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루스님 작 <끝없는 전쟁>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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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나토르 전기> 막간의 휴식.........(3)
키루스  2005-08-12 18:27:25, 조회 : 1,552, 추천 : 6



  “아뇨, 그러실 거 없습니다. 제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을 한 것일 뿐입니다.”
  “아니에요. 전.......”
  “예, 됐습니다. 저 혼자 한 것도 아니고, 너무 그러시면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

  상냥한 코르넬리아의 태도와는 달리 살리나토르는 차가울 정도로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 이상하게 자꾸 누나 생각이 나는 것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 말허리가 잘렸는데도 코르넬리아는 화가 나기보다는 오히려 자기가 무슨 실수를 해서 이 남자를 불쾌하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살리나토르는 그런 그녀의 애절한 시선을 애써 무시하면서 친구들을 소개했다.

  “이 녀석들은 제 친구인 마르쿠스 프로부스와 루키우스 카루스라고 합니다. 우리가 함께 당신을 밀라노까지 호위해 드리겠습니다. 더 많은 병사를 동원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만, 야만족들이 언제 또 쳐들어올지 몰라서 호위에 많은 병력을 차출하기가 힘듭니다.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천만에요. 저 때문에 이런 수고를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고 죄송스런 걸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어차피 로마 가도로만 여행을 할 테니까 별 위험은 없을 겁니다. 저희도 나름대로 실력이 있으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
  “예.”

  네 명의 남녀는 서로 인사를 주고받았는데, 코르넬리아는 시종일관 밝고 상냥한 미소를 견지했다. 프로부스와 카루스는 짖궂은 호기심이 넘치는 얼굴로 살리나토르와 코르넬리아를 번갈아 쳐다봤지만, 정작 당사자인 살리나토르는 관심도 두지 않았다. 그것이 코르넬리아에게는 조금 섭섭하게 느껴졌다.

  “그럼 많이 피곤하시겠지만, 지금 바로 출발했으면 합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세르디카니까 그곳에 도착하면, 지붕이 있는 편안한 여관에서 푹 쉴 수 있을 겁니다.”
  “예, 금방 준비할께요.”
  코르넬리아는 순순히 고개를 끄떡이고 몇 가지 물품을 꾸리기 위해 막사로 들어갔다.  




  필리푸스는 기분이 별로 좋지 못했다. 그는 지금 친구들 몇 명과 주사위 도박을 하는 중이었는데, 벌써 1시간 이상이나 이겨보지 못한 때문이었다. 게임이 순식간에 끝나는 주사위 도박의 특성을 볼 때, 100번이 넘게 계속 지고 있다는 얘기였다.
  “으으으으.”

  필리푸스는 잔뜩 기합을 넣고 항아리를 흔들다가 입구를 막은 손을 떼었다. 떼구르르르, 세 개의 주사위가 굴러 나와서 대리석 탁자 위를 굴렀다. 그는 간절한 눈빛으로 주사위를 주시했지만, 윗면에 드러난 숫자는 2, 2, 1로 합이 5,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숫자였다.

  “크윽.......”
  “하하, 이거 또 제가 먹었군요. 다들 감사드립니다.”

  바로 전에 합해서 14를 만들어 낸 사비누스가 큰 소리로 웃으면서 가운데에 잔뜩 쌓인 금화와 은화를 긁어갔다. 그는 오늘 행운이 단단히 따라준 덕분에 아우레우스 금화 358닢과 데나리우스 은화 2044닢을 벌었기에 입이 쩍쩍 벌어지고 있었다.

  “에잇, 더는 짜증나서 못하겠군.”
  필리푸스는 벌컥 화를 내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비누스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만 하실 겁니까, 아우구스투스?”
  로마 제국의 황제 필리푸스 아라부스는 선불 맞은 멧돼지처럼 씩씩거리면서 대답했다.
  “그래, 이렇게 운이 나쁜 날은 처음이야. 그만 목욕이나 하고 자야겠어.”

  “그러시다면 우리 모두 이쯤에서 끝내도록 하지요. 오늘 목욕값은 제가 내겠습니다.”
  “당연한 거 아냐? 이따가 여자도 하나 사도록 해.”
  “예, 최고급 창녀로 하나 대령하겠습니다.”

  사비누스는 선선하게 고개를 끄떡였다. 그는 이미 일반 시민은 수십 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2시간 만에 땄기에 그 정도 나가는 것은 푼돈에 불과했다.
  “기분 푸시지요, 아우구스투스, 도박이야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비누스와 함께 다른 사람들도 필리푸스를 달래자 잔뜩 화가 났던 필리푸스의 안색이 약간 풀렸다. 사실, 필리푸스는 도박을 무척 좋아하긴 했지만, 솜씨는 형편없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이른바 필리푸스와 함께 자주 도박을 벌이는 멤버로서 필리푸스라는 봉을 잘 짜내고 있다고 해야 했다.

  어차피 필리푸스는 황제 금고라는 돈이 펑펑 솟아나는 황금의 샘을 끼고 있었으며, 그가 도박을 안 한다고 해봤자 쓸데없는 연회를 열거나 무희며 창녀들에게 지불하는 비용으로 나갈 돈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아무런 심리적 부담 없이 마음껏 필리푸스에게 돈을 짜내고 있었다. 하지만 봉의 기분을 너무 상하게 하면 더 이상 도박의 기회가 생기지 않기 마련이며, 황제에게 잘못 보여서 좋을 일은 없다. 그들은 요령껏 아첨을 해서 필리푸스의 비위를 맞춰 줬다.

  도박장을 나온 그들은 바로 옆에 있는 목욕탕으로 향했다. 이 건물은 무슨 전문 도박장 같은 곳이 아니라 로마 시내에 위치한 거대한 목욕장이었다. 이 목욕장을 지어서 로마 시민들에게 기증한 칼리굴라 황제의 이름을 따서 흔히 칼리굴라 목욕장이라고 부른다.

  로마인들에게 목욕장은 단순히 목욕만 하는 곳이 아니라 사실상의 대형 레포츠 시설이었다. 그 안에는 여러 개의 목욕탕 외에 휴게실, 수면실, 도박장, 레슬링이나 가벼운 검투 시합을 벌이는 곳, 도서실 등 각종 편의 시설이 집중되어 있었다. 로마인들이 지은 도시나 군단 기지에는 반드시 크고 작은 목욕장이 있었으며, 이곳은 로마인들의 중요한 생활공간이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 허물없이 얘기를 나누면서 즐겼고, 때로는 밀실에서 중요한 얘기가 오가기도 했다.

  이처럼 로마 제국 곳곳에 널려 있는 공중 목욕장들은 대부분 황제를 비롯한 상류층이나 시청, 군단 등 공공 기관이 그 운영비를 대기 때문에 로마 시민들은 물론, 속주민이나 외국인들까지도 얼마든지 공짜로 이용할 수 있었다. 요즘으로 치면, 회원제 스포츠클럽 같은 곳을 노숙자들도 공짜로 출입하며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로 대단히 훌륭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라 할 수 있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여자는 출입금지라는 정도? 남탕, 여탕 같은 구별도 없던 시절이었고, 여자가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설령 같은 여자끼리라 해도- 알몸을 보이는 것은 있을 수 없던 시절이었으므로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수많은 공중 목욕장들 중에서도 특히 칼리굴라 목욕장은 가장 크고 가장 시설이 좋기로 유명해서 수도 로마의 명물 중에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필리푸스를 비롯한 멤버들은 옷을 벗고, 일단 따스한 온탕으로 들어갔다. 로마 제국의 목욕탕은 현대의 목욕탕과 마찬가지로 냉탕, 열탕, 온탕으로 구분된다. 일단 한쪽에 목욕탕에 보내기 위한 물을 모아두는 저수조가 있고, 그 물을 목욕탕에 보내기 위한 송수관이 있으며, 한쪽에는 불을 때기 위한 장작을 잔뜩 쌓아두고 있다. 그리고 냉탕에는 저수조의 물을 그대로 보내고, 열탕에는 장작을 태운 불로 데워서 보내며, 온탕에는 이 두 종류의 물을 적당히 섞어서 보내는 것이다.

  목욕을 하고 있는 사이에 황제를 알아 본 몇몇 시민들이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 필리푸스는 예의 그 친절한 미소를 띤 채로 반갑게 인사를 받아 주고 그들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다.

  로마 황제는 현대의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보다도 오히려 더 소박한 면이 있어서 경호병을 잔뜩 데리고 다니면서 일반 시민들을 밀쳐내며 으스대지도 않았고, 주위에 측근들의 벽을 쌓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모조리 무시하는 짓도 하지 않았다. 로마에서 황제가 친구 몇 명과 함께 가벼운 차림새로 거리를 거닐거나 공중 목욕장을 찾는 것은 매우 자주 볼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럴 때면, 설령 황제를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 해도 찾아가서 인사를 주고받거나 정견을 제시할 수도 있었다. 또, 목욕탕 안에서 황제와 일반 시민들이 똑같이 알몸으로 가정, 정치, 경제 등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즐기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었다.  

  이른바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현대 국가에서 대통령 한 번 만나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이고, 만나봤자 경호원에게 떠밀려서 말 한 마디 제대로 걸지 못하는 모습,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등 이른바 높으신 양반들이 어디에 한 번 행차한다 하면, 경호원, 비서 등을 잔뜩 거느리고 일반인의 접근을 막으면서 으스대는 모습, 어지간히 친한 측근이 아니면 허심탄회하게 얘기 한 번 하는 것도 불가능한 모습과는 참 대조적인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아무튼 로마에는 이처럼 황제가 일반인과 아주 쉽게 허물없이 어울리는 전통이 있었는데, 필리푸스는 이런 종류의 전통에는 충실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말주변이 뛰어나고 사교성이 좋았기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호감을 심어두곤 했다. 이는 황제로서의 책무를 아무 것도 수행하지 않는 필리푸스가 황제 자리에서 버텨내는 비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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