 오한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1942년의 스탈린그라드 전투! 그것은 하나의 지옥과도 같은, 두 번 다시는 생각조차 하기도 싫은 그러한 참상의 전투였다.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소련군은 최소한 89만 명이 전사하고 21만 명이 포로로 잡혔으며 약 700대 이상의 전차와 자주/대전차포를 손실하였다.
  그에 반해 공세를 담당한 파울루스 원수의 독일 제6군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는데 약 11만 4천명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했고 약 233대의 전차와 자주포, 돌격포를 손실하였다. 그러한 피해를 입으며 제6군은 진격을 계속하였고 결국 스탈린그라드 지구 총사령관인 추이코프 중장은 43년 1월 3일 그의 지휘소에서 휘하 장교와 사병들을 포함한 총 3,000명의 병사들과 함께 포로가 되었다. 브루어는 2년이 지난 전투이지만 지금도 그 스탈린그라드의 전투를 잊지를 못하고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히 그 때의 참상에 비하면 이것은 아주 작은 사치일 뿐이다. 분명히!!"
  브루어 준장은 그렇게 자신의 회상을 마치고 다시금 전선 쪽을 응시했다. 지금쯤이면 다스라이히 사단의 전차들이 이쪽으로 올 때였기 때문이다.
  "제발 모두들 무사해야 할텐데…."
  브루어 준장은 지금 전선에서 퇴각하고 있을 다스라이히 사단의 장병들의 생사를 걱정하며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미군의 추격대를 격파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지만 내심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언덕쪽 보카주 지대에서는 여전히 포성과 전차의 엔진음, 콩볶는 듯한 총성이 끊임없이 울려오고 있었다.
  
  1944년 6월 16일 4: 16 베르네 서북부 전방 3.7km

  "쾅! 콰릉!!"
  "와아아아아아!"
  "크르르르르르르!"
  요란한 엔진음과 함성이 연이어 울리며 100대 이상의 M4A3E8 셔먼 전차와 30대의 M26 퍼싱 중전차, 그리고 M24 채피 경전차 1개 중대로 편성된 기갑부대가 3개 보병대대의 엄호를 받으며 제2 SS 기갑사단을 세차게 몰아치고 있었다.
  프레데릭 대위의 연대는 이제 질서정연하게 대열을 정비하여 베르네로 퇴각하고 있었다. 이미 제1대대의 전차들은 견제 전차들만 남겨둔 채 베르네로 향하고 있었고 포탄과 연료 등 여분의 보급품을 지급한 오펠 블리츠와 크룹사제 트럭 40대 역시 베르네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참담한 패주의 행렬이었다. 동부전선에서 제1 SS, 제3 SS 기갑사단과 함께 정예 무장 친위대 기갑사단 트리오로 불렸던 제2 SS 기갑사단 '다스라이히'의 뼈아픈 패배였던 것이다.
  하지만 최후미 대열에서 아군의 엄호를 담당한 제1대대의 견제 전차들은 악착같이 저항해 왔다. 그 때문에 기세 좋게 달려 들어오던 미군 전차 몇 대가 철갑탄에 관통 당해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러자 흠칫 놀란 후위의 전차들이 잠시 물러났고 그 틈을 타 견제 전차들은 후진을 하면서 본대를 따르는 식으로 퇴각을 했다. 판터 전차는 이러한 전술에 아주 제격인 전차였고 다스라이히 사단 제2 기갑연대는 비교적 안전하게 베르네로 퇴각을 할 수 있었다. 약 90여대의 전차와 부상병들을 가득 실은 sd.kfz 251 하프트랙들이 거의 일렬로 노르망디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다.

  같은 시각. 제12 집단군 사령부
  
  한편 승세에 호호 만만해진 브래들리는 윌리스 지프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막사로 들어왔다. 그리고 아이젠하워에게 지금의 이 감격적인 상황을 보고하려고 했다. 그 동안 노르망디 상륙 이후 이렇다할 진격을 못하고 있던 아군의 불리한 전황을 타개할 수 있는 이 대승의 소식을 아이젠하워가 들었을 때 과연 어떠한 표정을 짓고 있을 지 브래들리는 흥미롭게 그것을 머리 속에 그려 넣으며 야전 수화기를 집어들고 있었다. 그 때였다.
  "장군님, 후위에 포진한 각 보병대대들로부터 급한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통신병이 다급한 표정으로 막 야전 수화기를 집어든 그에게 수화기를 내밀자 브래들리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기쁜 얼굴로 그 수화기를 건네 받았다.
  "그래? 그 쪽도 돌파에 성공했다는 건가? 좋아!"
  그는 과연 어떤 희보《喜報》가 전해질지 잔뜩 기대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수화기를 귀에 갖다 대었다.
  "나 브래들리다. 그래 무슨 일이지?"
  그러나 수화기에서 나오는 보고는 희보가 아니었다. 그 보고는 순간 그의 표정을 당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큰일났습니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독일군의 캄프그루페《Kampfgruppe-전투단》가 이미 3개 보병연대 진지를 점령하여 퇴로를 차단했습니다. …수백대가 넘는 전차들이 이미 좌측을 공격하던 전차대대들의 후위를 때리고 있습니다. 지금 대규모의 Ⅳ호 전차와 자주포들이 나타나 아군의 측면을 때리고 있는데 얼마 못 버티고 있고 저희 소대 진지도 곧 함락될 것 같습니다. 장군님! 서둘러 지원군을 보내 주십시오!!"
  "쾅! 콰쾅!"
  그렇게 다급하게 보고가 들어오고 있는 수화기에서도 포성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전황 보고를 받은 브래들리의 얼굴은 삽시간에 일그러졌다. 그리고 그는 신경질적으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쾅!"
  "젠장!"
  사람 좋다고 알려진 브래들리 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그는 이어 애꿎은 책상을 여러 번 걷어차고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럴 만도 했다. 보고의 내용은 매우 심각했다. 이미 공세를 담당한 4개 사단 중 3개 사단의 후위가 적의 전차들에게 차단 당했다. 독일군이 후방에 대규모로 전차와 병력들을 매복시켜 놓고 제12 집단군이 공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그것도 1개 사단이 아닌 전투단 병력이다. 보고에는 이미 다수의 보병 대대가 적 전차의 캐터필러에 짓밟혀 소멸되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진지도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 독일군의 지원군이 있었던 것이다. 독일이 아무래도 비밀리에 숨겨둔 병력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갑자기 3개 기갑사단의 진지가 그렇게 허무하게 함락될 리가 없지 않겠는가. 브래들리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일이 틀어져 버렸는지 알아낼 수가 없는 자신의 한계에 크게 낙담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급박해지고 있었다. 지금 언덕 방어선을 돌파한 기갑부대의 생사 여부도 걱정이 되었다.
  "일이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꼬인 거지?! 조지였다면 과연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는 예비부대로 돌려놓은 조지 패튼 중장의 제3군을 생각했다. 자신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인물인 패튼이었다면 아마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 그대로 전차들을 앞세워 밀고 나갔을 것이라고 브래들리는 생각했다.
  그러나 상황은 브래들리에게 이런 최소한의 생각을 할 여유조차 주질 않고 있었다.
  "따르르릉!"
  다시금 야전 전화가 요란하게 울리며 통신병이 수화기를 받아들었다. 이번에는 아예 보고할 것도 없이 사색이 된 얼굴로 브래들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브래들리는 그러한 통신병의 모습에 적잖이 놀란 표정을 지었고 그 자리에 꼼짝없이 달라붙어 있어야 했다. 그러한 브래들리의 사정을 알았는지 통신병이 떨리는 목소리이지만, 직접 보고를 했다.


  "대…대규모의 …거의 30대가 넘는 Ⅵ호 전차 B형 킹 타이거≪쾨니히스 타이거의 영문식 호칭≫ 중전차의 대군이 공격을 개시했다고 합니다. …현재 제4기갑사단 37 전차대대와 8보병연대가 완전히 포위되었고… 14기갑사단은 이미 대부분의 전차와 보병연대가 전차들을 상실해 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적 포병대의 포격이 꽤 거세다고 합니다. …네빌베르페로 보이는 로켓포탄들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고, 150mm 곡사포탄들이 주요 거점마다 맹렬하게 작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각 대전차 대대가 보유한 대전차포들은 …거의 파괴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후방에서 적 전차들이 대규모로 몰려오고 있으며 규모는 …거의 100대 이상이라고 합니다!!"

공장 폭격의 실패는 우수한 중전차들의 대량 양산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통신병은 자신의 보고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벌벌 떨고 있었다. 그러한 통신병의 기나긴 보고를 다 들은 브래들리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갑자기 그는 공군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독일보다 항속거리도 더 길고, 더 많은 수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B-17 중폭격기들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 항공대가 그렇게 깔보았던 독일의 플로이에슈티 유전 폭격에 실패하고, 독일 각지에 널려있는 전차 생산 공장과 전차 장갑판의 중요한 재료인 압연 제련 공장을 폭격하지 못한 것이 독일이 우수한 성능의 중전차들을 대량으로 생산할 시간을 주었고 유전 폭격의 실패는 독일군에게 이 많은 중전차들을 운용하게 해줄 연료를 충분히 지급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그는 생각했다.
  확실히 독일은 연합군의 전략 폭격을 제트 전투기 편대의 대량 투입으로 저지하여 전차들을 대량 생산할 시간을 주었고 어느 정도 제공권의 확보는 이런 중전차들이 활약할 기회를 더욱 많이 제공해 주었다. 이번에도 이런 전차들이 대규모로 이동하는 것을 공군이 제때 공습하지 못한 것을 실수로 지적하고 싶었다.
  '이런, 그렇다면 이 전투는 패배로 돌아갈 것이 확실하다. 독일군이 곧 우리 진지도 포위할 것이다. 저런 괴물 전차들이 대량으로 몰려든다면 우리는 승산이 없다!'
  브래들리는 더 이상 이 곳에서 머뭇거릴 틈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선택의 여지는 없다. 적 전차들에게 완전히 포위되기전에 남은 전력을 재정비하여 서둘러 이 곳에서 퇴각해야 한다!! 아니면 지금 공격의 강도를 더욱 더 높여 남아 있는 독일군의 방어선을 돌파하고 그 길을 통해 다른 길로 우회하여 퇴각해야 했다. 지금으로서는 그것만이 최선의 길이었다. 더 이상의 다른 데 쓸 신경이 없었다.
  그는 수화기를 집어들고 예하 사단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는 사단장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서둘러 퇴각명령을 내려달라는 것들뿐이었다. 그리고 사단장들이 보고하는 것들은 하나같이 엄청난 병력과 전차, 자주포, 야포, 트럭 등의 중장비 손실과 그들을 공격해 들어오는 독일 전차들의 엄청난 공세였다.
  보고에는 킹 타이거들이 대량으로 몰려온다는 것이 한결같았는데 브래들리는 아무래도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판터를 킹 타이거로 잘못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졌다. 솔직히 그도 이 곳까지 오는 동안 아군 전투기들의 공습으로 파괴된 킹 타이거의 잔해를 보면서 이렇게 거대한 전차를 독일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가능해. 저런 괴물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는 것은…. 우리 미국으로서도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지원을 요청하는 사단장들에게 지금 그대로 공세를 강화하여 독일군 방어선 후방으로 탈출로를 개척할 것을 명령했다. 후방에 독일 전차들이 대량으로 몰려오고 있으니 일단은 약체화된 언덕 방어선을 돌파하여 탈출로를 개척하라는 브래들리의 명령은 일리가 있었다.
  사단장들은 그러한 브래들리의 명령에 대충 수긍하는 분위기였고, 곧 차례차례 수화기를 끊고 있었다. 브래들리는 그러한 사단장들의 용단에 훈장이라도 하나씩 수여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대단히 안 좋았다. 곧 기동성이 우수한 판터와 타이거, 그리고 Ⅳ호 전차나 Ⅲ호 돌격포, 나스호른 대전차 자주포 등을 앞세운 독일 기갑부대의 공격이 이 곳으로도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서둘러 탈출해야겠어. 일단 저 언덕의 퇴로는 확보해 두었으니까…. 지금 남은 전력이라도 온전히 보전하지 못한다면 제12 집단군은 그대로 끝장나는 거야."
  브래들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통신병들에게 사령부 철수를 명령했다. 그리고 서둘러 자신의 장비를 꾸려 윌리스 지프에 싣고 빠른 속도로 언덕을 넘기 시작했다. 지금 퇴각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후위에서 궤멸된 대대들과 같은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달리는 윌리스 지프에 앉은 그의 등과 이마로 굵은 땀방울들이 맺히고 있었다. 퇴각하는 그들을 향해 노르망디의 하늘을 뜨거운 햇살을 내리쬐고 있었다.

  -베르네 공방전 제1장 《끝》-




바이엘 (2003-09-27 11:33:08)  
카노겐포겔?... 카노넨포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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