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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소설 공동 연재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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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썩어지(2003-07-29 11:19:39, Hit : 1334, Vote : 1
 http://없슈.com
 [SF] 백년전쟁 -1-


2131년 8월 9일 11시 01분

베타 3912, 27구역 88군단 28 여단 주둔지



머피 하사는 제3 병동에서, 사흘째 쉬고 있다. 이틀 전에 벌레와 싸울 때 다친
팔과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서이다.

전투를 치를 때에는 가압복이 아드레날린을 주입해 느끼지 못했지만, 전투가 끝
나고 나서 전투 후 검진을 받아 보니 좌완 하부 근육 일부가 괴사했고, 왼쪽 발
목의 인대도 느슨해져 있었다. 게다가 아드레날린 수용체가 둔해져서 정기 치료
도 받아야 했다. 수용체가 아드레날린에 익숙해지면 아드레날린을 투여해도 효
과가 없기 때문이다. 머피 하사는 기꺼이 치료기 속에 들어갔다.


욕조 안에는 붉은 액체가 가득했다. 군의관이 머피 하사에게 말했다.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몸에 피로가 쌓이면 전투중에 문제가 생길 지
도 모릅니다. 한 사흘 쯤 쉬십시오."

"알겠습니다. 연방."

머피 하사는 중위 계급장을 단 군의관에게 경례를 붙였다. 군의관이 경례를 받
고 말했다.

"연방. ... 아차, 이곳이 최전선인지라 보급이 시원찮습니다. NM(Nano Machine)
이 옛날 모델입니다. 배양액도 2급품이니 치료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서명을... 하십시오."

군의관은 펜과 얇은 종이를 내밀었다. 매우 얇고 투명한 종이이다. 머피 하사는
종이를 슥 보고 서명했다. 군의관이 말했다.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군의관은 종이를 서류 가방에 집어넣었다. 머피 하사가 경례를 붙였다.

"연방. 그럼 일 보십시오."

"연방. 치료기는 다 켜졌으니까 들어가시기만 하면 됩니다."

군의관은 돌아갔다. 머피 하사는 입고 있던 속옷까지 벗고 욕조 안으로 들어갔
다. 호흡기 따위는 없었다. 붉은 LCL이 허파에 가득 차자 곧바로 허파에 산소를
공급해 주었다. 산소는 LCL 밖보다 적었다. 귀로 머리카락보다 가는 관이 들어
가서 안정제와 나노머신을 투여했다. 뇌는 곧 쉬기 시작했다.


2131년 8월 7일 23시 50분

베타 3912, 27구역 88군단 28여단 주둔지 3중대본부


머피 하사는 여단장 아틀라드 준장에게 호출받고 여단본부로 갔다. 머피가 문을
두들기자 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에드워드 머피 하사입니다."

"들어오게."

머피 하사는 문을 열었다. 준장은 머피 하사가 들어오자 하던 일을 멈추고 집무
석에서 일어나 소파로 옮겼다. 준장이 머피 하사에게 말했다.

"앉게."

머피는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준장에게 말했다.

"남자이실 줄 알았습니다."

"내 이름 말인가?"

"그렇습니다.

준장은 물잔에 손을 뻗었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드디어 딸을 얻었어(AT LAst we got the Daughter). 내 이름이지."

머피 하사는 픽 하고 웃었다. 그리고는 금방 정색했다.

"아, 괜찮아. 괜찮아. 다들 그러니까 말이지."

"죄송합니다."

아틀라드 준장이 말했다.

"이번 승전에는 자네 분대 역할이 매우 컸네."

"예. 감사합니다."

아틀라드 준장이 일어섰다. 창문 쪽으로 가서 블라인드를 올렸다. 붉은 하늘에
파란 해 두 개가 나타났다. 너무 가까웠고, 너무 밝았고, 너무 뜨거웠다.

"자네는 이 베타 3912 행성의 중요성을 아나?"

"모릅니다."

머피 하사가 햇살을 똑바로 받게 되자 눈을 찌푸렸다.아틀라드 준장은 머피 하
사를 보며 싱긋 웃었다.

"음. 그렇겠지. 일개 부사관이 알 리도, 알 필요도 없다는 건가? 보통 부사관이
나 사병은 그렇지."

머피 하사는 말 없이 앉아만 있었다. 아틀라드 준장이 말했다.

"여기엔 철이 많아."

블라인드를 닫았다. 머피 하사는 탁자를 내려보았다. 아틀라드 준장이 블라인드
를 살짝 열어 그 틈으로 밖을 내다보며 다시 말했다.

"아직도 철을 쓰는 벌레들은, 여기서 대부분의 철을 가져간다고 하는군. 놈들의
전략 물자 공급을 차단한 셈이지. 그리고, 여기는 공전과 자전 속도가 매우 빠
르지."

"..."

"열 시간이면 자전을 마치고, 세 달이면 공전을 마쳐!"

아틀란드 준장이 휙 하고 몸을 돌렸다. 검은 머리가 어깨 위에서 찰랑거렸다.

"..."

"음. 미안해. 다 늙은 아줌마가 웬 추태람."

"..."

"이번 전투로 벌레들의 주력부대를 궤멸시켰네. 뭐, 어디서 여왕들이 새끼를 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네 소대원들은 다들 무공훈장을 받게 될 거야. 그
리고 생존자 1계급씩 특진과 전사자 2계급 특진... 자네들 핏값이지."


2131년 8월 11일 10시 00분

베타 3912, 27구역 88군단 28 여단 주둔지


쿠웅

머피 하사는 눈을 떴다. 손을 내려다 보았다. 주먹이 치료기 벽에 닿아 있었다.
머피 하사의 귀에 꽂힌 관이 뽑혔다. 2급품 나노머신은 앞으로 일주일동안 활
동하다 활동기한이 다 되면 배설물로 배출될 것이다. 치료기 타이머는 79시간을
가리켰다. 사흘동안 잠만 잔 셈이다. LCL이 치료기 밖으로 빠졌다. 머피 하사
는 기침을 해서 허파에 쌓인 LCL을 뱉어냈다.

"쿨럭. 쿨럭. 커헉..."


머피 하사는 정복을 입었다. 두세 차례 전투를 겪으며 얻은 훈장 하나도 군복에
달았다. 백두산 호랑이 훈장. 중요한 전투에 참전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이
다.

머피 하사는 빈 훈장함을 닫고 장 안에 넣었다. 거울 앞에 서서 옷 매무새를 다
듬고 나서 문 밖으로 나갔다.

여러 건물을 잇는 '복도'는 거대한 관이다. 복도 안의 통로는 매우 좁았지만 통
로를 지탱하는 구조물과 방사선이 새어들지 못하게 막는 차단재, 여러 격벽 사
이를 가득 채운 물 등 때문에 크기는 매우 컸다.

2분쯤 걷고 나자 시상식장으로 들어갈 문이 보였다. 28여단 주둔기지 건물 가운
데 가장 큰 건물로 들어가는 문이다. 한 번에 8000여명을 사열할 수 있다. 하사
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뒤편에는 장병들이 중대, 소대별로 빼곡이 정복을 입고
서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분대원들과 함께, 서른 명이 설 자리를 채웠다.



조성비 (2003-07-29 21:44:46)  
LCL이라...

에바에서 따왔나요?-_-;;
썩어지 (2003-07-29 22:03:40)  
그렇죠-_-;;

그리고 치료기는 드래곤볼-_-;;
홍승수 (2003-07-30 12:09:55)  
스타쉽트루퍼스에서도 비슷한 치료재생기가 나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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