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흡(라데니조아)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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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대전쟁 51<미래를 위하여 , 희망을 위하여 -1>
라데니조아  2003-08-02 00:05:30, 조회 : 11,020, 추천 : 32

[우리는 적함 3 척 격침의 전과에 기뻐하고 있었지만 바로 그 때 수천 명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다.]
- 한국 해군 잠수함 전두환함 부장 서광재 중령, 9 월 3 일 일기중에서 -

9월3일 02:10 일본 쓰가루 해협 상공

시뻘건 화염을 내뿜으며 슈퍼호넷 전투기 하나가 바다로 추락했다. 격추사실을 확인한 신재우가 기수를 돌려 다른 적기를 찾았다. 오늘 처음으로 킬 마크를 올렸기에 통신기에 대고 뭐라고 외치며 실컷 떠들을만도 했지만 그럴 여유는 없었다. 적기를 격추시키는데 집중하는 동안 어느새 또다른 적기가 자신의 꼬리를 잡은 것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미군이 인해전술로 전환한 거야? 여기는 머더 , 꼬리를 잡혔다. 구원 바란다."

숫자로 밀어붙이는 미군 전투기들에게 기겁한 신재우가 자존심 다 버리고 구원을 요청했지만 숫적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줄 동료가 있을 리 만무했다. 모두들 힘겹게 적기와 전투중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호이-37 전투기는 근접전에서 절대무적에 가까운 기체엿다. 특유의 엄청난 고기동성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 이유는 다른 데에 있었다.

"훗, 수호이-37을 상대로 꼬리 잡는다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모르나보군."

여유를 되찾은 신재우가 R-73, 나토코드 AA-11 아처 (AA-11 Archer)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점검했다. 알라모는 다 사용했지만 아처는 2 기가 남아있었다.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며 신재우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수호이-37은 미사일 후부발사 시스템이 있는 전투기이다. 꼬리를 잡은 적기가 갑자기 날라오는 미사일에 허망하게 당할 수 있는 것이다.

"팍스 투! 팍스 투! (Fox 2! Fox 2!)"

수호이 전투기에서 분리된 아처 미사일 하나가 그대로 쫓아오던 F/A-18E 슈퍼호넷을 향해 달려들었다. 적기가 급히 기수를 꺽어 미사일을 피하려 했지만 바로 코 앞에서 날라오는 미사일을 피하기는 상당히 어려웠다. 신재우가 여유롭게 뒤를 돌아보았을 땐 이미 동체 절반이 날라가버린 전투기가 불타오르며 추락하고 있었다.

"오예~~! 으앗! 저건 뭐야?"

적기를 격추시키고 유유히 다른 목표를 찾던 신재우가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불덩어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분명히 수호이 전투기였다. 전투는 그 어느 쪽도 일방적으로 이기거나 밀리지 않았다. 기체특성상, 그리고 파일럿의 능력상 한국군이 어느정도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압도적인 차이는 아니었다.

- 프리덤 (Freedom) 이다. 라데니조아 (Ladenijoa) 가 전투공역을 인수했다. 우리는 퇴각한다.

편대장이며 항모비행단장이기도 한 이성문 대령이 퇴각명령을 내렸다. 제 1 비행대는 콜사인 프리덤인 이성문 대령이 맡고 있기에 프리덤으로, 제 2 비행대는 라데니조아를 콜사인으로 쓰는 서윤빈 대령이 맡고 있어서 라데니조아로 부르고 있었다.

"머더, 라져."

간단하게 대답한 (더 길게 대답할 필요도 없지만) 신재우가 항모가 있는 서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미군기들이 퇴각하는 수호이 전투기들을 추격하다가 새로운 수호이에게 오히려 쫓겨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제 곧 미군도 새로운 전투기들을 보낼 것이다.

- 작전 성공이다. 이제 해협을 돌파할 수 있다. 미 7 함대는 끝이다!

어찌 들어보면 황당하기까지 한 이성문 대령의 말에 신재우가 의아해했다. 적기를 끌어내는 것이 한국군의 목적이었는데 해협을 돌파할 수 있다니? 아직 공격을 담당하기로 한 러시아 전투기들이 보이지 않았다.

- 백파이어다! 러시아 해군항공대다!

누군가의 외침이 통신기에서 들려왔다. 그제서야 신재우는 서쪽에서 날아오고 있는 20여 기의 백파이어 폭격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탄투무게 1 톤짜리 괴물 미사일을 가득 달고 있을 백파이어 폭격기들을 보며 신재우가 입을 벌렸다. 20여 기면 현재 러시아 공군과 해군항공대를 합쳐 운용하고 있는 전체 수량의 20%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였다. 그러나 백파어이는 미 7 함대 공격의 주공이 아니었다.


9월3일 02:14 일본 훗카이도 네무로 북쪽 25km 해저

"전 미사일 발사준비완료. 초계기로부터 작전위치 도달했다는 연락입니다."

부장 미하일 일린 (Mikhail Il'in) 중좌가 마지막으로 보고하며 함장의 공격명령을 기다렸다. Antey 급, 나토코드 오스카 - 2 급 (Oscar - 2 Class) 순항미사일공격원잠 9 번함인 K-186, 옴스크 (Omsk) 는 동료함 3 척과 함께 이곳에 배치되어 미 7 함대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좋아, 전 미사일 발사 대기. 특별한 이상 없으면 90 초 후 미사일 전기 발사한다."

옴스크의 함장, 일랴 야코플레비치 마르샤크 (Il’ya Yakovlevich Marshak) 대좌가 공격 전, 마지막 지시를 내렸다. 지금쯤이면 동료함인 K-410 스몰렌스크 (Smolensk) 와 K-442 첼랴빈스크 (Chelyabinsk) , K-119 보로네슈 (Voronezh) 에서도 공격준비를 끝냈을 것이다.

Antey 급, 나토코드 오스카 - 2 급 순항미사일 공격원잠. 자이언트 급 (Granit Class) , 나토코드 오스카 - 1 급을 발전시킨 잠수함이다. SS - N - 19 쉽렉 (Shipwreck) 대함미사일 24 기를 가지고 있다. 오스카급 잠수함의 최대무기가 바로 이 쉽렉 대함미사일이다.

마하 3, 탄두중량 0.75t, 시스키밍 방식에 사정거리 625km를 자랑하는 쉽렉 미사일이다. 스탠더드 미사일의 속도가 마하 2 인 것을 생각하면 상상이 안갈 정도의 스피드다. 거기다가 탄두중량 크기로 유명한 스틱스 (Styx) 같은 경우도 겨우 0.5t에 불과하다는 걸 생각하면 쉽렉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말 그대로 먼치킨이다.

오스카급은 바로 이런 먼치킨 미사일 24 기씩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 모인 4 척의 오스카 - 2 급 잠수함이 모든 쉽렉 미사일을 미 7 함대에 쏟아부을 경우 무려 96 기의 초음속 시스키밍 대함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이다. 아무리 막강한 함대 방공망이라 해도 완벽한 방어는 어려웠다. 이들이야 말로 7 함대 공격의 주공이었다.

"미사일 전기 발사하라."

"미사일 전기 발사합니다."

시간이 다 되자 마르샤크 대좌가 공격명령을 내리고 일린이 우렁차게 복창했다. 곧이어 엄청난 위력을 자랑하는 SS - N -19 쉽렉 대함미사일 24 기가 발사되어 수면 위로 솟구쳤다. 스몰렌스크와 첼랴빈스크, 보로네슈에서 발사한 미사일까디 도합 96 기의 쉽렉 초음속 대함미사일이 수면을 스치듯 날아가며 쓰가루 해협을 봉쇄하고 있는 미 7 함대를 향해 날아갔다.

96 기의 쉽렉 대함미사일 유도는 치토세에서 이륙한 러시아 해군항공대의 초계기가 맡았다. 원래는 쉽렉 전용 유도위성이 있었지만 기본적인 정찰위성도 다 대위성 미사일 공격으로 격추당하여 제대로 정보획득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사일 유도위성이 남아있을 리 없었다.

오스카 - 2 급 잠수함들이 대규모 대함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동안 서쪽에서 날아오던 러시아 해군항공대의 백파이어 폭격기들도 각각 2 기씩의 AS - 4 대함미사일을 발사했다. 40 기의 AS - 4 미사일 역시 마하 4 라는 가공할 속력을 내며 7 함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9월3일 02:16 일본 아오모리현 무쓰 동쪽 86km 해상

- 방위 3 - 4 - 6 에서 대함미사일로 보이는 저고도 표적 90여 기 접근중, 마하 3! SS - N -19쉽렉으로 추정됩니다! 함대에 대함미사일 경보 발령! Chung-Hoon 에서 함대방공전을 통괄 지휘합니다.

- 방위 2 - 6 -4 에서 AS - 4 키친 (AS -4 Kitchen) 40 기 발견! 거리 120km, 현재속도 마하 3.8! 점점 속도가 상승중입니다.

"제길, 뷰캐런만 남아 있었더라면..."

대규모 대함미사일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슈펠트가 이틀 전 격침당한 항모 뷰캐런을 생각하며 안타까워 했다. 그 때 뷰캐런은 하필이면 대규모 작전을 앞둔 상황에서 함재기들을 정비하고 있었고 결국 뷰캐런의 함재기들은 항모와 함께 수장되었다. 만약 뷰캐런이 남아 있었다면, 적의 대함미사일 공격을 사전에 저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때늦은 후회였다.

초대형 디지털 멀티스크린에는 함대를 향해 접근중인 대함미사일들을 나타내는 붉은 점 기호들이 가득했다. 대함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각 함정에서 발사한 스탠더드 미사일들은 푸른 점으로 표시되었다. 마하 3~4 에 달하는 초음속 미사일을 향해 마하 2 의 스탠더드 미사일이 요격을 시도하는 형편이었다. 그나마 서쪽에서 접근중인 키친 미사일들은 시스키밍 방식이 아니라 요격이 용이한 편이었다.

- Mustin, Preble 이 방위 3 - 4 - 6 에서 접근중인 표적에 대해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Mustin 과 Preble 는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방공구축함의 플라이트 2A 형이었다. 그러나 무슨 함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에 있는 미사일이 무엇이냐가 중요했다. 두 함정에는 신형 함대공 미사일인 스탠더드 SM - 5 가 일부 탑재되어 있었다. 시스키밍 방식을 이용하는 대함미사일을 장거리에서 요격하기 위해 개발된 미사일인 만큼 어느정도 기대를 걸고 있었으나 문제는 두 함에 탑재된 SM - 5 미사일은 40 기가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장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었지만 역시 다가오는 미사일들은 너무 빨랐다. 목표를 정확히 요격하는 미사일도 있었지만 쉽렉의 빠른 속도때문에 요격에 실패하고 자폭하는 미사일도 속출하고 있었다. 각 함정들이 보유한 스탠더드 미사일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었고 동시에 함대와 미사일과의 거리도 급격하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 2 - 6 - 4 방향의 키친, 36 기 요격했습니다. 현재 함대와 거리 32km!

- 3 - 4 - 6 방향의 쉽렉, 42 기밖에 떨구지 못했습니다. 함대와의 거리 37km!

"제길..."

남은 대함미사일은 58 기였고 거리는 30km를 약간 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각함에서 남아있는 미사일을 모두 사용하기도 전에 공격당할 판이었다. 마하 3 을 가볍게 넘는 대함미사일 대군의 공격을 받는 이상 함대에 있는 모든 스탠더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했다.

"각 함정들에서 ESSM으로 대응 시작합니다!"

이제 마지막 희망인 ESSM이 각 함정의 발사기에서 빠져나오며 접근중인 미사일을 향했다. 이미 미사일대군과 함대간 거리가 30km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서쪽에서 접근중이던 AS - 4 키친 미사일들을 모두 요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스키밍 방식도 아닌 키친을 방어하지 못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역시 쉽렉이 미 7 함대의 숨통을 끊어놓을 것이다. 미사일 공격을 받기 전, 함재기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치토세 기지에서 이륙한 러시아군의 초계기를 무시한 것이 너무나 큰 화근이었다. 그 초계기만 잡았어도 러시아군의 동시공격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까웠다.

- 미사일 2 기 추가요격! 남은 32 입니다! 함포로 화망을 구성합니다!

오퍼레이터의 비명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구축함과 순양함의 127mm 포와 프리깃의 76mm 포가 일제히 불을 뿜으며 화망을 구성했지만 포를 재발사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미사일이 그대로 각 함정들에 명중하는 시간보다 길었다.

미사일이 함포의 화망을 뚫고 빠르게 접근했다. 최종방어를 담당하는 20mm 벌컨팰렁스에서 포탄을 미친듯이 뿜어내고 채프가 사출되었으나 요격되는 숫자는 극히 미비했다. 쉽렉 한 기가 팰렁스의 탄막에 찢겨져 폭발하고 남은 미사일이 20 기라는 오퍼레이터의 비명이 들려올 때 악몽은 시작되었다.

첫 번째 희생은 함대 제일 앞에서 방공전을 진두지휘하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Chung-Hoon 이었다. 미처 대잠헬기를 대피시키지 못한 Chung-Hoon 의 헬기 격납고에 0.75t의 탄두위력을 자랑하는 쉽렉이 명중하자 Chung-Hoon 은 어마어마한 대폭발을 일으켰다. 함 후미쪽이 완전히 날라간 Chung-Hoon 이 침몰하는 동안 다른 미사일들은 그대로 다른 함들을 노렸다.

SM - 5를 이용하여 쉽렉 다수를 요격한 Mustin 과 Preble 도 같은 신세였다. 0.75t의 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을 맞고 무사할 순 없었다. 팰렁스의 탄막을 뚫고 들어온 쉽렉 미사일이 두 구축함을 두 동강 내는 동안 다른 쉽렉 미사일이 이미 죽어버린 두 구축함을 향해 부관참시하듯 날라들었다.

"이제 끝이군."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들의 최후를 바라보며 슈펠트가 나직이 말했다. 쉽렉 2 기가 동시에 팰렁스의 탄막에 걸려 요격되었지만 그 위력은 항모에도 생생히 전달되었다. 쓰러지기 직전 간신히 균형을 잡은 슈펠트가 바깥을 살펴보았다. 어느 새 페리급 프리깃 1 척과 스프루언스급 구축함 한 척이 더 희생되었다.

"남은 것은 페리급 1 척과 스프루언스급 1 척뿐이란 말인가?"

허탈한 표정으로 부하들을 바라보던 슈펠트가 힘 없이 말했다. 이제 7 함대는 사실상 전멸이었다. 공중전을 마친 아군기 일부가 귀환중이라는 보고가 들어왔으나 출격했을 때보다 숫자가 약간 줄어들었다. 그래도 공중전에선 한국군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결국 이번 패배의 원인은 항모 격침으로 인한 함재기의 절대적 부족이었다. 산루카스의 함재기만으로는 한국 항모와 맞서싸우는 것밖엔 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함대, 방위 1 - 7- 5 로. 퇴각한다."

슈펠트가 결국 퇴각명령을 내렸다. 이는 그동안 미 해군이 추진하던 이순신 전단의 괴멸과 동해진입 또는 쓰가루해협 봉쇄작전이 실패했음을 의미했다. 이젠 귀중한 전력인 항공모함을 무사히 보존하는 것이 슈펠트의 마지막 임무였다.


2월3일 03:45 서울특별시 강서구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며 로버트 존스 상병이 다음 방을 향했다. 손에 들린 M-16 소총이 평소보다 더욱 더 무겁게 느껴졌다. 문 옆의 벽에 기대며 존스가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 방에도 한국군이 없어서 그대로 클리어할 것인가? 아니면 매복하고 있던 한국군의 총격을 받는 건 아닐까? 이 건물 5 층까지 수색했지만 아직 한국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로변의 건물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한국군이 매복해 있었다. 자주포와 전차를 동원한 정석 플레이는 도저히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많은 피해만을 불러올 뿐이었다. 결국 미군이 선택한 방법은 보병을 대거 투입하여 각 건물들을 일일이 수색하는 것이었다. 최단시간 내에 서울점령을 완료한다는 기존 계획에 반대대는 것처럼 보였지만 한국군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전진하는 것보다 보병들로 철저히 수색하면서 진격하는 것이 더 빨랐다.

- 팍!

목재로 이루어진 문을 발로 걷어차며 총구를 앞으로 향한 존스가 방 안에 아무도 없자 안도하며 천천히 걸어가 부비트랩이 있나 수색했다. 미군이 건물수색을 통한 진격으로 방향을 전환하자 한국군은 건물 곳곳에 트랩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대응했다. 동료들과 함께 방 안을 수색한 존스가 트랩이 없음을 확인하고 군모에 달린 소형 통신기를 통해 말했다.

"5 - J 클리어!"

- 5 - P 클리어. 브라보 원과 브라보 투는 이제 동시에 6 층으로 진입한다. 아직까지 한국군이 없다고 방심하지 마라.

"라져."

건물의 왼쪽을 담당하고 있는 선임하사로부터 6 층으로 진입하라는 명령을 받은 존스가 동료들을 이끌고 방을 빠져나와 바로 옆 계단을 향했다. 계단을 오르기 전 트랩의 존재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야시경으로 계단을 자세히 살펴 본 존스가 선임하사에게 신호를 보내어 6 층으로 진입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발걸음을 조심스레 옮겼다.

- 떼굴떼굴 떼구루루~~~

뭔가 굴러오는 소리를 들은 존스가 위에서 굴러오고 있는 작고 둥그런 것을 발견했다. 굴러오고 있는 물건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반사적으로 몸을 방금 전에 클리어했던 방으로 날리며 존스가 부하들에게 큰 소리로 외치며 경고했다.

"수류탄이다! 어서 피해!"

존스 뒤에 있던 병사들이 존스와 함께 5 - J 로 지정된 방 안으로 향했다. 잠시 후 벽 옆에서 커다란 폭음이 들려왔고 존스가 조심스레 방을 빠져나왔을땐 행동이 느렸던 동료 두 명이 수류탄 파편에 피범벅이 된 채 쓰러져 있었다. 아마도 한국군은 이것으로 모두 끝났을 것이라 생각하고 슬슬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는 브라보 투, 브라보 원 대답하라. 6 층으로 진입하던 중 적의 수류탄 공격으로 두 명 전사. 브라보 원? 브라보 원, 들리면 대답하라. 브라보 원! 썩을!"

귀에 꽃혀진 스피커에는 잡음만 들려오고 있었다. 가끔 희미한 신음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단 하나, 선임하사가 이끌던 브라보 원의 전멸이었다.

"메이어와 글린, 브렌이 이곳에 남아 반대편의 적을 저지한다. 나머지는 일제 수류탄 투척 후6 층으로 진입한다."

"옛 서!"

모두가 나직이, 그러면서도 강하게 대답했다. 수류탄의 안전핀을 뺀 존스가 몇 번 수류탄 던지는 흉내를 내며 던질 각도를 계산했다. 5 층과 6 층 사이의 벽에 부딪힌 후 6 층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여간 세게 던지지 않으면 한국군에게 아무런 타격을 줄 수 없었다. 모두 준비가 끝났다는 사인을 보내오자 존스가 왼손가락 3 개를 폈다. 하나하나씩 손가락을 접던 존스가 마지막으로 새끼 손가락을 접자 다섯 명의 병사들이 일제히 수류탄을 던졌다. 벽면에 맞은 수류탄이 모두 정확하게 6 층을 향했다.

- 콰아아앙~~!

"고! 고! 고!"

수류탄의 폭발음이 들려오자 존스가 앞장서서 계단을 올라갔다. 수류탄에 의해 한국군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을지는 모르지만 수류탄이 터지고 한국군의 대응이 늦어질 때 6 층으로 진입해야 했다. 6 층으로 올라온 존스가 수류탄에 당한 듯한 한국군 시신 3 구를 발견하고 마지막 수류탄을 뽑아 들었다. 복도쪽에 있을 한국군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안전핀을 뽑은 존스가 감각적으로 수류탄을 휙 던졌다. 수류탄이 폭발하고 3 초를 센 존스가 복도로 뛰어들려 소총을 난사했다.

"뭐야? 아무도 없어?"

수류탄 폭발로 인해 지저분해졌을 뿐 아무것도 없이 텅 빈 복도를 존스가 멍하니 바라보았다. 혹시 복도 양쪽의 방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할 때 갑자기 뒤에서 총성이 들려왔다. 7 층이었다! 위층에서 가해지는 사격에 부하 두 명이 피를 뿌리며 쓰러지는 동안 존스가 급히 복도로 몸을 날렸다.

- 투타타타타~~!

복도로 몸을 날린 존스를 향해 복도 양쪽의 방에서 서너 정의 소총이 불을 뿜었다. 순식간에 수십 발의 소총탄을 맞은 존스가 벌집이 되어 힘없이 쓰러졌다. 7 층에서 가해지는 총격을 피하기 위해 존스를 따라 복도로 도망친 다른 병사들도 마찬가지 신세였다.


9월3일 07:22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젠장, 저건 양산형 모델도 아닌데... 별 거 다 끌고 오는군."

아군 병사들을 도륙하고 있는 적 장갑차를 보며 알렉산더 스타크 소령이 치를 떨었다. 귀중한 브래들리 보병전투차 3 대를 격파하고 안양 중심을 향해 공격을 가하던 미군 보병들을 학살하고 있는 것은 양산되지도 않은 한국군 K-300 장갑차의 90mm 포 탑재형이었다. 기껏해야 한두 대 만들고 채택되지 않아 창고에서 썩고 있을 그런 무기까지 끌고 오다니 한국군도 여지간히 급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한국군이 급히 투입한 저 장갑차때문에 미군 병력은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달려가던 브래들리들은 90mm 포탄에 맞아 격파당했으며 미군 보병들은 또 다른 K-200의 비양산 파생형 차량들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었다. 30mm 포, 40mm 유탄발사기등을 장착한 K-200 장갑차는 모두 7 대였다. 그 7 대 때문에 미군은 엄청난 곤경에 처한 상황이었다.

"한국군에 90mm 포탄 재고나 남아있을려나..."

중위 하나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3 세대 이상의 MBT를 대규모로 운용하는 한국군이 오래 전에 도태된 전차들이 쓰는 90mm 포탄을 얼마나 남겨 두고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분명한 건, 정확히 어느정도인지는 몰라도 약간이나마 90mm 포탄이 한국군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90mm 포 탑재형 K-200 장갑차가 저렇게 활개치고 다닐 순 없으니까.

"지원군은 아직인가?"

지원군을 기다린다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일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스타크는 아까 전부터 계속 지원군을 찾고 있었다. 안사과 시흥에서 한국군 기갑, 기보여단 하나씩이 치고 올라오면서 광명 남쪽에서 계속 격렬한 전투가 진행중이었다. 광명 남쪽을 통해서만 지원군을 기대할 수 있는 안양의 미군이니 지원군은 꿈도 꿀 수 없었다.

1 개 대대 병력이었던 미군은 벽산사거리까지 진출한 대가로 병력이 100 명도 채 남지 않았다. 처음에 대대에 배속되어 있었던 전차와 보병전투차도 격렬한 전투 끝에 모두 격파당했고 대대장도 전사했다. 부대는 고립되었고 피해 또한 엄청난 수준이니 항복해도 이상할 건 전혀 없었지만 괜한 자존심이 항복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었다.

- 콰아아아앙~~~!

미군의 대전차로켓을 두려워하는 모양인지 가까이 접근하지 않던 적 장갑차가 다시 90mm 포탄을 발사했다. 버려진 민간인 자동차를 엄폐물 삼아 소총으로 저항하던 미군 예닐곱 명이 포격에 휘말렸다.

90mm 포를 시작으로 한국군의 마지막 공세가 시작되었다. 30mm 기관포탄과 40mm 유탄이 미군 방어선을 휩쓸고 사방에서 한국군 보병들이 달려들었다. 옆에서 통신기를 붙잡고 구원을 요청하던 통신병의 머리통이 날라가는 것을 보고 스타크가 기겁하며 고개를 숙이는 동안에도 한국군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 타타탕~~! 타타탓~~!

총탄은 뒤쪽에서도 날라오고 있었다. 앞쪽의 적을 상대하는 것도 어려운 마당에 뒤쪽에도 한국군이 있다는 것은 병사들의 사기를 꺽기에는 충분했다. 용감하게 마지막 남은 대전차로켓을 들고 한국군 장갑차를 노리던 병사는 기관포탄을 맞고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 항복하라. 항복하면 제네바 협정에 의거, 정당한 포로대우를 해주겠다. 이미 전쟁은 끝나가고 있다. 구원군은 오지 않고 있다. 전쟁이 끝나가는 마당에 개죽음당해서 뭐하겠다는 건가? 다시 한 번 미군 잔존병들에게 권고한다. 무기를 버리고 즉시 항복하라. 항복하면 제네바 협정에 의거하여 정당한 포로대우를 해줄 것을 약속한다. 일체의 가혹행위는 없을 것이다.

"항복하지 마라! 곧 아군 지원부대가 올 것이다! 놈들이 항복을 권유하는 것은 지금 우리를 완전히 제압할 수 없다는 증거다!"

한국군이 스피커를 통해 사방에서 항복을 권유하는 방송을 하자 스타크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병사들에게 항복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스타크 스스로도 자신이 말한 내용을 믿지 않았다. 지원부대가 올 가능성은 거의 없었으며 지금 눈에 보이는 한국군 병력만으로도 중대규모로 전락한 대대를 짓밝을수 있었다. 아니, 그냥 장갑차 7 대만으로도 충분히 대대를 전멸시킬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한국군의 사격은 계속 되었다. 항복권고 방송도 계속되었다.

- 살 길이 있는데도 죽음을 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여기서 여러분이 죽어서 얼마나 가치있다고 생각하나? 기껏해야 우리군의 포탄 몇 발 더 소모시켜 주는 것밖에 되지 못한다. 어째서 죽음을 재촉하는가? 이제 몇 일만 있으면 전쟁은 끝날 것이다. 그런데 왜 죽지 못해 안달인가? 고향에서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지 않는가? 잠도 자지 않고 CNN 뉴스를 통해 전선상황을 꼬박 시청하면서 자네들의 안전을 빌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란 말이다.

"항복하면 안돼!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 전쟁터에서 죽는 것이 군인이라지만 여기서 죽는 것은 아무런 도움도 안된다. 어째서 그걸 모르는가? 살아나서 자네들의 나라를 위해 봉사할 생각을 해야지 여기서 헛되이 죽을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항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리 역시 더 이상 무모한 희생을 원하지 않는다. 한국군이건 미군이건 말이다.

- 콰아아앙~~!

"항복권고 하면서 포격 하는 놈들 말을 믿는 바보는 없겠지? 항복은 불허하겠다."

스타크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한국군의 항복권고 방송에 맞서는 동안 공격은 더욱 더 치밀해졌다. 곳곳에서 하나둘씩 총을 버리고 두 손을 드는 병사들이 생겼다. 권총을 뽑으며 항복하는 부하들에게 겨누려는 찰나였다.

- 타악!

뭔가 둔탁한 것에 얻어맞은 스타크가 권총을 놓치고 그대로 쓰러졌다. 다시 일어서려 하는 스타크의 얼굴을 향해 한국군 병사가 소총을 겨누고 한국어로 뭐라 지껄였다. 눈 앞에 보이는 총구를 보며 스타크가 부들부들 떠는 사이 K-200 장갑차가 그 옆을 지나쳤다.


9월3일 08:45 충청북도 청원군 옥산면

"미군이 당해도 심하게 당한 모양이군."

케샤브 라이 중위가 본래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된 M-4 맥아더 전차를 보며 중얼거렸다. 천안을 거의 무혈점령하다시피 한 미군은 그대로 특수임무부대를 선봉으로 내세워 진격했지만 바로 이 곳에서 한국군의 반격을 당해 거의 전멸당하다 시피 했다. 지금도 곳곳엔 30여 대에 달하는 미군 전차와 보병전투차들이 격파된 채 버려져 있었다.

- 미군이 이 지경이 되도록 당했다면 한국군은 얼마나 강한거야?

- 이거 괜한 전쟁에 끼어든건 아닌지 몰라.

- 걱정 말라고. 조금만 더 싸우면 전쟁도 끝나잖아?

동료들이, 부하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라이가 전차 안으로 들어왔다. 이제부터 위험지역이었다. 여기서 계속 남하하면 최종목표인 한밭이 나온다. 또, 동쪽에는 한밭 함락 이전 최대의 고비라 여겨지고 있는 청주가 있다. 한국군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아직까지도 인천에 상륙한 미군이 서울 외곽 일부에 간신히 진입해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청주와 한밭에서도 치열한 시가전이 예상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 사단 사령부에서의 명령이다. 우리 사단은 청주 서쪽을 장악함과 동시에 한밭으로 향하는 통로를 확보하고 기회가 된다면 그대로 한밭을 점령한다. 미군이 전공 세울 기회를 주지도 말라.

결국 사단장도 공적 욕심에 눈이 먼 사람이었다. 사단장뿐만 아니라 뉴델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인도군이 미군보다 더 큰 전공을 세워주길 바라고 있었다. 틸라크 총리마저 [우리 인도군이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침략자 한국을 물리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고 말할 정도였다. 다 전쟁이 끝난 뒤 조금이라도 먹을 걸 더 챙기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아직까지는 사단 사령부의 명령이 일견 타당해 보였다. 인도군 76 기갑사단은 아직 한국군의 저항에 부딪혀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청주 서쪽까지 아무런 피해 없이 진출했으니 그런 욕심도 생길 것이다. 그러나 아직 사단 병력이 모두 남하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너무 깊숙히 내려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사단장도 나름대로 생각은 있겠지만 라이가 보기엔 이건 무모한 명령이었다.

어찌되었건 아직 부대는 별 탈 없이 진격을 계속하고 있었다. 특별히 대대나 연대, 여단같은 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고속진공부대 라는 이름으로 편성된 부대였다. T-80U 전차 14 대와 BMP-3 보병전투차 18 대로 구성된 말 그대로 고속진공부대였다.

- 미군 무인정찰기 여러 대가 이 일대에서 격추당했다고 한다. 모두 조심하라.

- 전방에 장갑차로 보이는 차량 다수 발견! 거리 3000 이 약간 넘습니다.

조심하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국군 장갑차가 대규모로 출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얼핏 보아 대충 10 대는 넘는듯 했다. 한국군 장갑차들이 터트린 연막때문에 정확한 실루엣을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아마도 신형 K-300 보병전투차같았다. 구식 K-200 은 분명 아니었다. 마침 바람이 불면서 연막을 몰아내 주어서 자세히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었다. 40mm 포와 대전차미사일 발사기. 분명 K-300 보병전투차였다.

- 11 시 방향에서 적 전차! 모두 4 대. 거리는 2600, 기종은 K-2!

"K-2!"

새로 발견된 적 전차들이 하필이면 괴물전차인 K-2 라는 사실을 확인한 라이가 너무 놀라 짐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군은 전차 숫자에서 3.5 : 1 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3000m 가 넘는 거리에서 이정도 숫적 우세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었다. 그정도로 K-2 전차는 T-80U와 급이 틀렸다. 못해도 적 전차들은 2000m부터 T-80U를 격파할 수 있는 반면에 T-80U 전차로는 1000m에 근접해야 어떻게 격파를 노려볼 수 있었다.

- 전 차량들은 적 전차부대에게 화력을 집중하라!

그것은 전차들만 아니라 BMP-3 보병전투차들에게도 내려진 명령이었다. 기다렸다는듯이 BMP-3 보병전투차에서 일제히 PM117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러나 3 세대 전차의 전면장갑도 관통하지 못하는 미사일이 세계최강의 괴물 전차를 격파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미사일중 다수는 K-2 전차의 유탄발사형 미사일 방어체계에 요격될 것이다.

역시나 날라가던 미사일의 다수가 유탄에 의해 요격되었다. 나머지 미사일들도 두터운 K-2 전차의 장갑을 뚫지 못했다. 어차피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당황하는 동료들은 없었다. 다만 최고속도로 내달리며 적 전차에 가까이 접근하라는 외침만 잔뜩 들릴 뿐이었다.

- 한국군 보병전투차에서 대전차 미사일 발사! 모두 조심하라!

"연막탄 발사하고 계속 달려!"

맹렬하게 질주하던 T-80U 전차들이 일제히 연막탄을 발사했다. 동시에 접근중인 미사일들을 요격하기 위해 T-80U 전차들에 장착된 유탄발사형 미사일 방어체계가 대응을 시작했다. K-2 전차에 달린 것과 거의 같은 물건이었다. 인도군이 한국에 파병되는 부대에 한하여 장착해준 장비였다.

연막에 유도를 잃은 미사일 상당수가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일부 미사일이 연막 사이사이로 접근하다가 유탄에 맞아 폭발했다. 운 나쁜 아군 전차 하나가 기적적으로 연막과 유탄을 피해 접근한 대전차 미사일에 명중당해 기동불능상태에 빠진 것이 유일한 피해였다.

서로가 미사일을 발사하고 또 미사일을 막아내는 동안에 양군간 거리는 2000m 내로 좁혀져 있었다. 이제 최대한 빨리, 최소한의 피해만으로 한국군 전차부대에 접근해야 했다. 숫적으로 우위에 있다지만 자칫하다간 이쪽이 전멸당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거리 1879m, 적 전차에 철갑탄 발사!"

- 콰아아아앙~~!

제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국군 전차를 향해 라이의 전차에서 포격을 가했다. 라이 말고도 무려 7 대의 T-80U 전차가 제일 앞에 있는 K-2 전차를 향해 집중공격을 가했다. 그러나 연기와 흙먼지가 가라앉은 후 열영상관측기에 보이는 건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고 주포를 돌리고 있는 K-2 전차였다.

"어서 철갑탄 장전해! 괴물이래도 그렇지 저런 괴물이 어디있어? 어떻게 포탄 8 발을 맞고도 무사하냐?"

기겁하며 포탄장전을 명령하면서도 라이가 적 전차의 가공할 방어력에 감탄했다. 인도는 아직 4 세대 전차 개발은 커녕 수입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으며 기껏해야 라이가 지금 타고 있는 T-80U 전차를 라이센스 생산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군에서 제대하기 전에 4 세대 전차 한 번 타보는 것이 라이의 꿈중 하나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라이는 꼭 살아남아야 했다.

그러는 동안 열영상관측기에 보이는 한국군 전차 하나가 이쪽을 향하여 완전히 포를 돌렸다. 라이가 눈을 찔금 감는동안 한국군 전차에서 노란 불꽃을 만들면서 포탄을 내뿜었다. 동시에 라이의 T-80U 전차가 급히 왼쪽으로 방향을 꺽었다.

- 콰아아앙~~~!

바로 옆에서 커다란 폭음이 들리자 라이가 눈을 떳다. 다행히도 한국군 전차에서 발사한 포탄은 아슬아슬하게 라이의 전차를 빗나갔다. 대신 한국군 전차들의 공격으로 2 대의 아군 전차가 불타올랐다. 방어력이 강화된 후기형 T-80U 전차라 해도 K-2 전차의 55 구경 120mm 활강포에서 발사하는 열화우라늄탄을 막아내긴 어려웠다.

- BMP들이 적 보병전투차와 교전중이다! 빨리 적 전차대를 제압하고 BMP들을 지원하라!

"적 전차대나 제압하면 다행이게?"

고속진공부대장의 명령에 라이가 발끈했다. 이미 전차 3 대가 격파당한 상황이었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다시 날라온 포탄이 필사적으로 회피기동을 하며 돌격하던 아군 전차를 불덩어리로 만들어 버렸다. 이제 남은 전차는 10 대. 거리는 1500m 미만.

"철갑탄 발사!"

포탄 재장전이 끝나자 라이가 주저앉고 바로 발사명령을 내렸다. 러시아제 125mm 활강포에서 빠져나온 포탄이 T-80U 전차 하나를 격파하고 포를 돌리던 K-2 전차의 전면을 강타했다. 당연하게도 그 전차는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적 전차의 사격이라도 방해한다면 그것만으로 포격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라이는 판단했다.

- 근처에 논이 많아 더 이상 회피기동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조종수가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 일대는 평야 (라이 입장에선 도저히 평야같지 않은 평야) 이긴 했지만 대부분 개발되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대규모로 논이 있을 줄은 몰랐다. 논이라는 지형이 전차의 기동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라이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좁은 곳에서 우왕좌왕하다 당하는 것보단 낫다고 라이가 판단했다.

"상관없어! 논으로 들어가! 이대로 죽는 것보단 나으니까."

- 투타타타~~~!

한국군 전차들의 우익을 엄호하고 있던 일부 K-300 보병전투차에서 40mm 포를 쏘아대며 덤벼들었다. 아군 전차들을 강타하는 40mm 포탄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했지만 승무원들을 자극시켜 전투에 방해를 줄 수는 있었다. 또, 전차 외부의 여러 장비들을 파괴할수도 있었다. 그러나 전차를 격파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거리 1230, 철갑탄 발사!"

다시 라이가 목청껏 발사명령을 내렸다. 그러는 동안 뒤따라오던 아군 전차 3 대가 일거에 격파당했다. 이제 남은 전차가 6 대 뿐이라며 라이가 절망적으로 적 전차를 바라보았다. 이번에도 너무나 당연하게 한국군의 K-2 전차는 아무런 이상 없이 포를 돌리고 있었다.

이건 전투가 아니라 학살이었다. 14 대의 전차가 4 대의 전차를 상대로 싸워 단 한 대도 격파하지 못하고 오히려 8 대나 격파당했다. 과거 걸프전에서 이라크군 T-72 전차 승무원들이 미군 M-1A1 전차들을 상대로 싸우면서 자신과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 잡았다! 한 놈 잡았다고!

통신망에서 들려오는 동료의 기쁜 목소리에 라이가 급히 열영상 관측기에 눈을 가까이 하고 한국군 전차들을 살펴 보았다. 아군 BMP-3 보병전투차의 것으로 보이는 기관포탄이 계속해서 한국군 진영을 향해 날라가고 있었고 방금 전 자신이 노렸던 전차 옆의 다른 K-2 전차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과 동시에 전차 승무원들이 급히 빠져나오고 있었다.

비록 한 대뿐이지만 괴물 K-2 전차를 잡았다는 사실에 남은 동료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큰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숫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적 전차를 격파했다는 사실은 이제 쏘기만 하면 격파할 수 있다는 거리까지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거리 1143, 철갑탄 발사!"

T-80U 전차 6 대와 K-2 전차 3 대가 동시에 포화를 교환했다. 단번에 각각 3 대와 2 대의 전차를 잃은 양군이었다. 사방엔 온통 불타오르는 전차들로 가득했다. 그중 대부분이 인도군의 T-80U 전차였다. 거의 울부짖는듯한 목소리로 라이가 외쳤다.

"철갑탄 발사아아아아~~~~~!!!!!!!"


9월3일 09:06 경기도 광명시

"헥헥, 이 무거운 놈 들고 여기까지 뛰라는 명령이나 내리고, 자기가 직접 해보라고."

최주용 중사가 신궁 발사기를 내려놓으며 투덜거렸다. 철산역 바로 옆, 명동프라자에 매복하고 있는 대공팀들에게 모두 철산주공아파트 7 단지쪽에 마련된 제 2 진지로 10 분 안에 이동하라는 말도 안되는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달려왓고 그 덕에 온 몸에서 땀이 흐르고 있었다.

"젠장, 미군 헬기들이 시가지 위를 비행하기라도 하나? 왜 갑자기 제 2 진지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내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사수인 정일균 병장이 최주용의 말에 대꾸했다. 아무리 봐도 미군헬기들이 '나 잡아주쇼' 하고 아파트단지 위를 지나갈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다. 하긴, 아파트단지라고 해봤자 아파트 대부분이 무너진 상황이었으니 큰 의미는 없었다. 전체 23 개 동을 가진 철산주공아파트 7 단지는 현재 달랑 6 개의 동만 남아있었고 나머지는 포격으로 무너져 버렸다. 이들이 매복한 곳은 720 동 4 층의 어느 집 거실이었다.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부랴부랴 피난간 모양인지 곳곳엔 사람들이 생활하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심지어 주방에는 먹다 남은 밥까지 있을 정도였다.

"혹시 철산역이 위험해져서 우리보고 이동명령 내린건 아닐까?"

최주용이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광명지구 방어사령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방어거점인 철산역이었고 그만큼 병력도 많이 투입된 곳이었다. 미군에게 쉽게 점령당할 곳은 아니었다.

"그거야 모르는 일이죠. 어쩌면 미군이 미쳐서 철산역 배후에 헬리본병력을 투입하려 하는 걸지도..."

"설마? 제주도에서 2 개 사단을 날려먹은 놈들이 그런 짓 하겠냐?"

그리고 시가지에서의 헬리본 작전은 각 지휘관들에게 가장 피해야 할 작전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한국의 통일전쟁 당시 개성점령전에서 한국군 헬리본 여단이 통채로 날라간 적도 있다. 개성점령전 이후 헬리본 부대의 시가지 투입은 세계각국의 군대에서 절대 해선 안되는 작전으로 인식되었다.

- 치지익~~치지익~~ 여기는 CS - 1 이다. 연합군 헬리콥터 다수가 이동중이며 이동경로를 볼 때 철산역 뒤쪽을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적은 아무래도 철산역 배후에 헬리본 보병을 전개하여 철산역을 포위할 생각인 모양이다. 곧 CS의 각 팀들에서도 헬리콥터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공격헬기도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조심하라.

"이게 뭔 소리야?"

귓속에서 들리는 황당무계한 소리에 최주용과 정일균이 깜작 놀랐다. 헬리본 작전이라니! 미군이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할 리가 없다며 최주용과 정일균이 서로를 쳐다보았지만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도대체 수도방공망은 뭘 하고 있길래 적 헬기들이 돌아다니는데도 가만 있는거야?"

정일균이 S-400 과 한국형 중거리방공망으로 도배된 수도방공망을 생각하며 분통을 터트렸지만 실상은 달랐다. 수도권 방공을 위한 방공병기들은 대부분 남동임해의 공업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이동했다. 현재 수도권 방공을 위해 남아있는 전력들도 토마호크 공격과 미군 전투기의 공습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서 헬기들을 요격할 만큼 여유롭지 못했다.

"온다!"

정일균의 말을 무시하고 두 귀에 온 신경을 집중하던 최주용이 외치며 급히 미사일 발사준비를 서둘렀다. 오랫동안 방공부대에 몸을 담은 베테랑이 적 헬기들이 접근중이란 것을 알려준 것이다. 그러나 정일균에게 들리는 것은 포성과 폭음뿐이었다. 최주용의 성화에 못이겨 일단 발사준비를 마치긴 했지만 적 헬기가 온다는 것 자체를 믿지 않았다.

- 투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헬기다!"

포성 속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던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헬기의 비행음이라는 것이 확실해지자 정일균이 놀랐다. 최주용의 말이 맞았다. 아무리 베테랑이라지만 최주용의 귀는 놀랍도록 정확했다. 차라리 해군에 가서 음탐병을 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며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동안 미군 헬기들이 아파트단지 상공을 선회하며 착륙을 시도했다. 주변엔 아파치 공격헬기가 호위를 하고 있었다.

"저 놈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어떻게 아파트단지 한 가운데에 착륙을 해?"

미군 헬기들의 어이없는 행동에 최주용의 입이 크게 벌려졌다. 미군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이곳을 착륙지로 선정한 거겠지만 최주용이 보기엔 이건 미쳐도 단단히 미친 짓이었다. 조금이라도 정신이 있다면 절대 이런 짓은 안할 것이다. 그러나 미군도 철산역을 위협하기 좋으면서도 헬기들이 착륙하기 좋은 곳을 찾기는 어려웠다. 오직 철산역 하나때문에 아파트단지 한 가운데로 헬기들이 착륙하고 있는 것이다.

- 투타타타~~!

헬기 로터음과 다른 소리가 나면서 다른 아파트에 매복하고 있던 중기관총팀이 블랙호크 헬기를 향해 가공할 화력을 선보였다. 수십 발의 포탄을 엊어맞은 블랙호크가 추락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아파치 헬기가 급히 30mm 포로 보복사격을 가했다. 그 아파치는 반대편에서 날라온 신궁에 의해 격추되었다.

- 투타타타타타~~~!

- 콰콰콰쾅~~! 콰쾅~~!

조용하던 아파트단지가 순식간에 격렬한 전장으로 변했다. 급히 한국군의 공격범위를 벗어나던 블랙호크 헬기들이 계속해서 날라오는 신궁 미사일에 줄줄이 격추당했고 그럴 때마다 아파치에서도 로켓탄과 30mm 포로 맹렬한 반격을 가했다. 그러나 아파치들도 곳곳에서 날라오는 미사일을 플래어만으로 상대할 순 없었다.

"비호나 천마가 있었으면 좋겠는데...하다못해 K-300 이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

로켓탄을 주렁주렁 매달고 709 동 건물을 향해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는 아파치를 노리며 최주용이 중얼거렸다. 비호 자주대공포나 천마 단거리SAM 이 있었다면 적 헬기들은 크나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최소한 40mm 보포스포를 주포로 사용하는 K-300 보병전투차라도 있었다면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다.

"지금입니다!"

- 슈우우우웅~~!

정일균이 외치자 최주용이 포착한 아파치를 향해 신궁을 발사했다. 세계적 수준의 휴대용 SAM인 신궁이 코 앞에 있는 목표를 놓칠 리 없었다. 아파치에서 플래어를 투하하기도 전에 신궁이 폭발하며 아파치 헬기를 덮쳤다. 불타며 추락한 아파치의 로켓탄이 유폭하며 내는 거대한 폭음을 뒤로 한 채 최주용과 정일균이 다시 무거운 발사기를 들고 낑낑거리며 이동했다. 그들을 미군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한 호위병은 달랑 한 명이었다. 한국군의 병력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9월3일 11:54 황해북도 은파군

조금만 더 가면 평양으로 가는 주요길목인 사리원이었다. 프리드리히 호프만 중령이 쌍안경으로 전방의 북한군 방어진지를 살펴 보았다. 저 방어선만 돌파하면 바로 사리원이고 그 다음이 평양이었다. 그때문에 지금 가슴이 매우 설레었다.

"적 방어선이 견고해지기 전에 공격하라는 사령관님의 명령입니다."

통신병이 다가오며 종이쪽지 하나를 건네주었다. 종이에 적힌 내용은 통신병의 말대로 적 방어선이 견고해지기 전에 공격하여 돌파하고 아군 후속부대를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종이를 꾸기면서 호프만이 기다리고 있는 예하 중대장들에게 명령했다.

"1 중대와 2 중대가 적 방어선을 공격하도록. 3 중대와 4 중대는 예비다."

호프만의 명령에 3, 4 중대장의 얼굴이 잔뜩 일구러졌으나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3, 4 중대는 1, 2 중대에 비해 전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호프만 역시 영국군과 프랑스군에서 차출되어 대대에 속하게 된 3, 4 중대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덕분에 대대에 중대가 4 개나 되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군과 프랑스군 병력이 대대에 가세한 이유는 적의 핵공격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지난 8 월, 베이징 남부의 대규모 기갑전에서 승리하기 직전 중국군의 전술핵공격으로 독일군과 이탈리아군이 괴멸적 타격을 입은 것에 대한 반성이었다.

올해 초 체결된 핵사용금지조약은 어디까지나 핵보유국에게만 적용되었기에 중국군의 핵공격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원정군 2 군 사령관 비트만 대장은 독일군 부대에 영국과 프랑스, 두 핵보유국 군대를 집어넣어 부대를 편성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반발이 심했지만 핵공격 방지라는 명분이 있는 비트만의 명령에 반대할 순 없었고 결국 비트만의 명령대로 혼합편제가 이루어졌다.

- 파파파팡~~~!

대대 박격포반에서 포격을 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적 방어선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었다. 박격포탄이 방어선 곳곳에 작렬하고 대대의 유일한 전차인 레오파트 1A5 전차 7 대가 포격을 가하면서 돌격하는 가운데 1, 2 중대의 주력인 머더 A3 보병전투차들이 20mm 기관포탄을 토해내면서 방어선 곳곳으로 쇄도했다.

방어선 곳곳에 배치된 포들은 대부분 포격을 가하기도 전에 레오파트 전차의 105mm 강선포에 제압당했다. RPG - 7 사수들은 발견되는 즉시 보병전투차의 20mm 기관포 집중사격을 당하였다. 방어선 곳곳이 무너지고 보병전투차에서 내린 보병들이 백병전을 전개하는 것을 보며 호프만이 통신병에게 방어선 돌파 사실을 사령부에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너무 싱겁게 끝나는군."

중요한 전략적 거점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너무나 허약한 적의 저항에 호프만이 상대를 비웃으며 커피를 계속 들이마셨다. 상륙 이후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었기에 커피는 이제 필수품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몸에 커피에 대한 내성이 생긴 모양인지 잠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었다. 어느새 총성이 그치고 항복한 적병들이 손을 들고 걸어나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5 분도 안되어서 전투가 끝난 것이다.

"사령부에서의 직접 명령입니다. 적 방어선을 점령하고 그대로 대기할 것. 아군 주력부대가 도착하는 대로 평양에 대한 공세를 시작한다. 미하일 비트만 원정군 2 군 사령관...이라고 합니다만..."

전혀 예상치 못한 명령에 호프만이 통신병의 손에 들려있던 명령문을 가로채고 급히 읽어보았으나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명령이었다. 조금만 더 가면 평양 아닌가?

"사령부 놈들이 갑자기 겁이 난거야. 진공로 개척임무를 맡긴 부대가 평양까지 점령해 버릴까봐 겁이 난거야! 우리들이 공 세우는 것이 두려워서 이런 겁쟁이같은 명령을 내린거야!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평양인데, 개같은 놈들!"

갑작스레 떨어진 공격중지명령에 호프만 중령이 노발대발하며 사령부를 맹비난했지만 1 개 대대 병력으로 평양을 점령할 수 있다는 호프만의 생각 자체가 상륙 이후 계속된 고속진격과 별 볼 일 없는 한국군과의 교전에서 승리한 후 생긴 자만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령관이라면 당연히 진격중지명령을 내리는 것이 당연했다. 아무리 병력이 없어도 평방사 소속 사단 서너 개, 최소 두 개는 있을 것이라는 것이 기본이었다. 문제는 호프만 중령이 평양이라는 거대한 먹잇감에 눈이 멀었다는 사실이었다. 어찌되었건 평양을 향하는 원정군 2 군의 진격은 이곳에서 중단되었다.


9월3일 12:31 일본 미야기현 게센누마 동북쪽 98km 해저

"우리는 운도 좋다. 어떻게 가는 곳마다 항모가 있냐?"

고속으로 남하중인 항적 3 개를 확인하면서 이승만급 공격원잠 전두환함의 함장 유석필 대령이 크게 기뻐했다. 남하중인 항적 3 개는 오늘 새벽의 해전에서 엄청난 타격을 입은 미 7 함대의 잔존함들이었고 그중 하나는 신형 핵추진 항공모함 산루카스였다.

"그러게 말입니다. 혹시 행운의 여신이 우리를 따라다니는 것은 아닐까요? "

부장 서광재 중령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모두 이 잠수함의 이름이 전두환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공격준비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미 발사관 4 문에는 흑상어 어뢰가, 나머지 발사관 4 문에는 찰나 대함미사일이 장전된 채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속항주중인 미 7 함대 잔존함과 전두환함과의 거리는 10km가 넘었다. 유석필은 흑상어 어뢰의 빠른 속도를 믿으며 별 문제가 안된다고 했지만 서광재는 만약에 대비해야 한다며 미사일과 어뢰를 같이 이용하자고 주장했고 그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1, 2 번 어뢰 목표 2 에, 3, 4 번 어뢰는 목표 3 에 할당한다. 어뢰가 확실한 추적범위에 들었을 경우 무선유도로 전환하고 새 어뢰 장전할 것. 목표 2, 3 을 처리하고 난 뒤 5, 6, 7, 8 번 발사관 연속 발사한다. 30 초 후 1, 2, 3, 4 번 발사관 어뢰 발사한다."

목표 2 와 3 은 O.H 페리급 프리깃과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이었고 목표 1 은 고가치 표적인 항모 산루카스였다. 어뢰로 호위함을 날려버리고 대함미사일로 항모를 잡겠다는 생각이었다. 대형 지원함 몇 척이 있었지만 유석필은 지원함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 1, 2, 3, 4 번 발사관 어뢰 발사합니다!

30 초가 흐르고 난 뒤 어뢰실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533mm 어뢰발사관을 빠져나온 한국제 신형 중어뢰인 흑상어들이 순식간에 60 노트가 넘는 속도로 바다속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미국놈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함대 주변에 초계기 하나도 안 띄우냐? 덕분에 우리는 좋긴 하지만...저건 아무리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아. 놈들은 이순신에게 니미츠급 하나를 잃었다는데 대잠경계가 너무 허술해."

"네, 대잠초계기를 띄어 대잠수색을 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인데 지금 미군이 하는 행동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혹시 우리군의 전투기에 요격당할 것을 두려워하는 걸까요?"

유석필과 서광재가 미군의 함대이동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동안 음탐실에서 어뢰 4 기가 모두 목표와 5000m 이내로 접근했다는 것을 보고했다. 이제 곧 확실한 추적범위에 들면 케이블을 절단하고 무선유도로 전환할 것이다. 잠깐 생각하던 유석필이 스피커를 잡고 아까 내렸던 명령을 번복했다.

"함장이다. 1 번부터 4 번까지의 어뢰가 추적범위에 진입하여 케이블을 절단하고 나서 어뢰대신 찰나를 장전할 것."

"함장님?"

갑작스런 명령 변경에 서광재가 의문을 품었지만 유석필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다. 적 항모를 보다 확실하게 잡기 위해서는 찰나 4 기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유석필의 판단이었다. CIWS에 요격될 수도 있고 미사일이 항모가 아닌 지원함을 노릴 가능성도 있는 이상 찰나 8 기를 퍼부어서 확실하게 끝내야 한다는 것이 유석필의 생각이었다. 유석필의 생각을 읽은 서광재가 아무런 말 없이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1, 2 번 어뢰, 확실한 추적범위에 진입! 케이블 절단합니다. 목표 2 와 3 이 회피기동중! 1, 2 번 어뢰와 목표 2 와의 거리 1700! 잠시 후면 3, 4 번 어뢰도 추적범위 안에 진입합니다.

"좋았어. 거리가 그정도로 가깝다면 목표를 놓칠 일은 없을거야. 흑상어 어뢰는 세계 최고 아닌가?"

- 3, 4 번 어뢰도 추적범위에 진입. 케이블 절단합니다. 1 번부터 4 번 발사관에 찰나 장전중. 곧 장전작업 완료합니다.

"28 초 후 1, 2 번 어뢰가 목표 2 에 명중합니다. 3, 4 번 어뢰는 39 초 후에 목표 3 에 명중합니다."

초시계를 꺼낸 서광재가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이처럼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디스플레이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있었고 어뢰와 목표와의 거리도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었다.도중에 목표가 닉시를 사출하기도 햇지만 뛰어난 추적능력을 지닌 흑상어 어뢰가 근거리에서 닉시에 현혹될 리 없었다.

"목표 2 를 잡았습니다. 10 초 후 목표 3 도 마찬가지 신세가 될 겁니다!"

서광재가 들떠서 소리쳤고 승무원들이 곳곳에서 서로를 포웅했다. 유석필만이 마지막 순간까지 평정을 유지했다. 잠시 후 강력한 폭음이 울리며 선체를 두들기고 서광재가 목표 3 을 잡았다는 형식상의 보고를 마쳤다.

"전 발사관, 찰나 급속 발사한다. 발사 후 함 심도 150 으로 변경하고 침로 0 - 1- 2 로 변침한다. 미사일만 날려주고 우리는 이순신 전단과 합류한다."

이윽고 8 문의 발사관에서 찰나 대함미사일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미사일들이 수면 위로 솟구치면서 순식간에 음속을 돌파하며 미군의 항공모함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전두환함은 공격의 성과를 확인하지도 않고 그대로 북쪽으로 향했다. 호위함이 남아있지 않은 항모를 향해 8 기의 미사일이 쇄도하고 있었다.


* SS - N -19 쉽렉 , AS - 4 키친 대함미사일에 대한 자료를 알려주신 단순한생각님께 감사드립니다.

*제 글에서 고증상 잘못된 점이라 바라는 점, 오타등이 있으면 메일이나 답변으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타나 고증상 오류는 확인즉시 수정하겠으며 바라는 점은 제가 생각해 본 후 알려드리겠습니다.(제 소설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바른생활 NZEO
글은 인터넷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유일한 모습입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같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코멘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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