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흡(라데니조아)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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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대전쟁 45<진검승부>
라데니조아  2003-05-25 21:51:58, 조회 : 5,998, 추천 : 8

전 45편 쓰면서 절실히 깨달은게 2개 있습니다.
1. 난 도저히 전면기갑전을, 그것도 다전선 동시전투를 쓰질 못하겠다.
2. 대규모 전투보단 소규모 전투가 훨씬 쓰기 쉽다.
덕분에 애초 계획했던 후지산의 초대규모 기갑전이 날라가고 기갑전 흉내만 냈습니다.ㅠ.ㅠ 역시 허접작가 실력이 드러난다...
이번화는 진짜 개인적으로 몇 달 전부터 열심히 구상해온건데 그 구상을 제대로 쓰지 못하였습니다. 페이지도 겨우 36페이지고...
그리 좋은 글이 안 되었습니다만 즐감하세요.
46편 제목은 <한라의 빛>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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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8일 02:23 일본 고텐바 동쪽 54km상공

"정말 최악의 기상입니다. 여기가 일본인지 동남아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우리도 이제 돌아가야 겠습니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태평양사령부가 빌어먹을 육군편만 들어주고 있으니, 젠장할! 원래대로라면 장마는 6월 하순에 오는 건데 왜 벌써 오고 난리야?"

관제사 잭 위스키 대위와 통제관 빌 스미스 중령이 같이 투덜거렸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는 어젠 새벽에 좀 내려졌을 뿐이라 모두들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오늘 자정을 기하여 시간당 80mm라는 엽기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항공기의 이착륙과 작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육군에서는 몇 시간 뒤에 있을 대규모 공세 전에 최종적으로 한국군 지상전력을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기존의 프레데러 무인정찰기로는 이런 기상조건에서 제대로 성과를 올릴 수 없다는 말과 태평양 전선 사령관의 빽으로 공군에 E-8C 조인트스타즈의 출격을 요청한 것이다. 그덕에 불쌍한 이들은 F-16기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이렇게 활동에 나서고 있었다. 그러나 기상조건은 최고의 지상감시능력을 갖춘 조인트스타즈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기엔 충분했다. 고급 전자장비 몇 개가 이미 고장을 일으켰고 제대로 뭔가 확인할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그래도 이런 기상에서 출격한 보람이 있어서 한국군 기계화부대의 위치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기갑여단 1개정도로 추산되는 적이 후지 동쪽에 전진배치된것을 파악한 건 큰 수확이었다. 다른 병력들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대부분 후지전역에 분산배치된 것으로 보여졌다.

-와치-1(Watch-1)! 와치-1 들리나? 어서 응답하라!

와치-1은 바로 스미스 중령의 E-8C 조인트스타즈의 콜사인이었다. 도쿄만에 있는 E-3C 조기경보기에서 급하게 이쪽을 찾고 있었다. 다급한 목소리에 뭔가 불길한 예감을 느낀 스미스가 직접 통신기를 집어들었다.

"여기는 와치-1. 무슨 일인가, 프리덤?"

-어서 그 공역을 벗어나라! 어서! 최대한 빨리 동쪽으로 도망쳐라! 저공비행중인 표적 다수 발견이다! 표적의 현재속도는 마하 1을 돌파한 상태다! 표적은 총 8기! KF-16C다! 한국 공군기다! 곧 암람 사거리에 든다!

"젠장할! 알았다, 프리덤! 어서 기수돌려! 최고속도로!"

최악의 기상상황을 이용한 한국공군기의 기습출격은 E-3C 조기경보기에서도 너무 늦게 탐지할 정도로 은밀하게 이루어졌다.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저고도로 비행하던 적기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락온당했다는 경보음이 삑삑 울렸고 곧 8기의 K-암람 중거리공대공미사일이 순식간에 음속을 돌파했다.

"아군기들은 뭐하고 있는거야? 놈들이 미사일 발사하는 동안 놀기만 했나!"

"레인보우 편대, 0-2-5 방향에서 갑작스레 출격한 적기들과 교전중입니다!"

"망할!"

한국군은 조인트스타즈 사냥을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제공권을 잃은 상황에서 피해만 늘어가자 출격을 급격히 줄였던 한국공군이 갑작스레 튀어나온 것이다. 비록 그 숫자는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조인트스타즈 하나 잡기엔 충분히 많은 양이었다. 편대 하나가 조인트스타즈의 호위편대를 붙들어매고 다른 편대가 조인트스타즈를 잡으려는 것이었다.

"다른 편대는! 다른 아군기는 없나?"

그러나 지금 이들을 구원할 아군기는 없었다. 대부분의 공군기가 곧 있을 대규모 작전을 위해 지상공격용 무장을 장착한채 출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엄호를 맡을 예정인 기체들도 미끄러운 활주로때문에 이륙이 쉽지 않았고 이륙한다 해도 조인트스타즈를 구원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도쿄 근해에 있는 해군 항모는 단 한 척뿐이었다. 다른 4척의 항모는 다른 작전을 위해 이동중이었다.

"미사일 접근중입니다! 플래어 살포합니다!"

관제사의 비명이 실내를 울리는동안 기체에서 급히 플래어를 사출했으나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었다. 기체가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급히 회피기동을 시작했으나 시간차로 날아오는 8기의 공대공미사일 공격은 최고의 기동성을 가진 전투기도 피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잠시 후 대폭발이 일어나며 불타는 항공기 잔해들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6월8일 03:36 일본 고텐바 동쪽 4km지역

고텐바는 어제 폭우속에서 미군 기계화보병대대의 공격과 포격으로 간신히 점령할 수 있었다. 오늘 대공세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고텐바는 기필코 공세 전에 장악해야 할 곳이었다. 그동안 고텐바를 놓고 한미 양군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치열한 교전을 벌였고 어제서야 미군이 확실하게 고텐바 장악에 성공한 것이다.

"예정대로 공세를 진행하라는 군단장님의 명령입니다."

참모장인 에드워드 해럴드 중령이 3 기갑기병연대장 마이크 로버츠 대령에게 보고하면서 인상을 찡그렸다. 적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전혀 없었고 추측성 정보만 난무하는 상황에서 공세의 선봉을 맡게 된다는 것은 아무리 군인이라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었다.

물론 3 기갑기병연대가 군단의 선봉으로서 이번 공세전에 투입하기 적합하다는 사실은 해럴드도 인정하는 사실이었다. 100 여대의 전차와 다수의 보병전투차, 헬기등으로 구성된 연대는 확실히 기동성과 화력을 동시에 갖추었으면서 부대규모도 적당한 안성맞춤의 부대였다. 그러나 적의 강력한 저항을 받을 경우 다른 아군부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기도 한 부대였다.

"명령에 따르는 수밖에. 일단 공세를 시작하면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야지. 이럴 경우 우린 적 기갑여단으로 추정되는 병력과 맞서게 되는건가?"

격추당한 조인트스타즈가 아무런 성과없이 격추당한건 아니었다. 그 성과중의 하나가 적 기갑여단의 확인이었다. 분명 기갑여단급 부대가 있을 것이란 예상을 했지만 그 위치가 어디냐를 놓고 많은 의견이 있었다. 그런데 기갑대대로 추정한 정면의 적 부대가 기갑여단이었다니, 조인트스타즈가 아니었으면 공세시작부터 난리났을 것이다.

"네, 힘겨운 싸움이 될 것입니다. 적 기갑여단을 깨부시지 않으면 핀서 클로우는 어려우니까요."

기갑부대 지휘관들에게 있어 절대불변의 진리중 하나가 핀서 클로우만큼 확실한 전법도 없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것이기에 그만큼 대응방법도 논의되었지만 여전히 핀서 클로우는 각 지휘관들이 애용하는 전략이었다. 포위만 하면 적 섬멸은 결정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3 군단 수뇌부가 결정한 것도 핀서 클로우였다.

먼저 3 기갑기병연대가 정면으로 공세를 가하여 한국군의 신경을 집중시킨다. 한국군의 신경이 중앙으로 집중되는 것을 노려 바로 4 기계화보병사단이 좌측으로, 35 기계화보병사단이 우측으로 전선을 돌파한다. 동시에 1 기병사단이 3 기갑기병연대를 지원, 중앙전선을 돌파하고 49 기갑사단은 예비전력으로서 스트라이크를 먹인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공세작전안이었다.

그러나 이정도 작전은 한국군도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지금 미군이 그것을 알면서도 뻔히 보이는 이 작전을 고집하는 이유는 한국군의 기갑전력이 미군보다 약하다는 판단과, 아무리 평원이라지만 동시에 1천대가 넘는 전차를 투입하기 어려운 곳이다 보니 작전에 여러모로 제한이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런데 과연 공군이 제대로 활약할 수 있을까? 아니, 최소한 헬기들만이라도..."

로버트는 항공지원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한국기의 출격으로 조인트스타즈까지 당했는데 미공군의 대규모 출격을 한국공군이 과연 용납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군은 지상공격과 공중전 둘 다 해야하지만 한국군은 오직 공중전만 하면 되는 것이다. 제공권을 쥔 미군도 충분한 공군기가 일본기지에 배치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한국군의 방공망은 상당히 튼튼했다. 천마와 비호로 구성된 야전방공망 말고도 한국제 중거리방공시스템과 과거 한국이 구매했던 패트리어트, 러시아에게 도입한 S-300등으로 구축된 장거리방공망이 철저히 후지의 한국군 지상부대를 지켜주고 있었다.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모두 튼튼히 구축된 이 방공망은 미군에게 신의 방패라고 불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금 기상이 너무나 나빴다.

"항공지원을 바라는 건 무리죠. 항공정찰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판인데...작전시간이 50분 남았습니다."

현재시각은 오전 3시40분. 작전시각인 4시30분까지 정확히 50분 남았다. 무사히 공세를 성공적으로 끝내면 좋겠지만 말처럼 쉽게 될 것은 아니었다. 로버트가 기도를 하며 작전의 무사성공을 기원하는 동안에도 빗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었다.


6월8일 04:28 일본 후지 동쪽 5km지역

여단은 계속 이곳에서 대기중이었다. 정확히 말해서 자신의 대대지만. 여단의 다른 2개 대대는 좀 뒤에 치우쳐 있었다. 물론 다른 부대들에 비하면 상당히 앞서 있는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적의 대규모 공세를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은, 노골적으로 말하여 제일 먼저 죽을 확률이 높은 부대는 자신의 여단이고 그중에서도 하필이면 자신의 대대란 것이다. 그 생각에 김호수는 몇 일 밤낮을 새야 했다. 첫 번째 전투 이후 그런 걱정은 매우 늘었다.

첫 번째 전투를 통해 한국군이 확인한 것은 미군의 공세방향이 후지쪽이 확실하다는 것, 곧 대규모 공세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좀 더 자세한 것을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었지만 그 정도면 방어측에 상당히 유리하다고 볼 수 있기도 했다. 공격측이 방어측에 비해 유리한 것은 전장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인데 지금은 전장도 제한되어 있었고 사실상 양측 모두 전장이 후지가 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공격측의 이점이 사라진 것이다.

"모두들 긴장을 늦추지 마라! 적의 공격이 없기에 병사들의 긴장이 떨어지고 있을 것이니 각 장교들과 부사관들은 그점에 유의하여 병사들을 잘 지도하도록."

그것은 어쩌면 자기자신에게 하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명령형식을 이용한 것은 핑계에 불과했다. 그만큼 지금 김호수는 불안에 떨고 있었다. 차라리 어서 적이 나타나 싸우는 것이 나을것 같기도 했다. 시계는 아주 천천히, 그리고 아주 빨리 가고 있었다. 인간의 심리상태를 살피는데 있어서 시간개념도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차내는 정말 답답했다. 온 몸에 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 덥지도 않은데 땀이 흐르고 있다는 것은 김호수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알게 해주는 예이다. 밖에서 쏟아지는 비때문에 해치를 열지도 못했다. 차내 에어컨을 가동하다간 적에게 쉽게 탐지된다.

-옥황상제로부터의 급전! 04:00부를 기해 적의 대대적 포격이 시작되었다! 아직 적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전면공세로 예상된다! 각 부대는 철저히 현 상태를 점검하고 적의 공격에 대비하라!

여단사령부에서 생생히 전해지는 긴급명령은 김호수가 알기론 분명 여단장 목소리였다. 직접 명령을 내리는 경우가 적은 여단장이 친히 명령을 내린다는 것으로 여단장의 심리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여단장이 그정도로 떨고 있다면 이번것은...

"지난번의 전투와 급이 다르다! 이번엔 적의 전면공세전이다! 모두들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적의 공격에 대비할 것! 1 중대는 매복위치에서 대기! 전투 시작 이후 좀 밀릴듯 싶으면 즉각 후퇴하여 본대와 합류하라! 다른 차량들은 현위치 대기!"

잠시 뒤 전방에서 하얀 연기가 생기는 것이 보였다. 미군 포병대에서 가한 연막탄 사격이었다. 그러나 이런 장마비 속에서 굳이 연막을 할 필요성이 있을까 의문이었다. 어찌되었건 연막탄 사격이 가해졌다는 것은 연막을 방패삼아 미군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곧 1 중대에서 적의 화력이 강해 급히 퇴각한다는 보고를 해왔다. 적 전차 3대 격파 아군 전차 1대 손실이었다.

"적 전차를 포착했습니다! 선두 전차와 거리 1320!"

포수의 고함이 들리고 나서 김호수도 적 전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새까만 어둠 속에서 희마하게 움직이는 적 전차의 실루엣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적 전차는 모두 M-1A3라는 판단하에 전투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군이 3세대 전차인 M-1A1, M-1A2를 투입할 리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아직 우리를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군. 1 중대는 새로 출현한 적의 측면을 친다. 우리는 좀 더 기다렸다가 거리 1000m 이내로 진입하면 공격한다. 1 중대? 1 중대장? 권철희 대위?"

1 중대와의 통신이 끊기자 김호수가 당황했다. 단순한 통신불량일까? 그러나 지금까지 통신불량으로 대대가 불편을 겪은 적은 없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렇게 중요할 때에 통신이? 믿고 싶진 않았지만 이럴때 가능성 높은 것이 바로 1 중대의 전멸이었다. 급히 여단사령부에 연락하여 지원을 요청하고 김호수가 접근하는 적 전차를 때릴 준비를 하였다. 드디어 적 전차와의 거리가 1000m에 이르는 순간 김호수가 단호한 명령을 내렸다.

"대대, 일제 발사후 개별전투 들어가라! 특별한 명령이 없을 때까지 현 위치 고수하며 적 전차들과 교전한다! 거리 995! 적 M-1A3 전차에 날탄 발사!"

-콰콰콰쾅~~~!

매복해있던 한국군 전차들이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다. 20대가 약간 안 되는 한국군 K-1A2 전차들의 137mm 활강포가 불을 뿜은지 1초도 안 되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다가오던 미군 전차들을 박살내 버렸다. 악천후 속에서 미군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국군 전차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콰콰콰쾅~~~!

미군 전차들도 포탄을 장전한 채 공격만을 기다리고 있던 모양이었다. 방금 전의 공격으로 한국군 전차들의 위치가 노출되자 후속하는 다른 미군 전차들이 바로 반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선제공격을 당한 상태였기에 포탄의 대부분은 빗나가고 2 중대 1 소대장차만이 격파되었을 뿐이었다. 전투의 기세를 잡았다는 생각에 김호수가 바로 돌격명령을 내렸다.

갑작스레 한국군과 교전에 들어간 미군 전차들이 제대로 대응하기도 전에 한국군 전차들이 맹렬한 돌격을 시작했다. 이리저리 짓쳐들어오는 한국군 기갑부대에 밀려 후퇴하기 시작했다. 적 공격의 예봉을 일단 물리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쯤 후퇴한다! 이놈들 말고도 다른 놈들 많을 거야! 여단본대와 합류한다! 후퇴!"

현명한 선택이었다. 미군이 겨우 이정도 병력으로 공세를 해오리란 것은 생각할수도 없었다. 1 중대가 제대로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전멸당했다. 남은 대대전력을 온전히 보존해서 여단의 다른 병력과 합류해야 했다.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눈 앞에 보이는 10여대의 파괴된 적 전차는 시작에 불과했다.


6월8일 04:32 일본 후지 동남쪽 7km지역

지옥과도 같은 대규모 포격이 끝난 뒤 참호선은 온통 피와 시체로 뒤덮였다. 곳곳에 설치된 중화기진지들도 대부분 파괴당했다. 여러번 치열한 전투를 겪은 최성원도 이렇게 심한 포격과 피해는 처음 당했보는 것이었다. 사상자를 수습하고 방어선을 정비할 틈도 없이 다시 미군의 포격이 시작되었다.

"연막탄이다! 모두 적의 공격에 대비하라!"

참호를 초토화시킨 지옥같은 포격에 이은 연막탄 사격은 지금 이쪽으로 다수의 미군이 접근중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저 연막 뒤에 얼마만큼의 적이 있을까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걸쳐입은 우의로 빗줄기는 계속 쏟아지고 있었다.

옅은 연막이 문제가 아니었다. 굵은 빗줄기가 오히려 시야확보에 장애가 되었다. 다만 이런 악조건이 한국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군 역시 마찬가지라는 사실에 위안삼아야 했다. 빠르게 접근하는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들을 보며 최성원이 손을 가벼이 떨었다.

곳곳에서 발사되는 무반동포에 브래들리 몇 대가 격파당하긴 했지만 대부분 그대로 참호선으로 돌진해왔다. 참호선 돌파의 수칙대로 보병전투차가 참호선까지 난입한 후 보병들을 하차시킬 생각같았다. 그렇다면 일방적으로 깨지진 않을 것이다.

마침내 브래들리 보병전투차가 참호선으로 난입했다. 이것은 동시에 한국군 해병들의 반격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참호선으로 난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약한 측면을 드러낸 브래들리들이 미처 부시마스터 25mm포를 난사하기도 전에 날라드는 대전차로켓에 대거 격파당했다. 최성원도 침착하게 대전차로켓으로 브래들리 하나를 잡았다.

급히 하차한 보병들 역시 곳곳에 거치된 기관총의 먹이에 불과했다. 대규모 포격에도 불구하고 한국군 방어선은 아직 온전했던 것이다. 물량으로 밀고오는 미군 기계화부대도 참호선에서 급증하는 피해에 당황한 모양이었다. 벌써 20대가 넘는 보병전투차들이 사방에서 격파된 채 버려졌다.

그러나 계속해서 몰려오는 미군을 모두 제압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브래들리에 이어서 전차들까지 진입하자 방어선은 난장판이 되었다. 미군과 한국군이 뒤섞인 마당에 화력을 마음껏 사용하지 못하고 오직 백병전만이 전개되고 있었다.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대한민국 해병대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최성원이 삼점사로 눈 앞에 있던 미군 병사를 사살하고 계속 달렸다. 사격자세를 최하던 미군을 덤치며 대검으로 찌르고 급히 일어서는 찰나 머리 위로 총알이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곳곳에서 총소리, 수류탄 폭발음, 비명소리와 고함이 섞여서 들려왔다. 장교로 보이는 적을 다시 사살한 최성원이 언뜻 보니 어느새 참호선은 순식간에 붕괴되고 있었다.

-모두 대피하라! 모두 대피하라! 곧 진내사격이 시작된다! 곧 진내사격이 시작되니 모두 피하라!

"썩을! 도대체 이 근처에 숨을 데가 어디 있다고!"

참호선이 점령될 위기에 처하자 지휘부가 아군 포병대에 진내사격을 요청한 것 같았다. 진내사격이라니! 이미 양측이 뒤엉켜 싸우고 있는 이 참호선에서 어디 숨을데가 있단 말인가? 미군들은 아직 아무런 것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경고방송은 계속 들리고 있었다. 잔뜩 당황한 해병대원들이 눈 앞의 미군을 쓰러트리며 급히 참호선 아래에 마련된 방공호로 대피했다. 최성원도 방공호로 들어가려는 찰나 갑자기 나타난 미군때문에 미처 들어가지 못했다. 겨우 미군을 쓰러트리고 들어가려는 찰나 초탄이 낙하하기 시작했다. 초탄부터 정확하게 참호를 가격하고 있었다.

후지 전역에서 포격지원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한국군 포병대의 화력이 일제히 후지 동남쪽의 한국군 방어선에 집중되었다. K-9 자주포의 155mm 포탄이 제일 먼저 집중적으로 낙하하자 미처 피하지 못한 미군 장갑차량들이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155mm탄이 집중 낙하하는 가운데 구룡과 MLRS, K-236등 다연장로켓포의 화력이 대지를 덮쳤다.

어느 특정한 지역으로 집중 낙하하는 수만발의 자탄은 대지를 초토화시키기에 충분했다. 100대가 넘던 미군 보병전투차와 전차들이 그대로 터져나가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한국군과 영문을 모르고 계속 공격하던 미군 보병들의 몸이 산산조각났다. 방금 전 사살한 미군시체 뒤에서 최성원이 벌벌 떨고 있었다. 온 몸이 부르르 떨고 있었다. 자신이 있는 곳은 포격집중지와 거리가 멀어서 그나마 피해가 적었다. 어서 포격이 빨리 끝나길 간절히 기원하며 최성원이 눈을 감았다.


6월8일 04:45 일본 후지

미군의 선봉과 교전한 김호수의 대대는 즉각 여단과 합류했다. 여단장은 즉시 반격전을 시작할 것을 명령했다. 그리고 재수없게도 그 선봉은 바로 자신의 대대였다. 아까도 힘겹게 적과 싸웠는데 이젠 반격전이었다.

-온다! 정면에서 적 M-1A3 전차 다수! 1개 기갑여단으로 보인다!

'기갑여단? 어쩌면 기갑기병연대일지도...'

미 육군 현역중 3개 기갑기병연대는 말이 연대지 헬기와 전차, 보병전투차등을 갖춘 기갑여단 수준이었고 그 화력은 타국의 기갑여단보다 더 막강했다. 걸프전땐 성능차가 많이 나는 점도 있긴 하지만 이라크군 기계화사단을 물리치기도 했다. 기갑여단이건 기갑기병연대건 대규모 공세의 선봉으론 제격이었다. 화력은 피차간 엇비슷했다.

"현재 적 전차들과의 거리 3000m! 모두 돌격하라!"

김호수의 대대를 필두로 다른 대대들의 전차 포함 약 80여대에 이르는 한국군 K-1A2 전차들이 일제히 돌격을 시작하며 포탄을 날렸다. 그것은 미군도 마찬가지였다. 양측 전차 모두 날라오는 포탄을 이리저리 회파하면서 반격탄을 계속 날렸다. 아직 명중탄도 소수였고 거리가 멀어서 격파당하는 전차는 없었다. 전차들을 방패삼아 뒤따라가는 브래들리와 K-300 보병전투차들이 대전차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역시 효과는 없었다.

거리가 2000m 이내로 진입한 이후에야 양측 전차들이 하나씩 격파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역시 대부분의 전차들이 포탄을 튕겨내고 있었다. 4세대 전차의 방어력은 무지막지했다. 대부분의 포탄이 명중하곤 있었지만 실제 효과를 보는 포탄은 극히 소수였다.

"격파! 다음목표 거리 1645의 적 M-1A3 전차다!"

처음으로 전과를 올린 김호수가 신이 나서 외쳤다. 본격적인 공세 직전의 심각했던 불안감은 다 사라진지 오래였다. 오히려 전투중일 때가 더 편안했다. 화끈하게 폭발하는 적 전차를 보며 김호수가 계속 과감하게 돌격명령을 내렸다. 어서 빨리 전투의 주도권을 잡아야 했다. 양측 모두 과감한 돌격을 계속하고 있었고 피해도 비슷했다.

-2 중대장차 격파! 중대장 전사! 2 중대 2 소대장이 중대 지휘권 인수합니다!

뭐라고 하는지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최소한 중대장이 죽었다는 것만은 확실히 들을 수 있었다. 김호수가 주먹을 강하게 내리쳤다. 1 중대의 전멸에 이어 2 중대장의 전사. 대대는 이제 전차중대로 몰락한 상태였다. 왜 하필이면 자신의 대대가 선봉에 서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

-저승사자 1은 뒤로 물러서라! 저승사자 2와 3이 공세를 계속한다! 저승사자 1은 잠시 후퇴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예비병력을 보충받을 것!

"저승사자 1이다! 알았다! 거리 1350! 적 전차에 날탄 발사! 그렇지! 잘 했어!"

후퇴명령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후퇴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미 여단의 선봉에 선 대대는 적과 가장 근접한 상태였다. 다시 앞서가던 대대전차 2대가 격파당하고 동시에 저쪽의 전차들 3대도 연이어 격파당했다. 그 뒤쪽에 있던 M-1A3 전차도 폭발을 일으키고 동시에 김호수의 옆을 달리던 K-1A2도 기동을 멈추고...격파당하는 전차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저승사자 1은 이대로 후진! 저승사자 2와 3이 엄호해 줄 것이다! 모두들..."

후퇴명령을 전달하던 김호수에게 강한 충격이 전해졌다. 미처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포탄은 정면장갑을 관통해 그대로 탄약고까지 들어갔다. 폭우 속에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화염이 전차를 집어삼켰다.


6월8일 04:50 일본 후지 동북쪽 6km지역

4 기계화보병사단이 대규모 포격을 당해 참호선 점령에 실패하고 오히려 큰 손해만 입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우측 돌파를 담당한 35 기계화보병사단의 진격이 눈에 띄게 신중해졌다. 단 한 번에 참호선을 점령하고 그대로 전선을 돌파하여 중앙의 적 기갑부대 주력과 교전해야 하는 것이 35 기보사단의 임무였다. 4 기보사단 역시 같은 임무를 맡고 있었지만 당분간 공세를 못할 상황이었다.

"아주 날려버릴려고 작정을 했군."

햄버거를 씹으며 존 라이스 대위가 중얼거렸다. 4 기보사단의 참극이 전해지자 35 사단에선 참호선 점령을 하기 전에 4 기보사단보다 훨씬 강력한 대규모 포격을 가한 것이다. 군단사령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MLRS에 의한 제압사격은 참호선을 초토화시키기엔 충분했다.

-대대, 돌격 앞으로! 기보들을 엄호하면서 동시에 빨리 참호선을 돌파한다! 우리 목표는 적 주력을 포위섬멸하는 것이다! 돌격 앞으로!

대대장의 외침이 떨어지자 대대전차들이 앞다투어 내달리기 시작했다. 한국군 참호선에서의 저항은 전무했다. 가끔 무반동포가 불을 뿜었으나 도저히 미군 전차에게 타격을 줄 수 없었다. 참호선을 돌파하면서도 전차장들은 중기관총을 붙잡고 한국군 보병들을 사살했다.

"기보 녀석들만 신났군. 쳇!"

전차들이 참호선을 통과한 뒤 따라온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들에서 일제히 병사들이 뛰어내렸다. 이미 병력과 장비 대부분을 잃은 한국군들은 죽을 때까지 싸우거나 항복하거나 둘 중 택일해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그러나 한국군은 해병대였다.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다..."

그것이 한국 해병대의 구호중 하나라고 배운 라이스는 한국군이 얼마나 항복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전세계 모든 해병대가 다 마찬가지지만 한국 해병대의 경우 그 자부심이 특히 대단했다. 역시나 항복하는 한국군은 극소수였다. 끝까지 싸우다 죽는 한국군이 왠지 축은하게 느껴졌다. 싸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도망치거나 항복한다면 비겁자지만 지금같이 승패가 완전 갈린 상황에선 전혀 그렇지 않다고 라이스는 생각했다.

참호선을 돌파한지 1분이 좀 지났을까? 이제 조금 더 진격하다가 좌측으로 진격로를 틀어 적 주력을 포위해야 했다. 200대가 약간 넘는 전차들의 대규모 진격은 정말 보기 드문 일이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하늘에 뚫려있던 구멍은 어느새 닫혔버렸다. 그덕에 해치를 열고 시원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그때였다.

-좌측과 전방에 적 기갑부대! K-1A2다! 각 1개 기갑여단 규모다!

"젠장할!"

갑작스런 적 전차들의 출현에 라이스가 급히 해치를 닫고 전차 안으로 들어왔다. 전차장용 탐색기로 빠르게 다가오는 한국군 전차들을 보며 라이스가 신음했다. 전차 2백여대...그리고 K-300으로 보이는 다수의 보병전투차. 그리고 적 포병대의 대대적인 포격과 방금 전 점령한 참호선으로 가해지는 악몽의 다연장로켓 제압사격. 대규모 연막탄 지원사격...이정도면 독립된 기갑여단 병력으로 보기 어려웠다. 아마도 기계화보병사단이 두 개로 나뉘어져 정면과 좌측에서 협공을 가하려는 모양이었다.

"우리 사단병력이 분리되길 기다리고 있었나보군! 빌어먹을!"

대규모 포격이 사단 전차들에게 큰 피해를 주진 않았다. 포격중심이 참호선이었기 때문이다. 기보는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겠지만 기갑은 무사했다. 왜 아군 포병대는 적 병력을 제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미군은 미리 파악된 한국군을 향해 포격만 할 뿐 숨어있는 한국군을 찾아낼 수 없지만 한국군은 다가오는 미군 머리위로 포격을 날리면 되는 것이다. 제한된 전장에서 뻔히 보이는 공격루트를 이용하는 미군에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언제 다시 요청을 받았는지 아군 포병대도 대규모 포격을 날려주었다. 다가오던 한국군 전차 수십대가 불벼락을 뒤집어 썼다는 것을 위안 삼으며 라이스가 공격명령을 기다렸다. 지금 35 기계화보병사단은 양측에서 동시에 적을 맞이해야 한다는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역시 사단도 둘로 나뉘어서 한국군에 대응했다. 라이스가 속한 여단은 다른 여단 하나와 함께 정면의 한국군을 격파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사단의 나머지 여단 하나는 좌측면의 한국군을 저지하는 임무를 받고 길을 틀어 교전에 돌입했다.

선공은 한국군이 먼저 걸었다. 수십발의 137mm탄이 2000m가 넘는 거리를 순식간에 비행하여 미군 전차들을 두들겼다. 그리고 당연히 힘없이 튕겨나갔다. 이에 맞서 미군도 일제히 반격탄을 날렸다. 역시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진 못했지만 한 차례 포화를 주고받음으로서 대전투의 시작을 알린 셈이었다.

-대대, 10시 방향으로 쇄도하는 적 전차부대에 집중사격! 적에게 돌파당하며 안된다! 적을 저지하면서 치고나갈 기회를 찾아라!

"잘 들었지? 우린 10시 방향만 노리라네."

대대장의 명령을 듣고 포수와 조종수에게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라이스가 10시방향에 얼마나 많은 한국군 전차들이 있나 보았다. 정면의 적 전차부대의 절반이 집중되어 있었다. 그런데 유독 10시 방향의 전차실루엣이 다른 적 전차들과 달랐다.

"10시 방향에 적 전차, 거리 1988. 날탄 발사!"

-콰아아앙~~!

대대전차중에서 제일 먼저 불을 뿜은 것은 라이스의 전차였다. 이를 신호로 대대 전차가 일제히 포탄을 바랏했다. 그러나 한국군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달려들며 포격을 가했다. 다른 중대소속 차량 하나가 격파당해 기동을 정지했다. 이상했다. 대대 일제사격이고 거리도 2000m 이내라면 못해도 2~3대정도는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그러다가 적외선관측기로 확연히 보이는 전차 실루엣이 라이스가 기겁했다.

"이런 맙소사! 모든 고스트와 팬텀들은 들어라! 10시 방향의 적 거북이는 슈퍼거북이다! 10시 방향의 적 거북이들은 모두 슈퍼거북이다! 모두 조심하라!"

일제히 통신망이 비명으로 가득 찼다. 슈퍼거북이. 55구경 120mm 활강포에 엄청난 수준의 정면장갑과 여러가지 부가장갑등으로 도배된, 한국군에도 그다지 많은 숫자가 없는 최신형 MBT. 4세대 전차중에서도 후기형인 K-2 전차를 미군이 부르는 명칭이었다. M-1A3로 상대할 수는 있지만 좀 밀리는 것이 사실이었다. K-2에 맞설려면 1 기병사단의 M-3 맥아더 전차가 필요했는데 아직 1 기병사단은 투입되지 않고 있었다.

"발사!"

라이스가 아까 목표로 했던 전차를 향해 다시 포탄을 발사했다. 한국 속담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한국군 전차는 두 번 찍어 넘어가는 나무였다.(-_-) 속도가 줄어들면서 게속 다가오다가 멈춘 K-2 전차의 해치가 열리고 하론가스로 보이는 흰 연기가 외부로 나왔다.

그러나 약간이나마 한국군 전차들이 미군에게 앞서고 있었다. 한 번 난타전이 있을때마다 꼭 미군은 한국군보다 한 두 대 많은 숫자를 잃곤 했다. 이러다간 승산은 없었다. 다시 한 번 라이스가 발사명령을 내렸다. 격파당해 불타오르는 전차가 늘어만 갔다. 하늘에서 다시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고 있었다.


6월8일 05:07 일본 하치오지, 3 군단 사령부

"각 부대 사령관들로부머 모두 구원요청입니다. 적의 강력한 저항에 고전하고 있답니다! 대대적인 항공지원내지 추가 기갑부대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특히 35 기계화보병사단의 경우 다수의 K-2 전차와 교전중입니다."

침착한 말투와 달리 참모장 스티브 매로스 소장의 얼굴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한국군의 저항에 막강한 3 군단의 기계화부대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이러다가 군단이 엄청난 위기에 처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우려했다.

그러나 작전참모 더글러스 준장이나 다른 참모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제 한국군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며 오히려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더글라스 준장이 자신있게 말했다.

"아무런 걱정도 없습니다, 군단장님. 애초 저희가 파악한 한국군 전차는 700대 내외. 그중 다수가 3세대 전차일 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등장한 한국군 전차는 300대 내외. 이것이 한계입니다. 지금 한국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4세대 전차를 투입한 것입니다. 1 기병사단으로 중앙전선을 돌파하면 이젠 끝입니다!"

"지금 각 부대 피해상황이나 보고 그런 말을 하게! 그리고 한국군 전차가 700대 내외고 그중 절반이상이 3세대라는 것은 어떻게 보장하는가?"

매로스 소장이 더글러스를 질타했다. 현재 중앙에서 한국군 기갑여단과 정면충돌한 3 기갑기병연대의 경우 기존전력의 30% 수준으로 급감하는 피해를 입었다. 연대장 로버츠 대령이 살려달라고 통신할때마다 애원하고 있었다.

좌측 돌파를 담당한 4 기계화보병사단은 대규모 포격으로 전차와 보병전투차 도합 100대 이상을 잃고 급히 물러서 부대를 재정비하며 곧 다시 공세로 나간다고 보고했다. 그나마 4 기보사단이 맡은 좌측이 제일 나은 편이었다.

우측인 35 기계화보병사단은 대규모 포격으로 기보부대가 엄청난 피해를 입은 직후에 한국군 기계화보병사단으로 추정되는 부대의 공격을 받고 고전하고 있었다. 3군데의 공세 방향 모두 막힌 것이다. 다만 그 차이를 바라보는 시점은 사람마다 달랐다. 더글러스는 한국군의 무리한 방어라고 본 반면 매로스는 작전실패로 보고 있었다.

"조인트스타즈, 프레데터등의 보고가 일치합니다. 더 이상 한국군은 4세대 전차를 동원할 여력이 없습니다! 군단장님, 1 기병사단의 투입을 요청합니다! 이는 전멸직전인 3 기갑기병연대 구원을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입니다!"

"1 기병사단 투입엔 찬성하지만 공세로 나가는 것은 반대입니다! 오직 3 기갑기병연대를 구원할 수만 있으면 됩니다!"

더글러스와 매로스의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가운데에서 케이저는 고민에 빠졌다. 자신이 보기엔 분명 매로스의 말이 옳았다. 더 이상 공세를 지속하다가는 3 군단 전체에 위기가 닥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몰랐다.

'기회는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 법이다. 기회가 왔을때 다음에도 기회가 있겠지...하면 영영 기회는 오지 않는다.'

'적을 과대평가하는 것도, 과소평가하는 것도 모두 나쁜 일이다.'

여러가지 말들이 머리속에 생각났다. 사적인 감정은 모두 제쳐두고 냉정하게 판단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었다. 통신참모가 4 기계화보병사단의 좌측돌파 성공을 보고했다. 더글러스의 말이 맞는 것으로 확인되자 케이저가 과감히 명령을 내렸다.

"1 기병사단을 즉각 투입하시오! 35 기보에겐 공세에서 방어로 전환하라고 할 것! 적을 붙들어주기만 하면 35 사단은 잘 하는 것이오! 1 기병사단이 정면돌파! 4 기보가 적 주력을 포위하는 것이오! 4 기보에게 바깥에서의 공격에 유의하라 전하시오!"

자신의 승리가 확정되자 더글러스가 크게 기뻐했다. 그에 비해 매로스는 수심에 빠졌다. 급히 대기중이던 1 기병사단에게 공격명령이 떨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이 결정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알리는 최악의 보고가 연이어 올라왔다.

"좌측 돌파한 4 기보사단! 한국군 기보사단과 기갑여단의 협공을 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급편 방어중!"

"정면의 1 기병사단! 한국군 기갑사단과 정면충돌! 1 기갑사단 우측면으로 한국군 기갑여단 등장! 긴급구원요청입니다!"

"우측의 35 기보사단! 화력에서 밀려 퇴각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퇴각, 항복, 지원군 이 세가지중 아무거나 명령해달랍니다!"

"맙소사! 설마...그럴리가 전차들은? 적 전차들은?"

경악한 더글러스가 급히 물었으나 그의 기대와 달리 한국군 전차는 모두 4세대 전차였다. 완벽하게 함정에 걸린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별 도리가 없이 죽는 수밖에 없었다. 케이저가 기가 막혀서 쇼파에 주저앉았다. 5 군단의 1 기갑사단과 1 기계화보병사단, 18 군단의 3 기계화보병사단이 급히 지원을 위해 오고 있다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일이었다.


6월8일 05:23 일본 후지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었으나 곧 큰 피해가 생길 것이 분명했다. 필사적으로 한국군 전차의 접근을 저지했으나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대규모 포격을 요청할수도 없었다. 아군도 같이 죽기 때문이다. 아랍계 미국인인 알 메디스 하사가 다시 포탄발사를 명령했다. 운 좋게도 적 전차를 격파시킬 수 있었다.

"어서 후퇴해야 합니다! 더 이상 싸우다간 사단이 전멸합니다!"

-젠장! 후퇴하고 싶어도 적의 공격이 거세 힘들다! 이대로 후퇴하다간 우린 다 죽어! 어느정도 떼어놓고 후퇴해야 하는데! 젠장!

평소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치 않고 하던 백인 중대장도 지금은 그런걸 따질 여유가 없는 모양이었다. 서서히, 아주 천천히 격파되는 미군전차는 늘어만 가고 있었다. 협공을 당하는 입장이라 숫적으로도 부족했고 전력을 집중할수도 없었다. 여기에 3 기갑기병연대와 부딪쳐 비슷한 손실을 입은 적 기갑여단의 잔존부대마저 가세했다.

그러는 사이에 이미 사단의 측면이 적 기갑여단에게 붕괴되었다. 물밀듯이 몰려오는 전차들의 공격에 사단은 대형을 잃고 무너저버렸다. 전차대신 보병전투차와 보병이 일선에서 한국군 전차들에 맞서싸워야 하는 비참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패배 직전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메디스는 차분히 다가오는 전차 하나를 날려버렸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좀 더 적에게 피해를 주고 죽자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군도 1 기병사단과 상대하느냐 이미 50대가 넘는 전차손실을 입었다. 아직까진 미군도 피해상황은 비슷했다. 물론 측면이 무너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긴 했지만.

"이젠 끝이야. 끝! 사단뿐만 아니라 군단도 전멸이라고!"

그러면서 다시 발사를 명령하는 순간 옆에서 강력한 충격이 전해졌다. 이미 제대로 진형도 구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와해된 부대는 이렇게 측면에서의 공격에 너무 허약했다.

메디스는 이라크인이었다. 중학생이던 2003년 미국의 침략을 받았고 아버지는 지하드를 외치며 나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니와 형제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미군부대 주변을 돌던 메디스는 모은 돈으로 겨우 미국행 밀입국선을 탈 수 있었다.

이후 자신이 밀입국자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른 불법체류자들처럼 힘겨운 생활을 해야 했던 메디스에게도 공식으로 미국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연속된 패전의 충격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진 불법체류자의 미군 모집이었다. 지난 이라크전때도 같은 방법이 사용되었지만 이번엔 훨씬 대규모였다. 수많은 불법체류자들처럼 메디스도 너무나 당연히 자원했다. 그리고 정식으로 미국인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돈을 벌어 이라크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살겠다는 소망을 이룰수 없게 되었다. 정신을 일은 메디스의 온 몸에 불이 붙었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외친 말처럼 끝이었다.

1 기병사단이 측면에서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했을때 구원한 것은 2개의 기갑기병연대였다. 타군단 소속으로 만약에 대비해 전진배치된 1, 2 기갑기병연대가 1 기병사단의 측면을 살려낸 것이다. 전멸의 위기에서 벗어난 1 기병사단이 이들의 엄호를 받으며 급히 물러섰다. 대신 기갑기병연대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어야 했다.


6월8일 05:46 일본 후지 동북쪽 4km지역

아무런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35 기계화보병사단은 효과적으로 한국군의 역습을 저지할 수 있었다. 신형 K-2 전차로 무장한 좌측정면의 공세를 역반격으로 막아내면서 전투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투중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인 지휘, 통신계통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미 아랍전선에서 한국군과 교전경험이 있는 35 기계화보병사단이었기에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파상공쇄를 취하는 한국군은 다른 전선에 비해 전력이 약한 편이어서 35 사단이 전열을 정비하자 적극적인 공세를 하지 못했다. 기보사단 하나로는 역시 공세는 무리였다. 그런 상황에서 과감히 공세를 편 한국군도 대단했다.

어찌되었건 지금 전투는 소강상태였다. 양측의 거리는 5km 이상 떨어졌고 간간히 정찰대격으로 보병전투차가 좀 가까가 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양군 사이엔 200여대에 달하는 파괴된 전차들이 널려있었다. 이미 양군 모두 기계화보병사단에서 기갑여단수준으로 전락했다. 1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이것이 전쟁이다.

"이거 답답하군."

전투가 잠시 중단된 틈을 타서 포탄과 연료도 보급받고 간단한 수리도 끝내고 이르긴 하지만 아침까지 먹었다. 하지만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이렇게 서로 쳐다보고만 있는건가 하고 라이스가 투덜거렸다.

하지만 그것밖엔 별 도리가 없었다. 만약 이대로 공세를 가할 경우, 이기면 좋지만 지면 전선이 붕괴된다. 그리고 이쪽전선을 비어두고 다른 아군을 구원할수도 없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렇게 가만 있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대로 가만 있으면 포격으로 죽시 쉽상이지만 양측 포병대는 초기 서로간의 지상군 부대에 상당한 타격을 준 후 열심히 대포병사격만 하다가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얼마나 심하면 연막탄 지원도 못해줄까?

"49 기갑사단은 왜 동원하지 않는건지..."

라이스는 군단내 최강 사단이라 불리는 49 기갑사단이 왜 투입되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투덜거렸다. 49 기갑사단은 텍사스주의 주방위군 사단으로 아랍전선에서 35 기계화보병사단과 같이 치열한 전투를 치루었고 많은 실전경험에 최고의 장비로 무장한 사단이었다. 그런 사단이 군단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맡게 되면서 가만히 놀고 있었다. 물론 전황이 악화된 이상 곧 투입될 듯 하지만 자세한 건 일개 장교에 불과한 자신이 알 리 없었다.

그리고 확실한 건 49 기갑사단이 투입된다 해도 35 사단이 맡고 있는 우측에 투입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정면승부를 위해 중앙에 투입할 가능성이 제일 높았다.

-한국군 전차들이 움직이고 있다! 전원 전투준비!

"저 놈들, 이제 푹 쉬었단 소린가? 부지런한 놈들이라니까."

전면공세일 가능성은 희박했으나 최소한 몇 차례의 난타전은 있을 것이다. 소강상태에 빠진 북부전선에서 다시 포성이 들리는 것을 시작으로 후지산 기갑전의 제 2 라운드가 시작되었다.


6월8일 06:47 일본 후지

가까스로 후퇴한 1 기병사단과 1, 2, 3 기갑기병연대 연합부대는 한국군 기갑사단 1개와 기갑여단 2개의 연합부대의 대규모 공세에 철저 방어로 전환했다. 먼저 앞장서서 공격해오던 기갑여단 하나를 후방의 다연장로켓포 공격으로 막아낸 후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어디까지나 한숨을 돌렸을 뿐이었다.

한국군도 곧 무자비한 다연장로켓포 사격으로 미군의 얼을 빼놓았다. 3 기갑기병연대 잔존병력이 이 포격으로 사실상 전멸해버렸고 한국군 포병대의 대포병사격이 시작되는 것과 동시에 한국군 기갑부대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양측에 남아있는 기갑전력은 각각 400대 내외였다. 천대 이상이 투입된 후지공세전의 중앙전투에서 투입된 전차의 절반이상이 너무나 짧은 시간에 전멸된 것이다. 그 중 300대정도가 포병사격으로 인한 피해였다. 그 포병전력을 사용할 수 없으니 이제부턴 진정한 전차전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한다! 2여단이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동안 1, 3 여단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적의 좌우측을 돌파해야 한다! 그것 말고는 승산이 없어! 정면승부는 너무 위험하고! 지금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모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후지 전차전의 모든 것을 결정지을 이번 전투를 앞두고 사단장이 비장한 각오로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헨리 게일 중령이 무사함을 빌며 마지막 전투에 대비했다. 이번 전투는 공세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전투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었다. 최소한 3 기계화보병사단이나 1 기갑사단등 타군단 병력이 올 때까지라도 시간을 끌어야 했는데 그럴려면 하루 이상을 버텨야 했다. 어려운 일이었다.

"놈들이 움직인다!"

게일의 말대로 전방에서 수백대에 달하는 한국군 전차들이 보였다. 모든 전력을 총동원한 것은 아닌듯 싶었다. 아마 나머지 전력은 예비전력으로 활용할 모양이었다. 그리고 전차에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다. 그리고 시야도 급격히 악화되었다.

"또 비인가?"

과연 이 비가 아군에게 유리할지 적군에게 유리할지 생각해보았다. 아무래도 공세로 나가는 쪽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진흙탕이 된 땅을 달려야 하기에 회피행동이며 속도등 기동에서 많은 불리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군도 미군도 모두 공세를 하고 있었다. 다만 미군이 방어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어차피 게일은 2 여단, 비록 1, 3여단은 공세를 해야 하기에 상당히 힘들겠지만 게일은 가만히 앉아서 힘들게 달려오는 전차들을 때려잡기만 하면 그만인 것이다. 게일의 눈에는 거북이처럼 오고 있는 거대한 K-1A2 전차들이 보였다. 아주 먹음직스러운 목표였다.

"12시 방향에 거리 1856, 적 K-1A2 전차에 날탄 발사!"

-콰아아앙~~!

필사적으로 진흙탕을 달리던 적 전차는 운 나쁘게도 살짝 드러낸 측면에 포탄을 맞고 연기를 모락모락 뿜어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기동성면에서 여러모로 불리한 한국군 전차들이 M-1A3의 집중사격을 받고 하나둘씩 격파되어 갔다. 그에 비해 한국군 전차는 제대로 움직이기도 어려운 상황에다 포탄이 끊임없이 날라들어 반격탄을 날리기 어려웠다.

"발사!"

다시 한 번 발사명령을 내리는 동안 게일은 한국군이 악조건을 이겨내고 어느새 1000m에 근접해오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군이 1000m 이내로 접근하기 전 집중사격으로 최대한 수를 줄여놓아야 했다. 지금 한국군이 기갑사단 전력을 총동원한 것에 비해 미군은 여단 하나만으로 방어전을 수행중이었다.

"젠장! 아파치만! 아파치만 있었어도! 거리 1054! 발사해 어서!"

공격헬기를 애타게 찾던 게일이 포를 자신의 전차에게 돌리고 있던 적 전차를 보고 기겁하며 급리 공격명령을 내렸다. 다행히도 상대방전차는 포를 미처 다 돌리지 못하고 격파되었다. 어느새 전차 킬마크 5개를 그리게 되었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과감한 돌격으로 100여대 가까운 전차들을 잃은 한국군이지만 이미 다른 전차들은 2 여단의 중앙으로 쇄도했다. 한국군이 접근하는 동안 2 여단 전차의 숫자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제 보병참호선에서 대전차미사일과 대전차로켓으로 방어전에 나서야 했다.

-후퇴! 제 2 선으로 후퇴하라! 어서!

급박한 후퇴명령이 여단장의 입에서 떨어졌다. 포탄도, 연료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에서 전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1, 3 여단이 공세전에 실패해 급거 후퇴중이라는 말이 들리고 멀리서 숫자가 크게 줄어든 아군이 보였다. 그 아군은 새로운 한국군 전차부대에 의해 쫒기고 있었다.

"안 돼! 여기서 밀리면 상륙지가...상륙지가 위험하다고!"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갑작스런 포성에 게일이 마지막을 깨닫고 최후전투를 준비했다. 남은 포탄들을 점검하고 조종수에게 돌격명령을 내리려는 순간 옆으로 수많은 전차들이 지나갔다. 모두 M-3와 M-1A3 전차였다. 아군이라는 생각에 게일이 벌떡 해치를 열고 밖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기세 등등하게 밀려오던 한국군이 급히 연막탄을 터트리며 후퇴하고 있었다. 그러나 진흙탕에 막혀 후퇴는 쉽지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숫적으로 우위에 있는 49 기갑사단이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자 덤벼들던 한국군 기갑사단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한국군의 공격을 막아낸 49 사단이 그대로 반격을 시작했다. 게일이 이해가 안간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토록 막강하던 한국군이 49 기갑사단의 공격에 너무 쉽게 패주해버린 것이 이상했다.


6월8일 07:26 일본 오사카, 일본주둔군 사령부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아닙니다. 우리 사령부와 정보부의 실수입니다. 설마 3 군단에 새로운 예비기갑전력이...그것도 정예기갑사단인 49 기갑사단이 있을줄은...이젠 피해 최소화에 노력하시오."

-알겠습니다. 충성!

"충성!. 이상 통신 끝."

전선사령관과 통신을 끝낸 최우형이 크게 한숨을 쉬었다. 애초에 미군을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미군이 벌써 그렇게 많은 기갑부대를 올려놓았을줄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한국군은 미군 기갑전력에 숫적우위에서 앞서고자 자그만치 1천여대나 되는 기갑전력을 후지전투에 투입했다. 이 엄청난 전력으로 적의 공세를 막고 역습을 해 3 군단 주력을 괴멸시켜 버리겠단 계획이었다. 그래서 방공망도 튼튼히 구축했고 적의 항공정찰 시도도 무력화시키는등 최대한 모든 노력을 다했다.

그리고 공세가 시작된 후 조금씩 전투경과가 들어오면서 작전은 성공하는 듯 했다. 좌우측면으로 돌파를 시도하던 4, 35 기계화보병사단에 큰 피해를 주고 공세를 저지시켰으며 중앙으로 공격해오던 3 기갑기병연대를 전멸시켜버렸다. 1 기병사단에 상당한 피해를 강요했고 1 기병 구원을 위해 달려온 2, 3 기갑기병연대도 전력의 절반 이상의 피해를 입어야 했다.

그렇게 한국군이 후지에 투입한 모든 전력을 긁어모아 미 3 군단과 최후결전을 보려는 순간 예상치 못했던 적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자그만치 기갑사단이었다. 이미 3 군단의 다른 부대들과 격전을 치루냐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한국군 기갑부대는 어쩔 수 없이 공격을 중지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귀중한 기갑전력을 헛되이 낭비할 순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주 헛고생한 것은 아닙니다. 3개 기갑기병연대중 1개 전멸, 2개 반신불수입니다. 35 기보사단과 4 기보사단에도 상당한 절반에 달하는 피해를 강요했고 1 기병사단도 이미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진공군 전력을 5 군단으로 바꾸지 않는 한 당분간 진격은 어려울 겁니다."

참모장 탁광건 소장이 최우형을 위로했다. 이번 전투로 미군은 투입한 기갑전력의 절반이상을 잃는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물론 한국도 마찬가지였고 후지라는 거점의 확보를 생각하면 미군의 승리였다. 그래도 일방적으로 깨지진 않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조금 있으면 태풍도 올테니 더더욱 그러겠죠. 한동안 전투는 없을 겁니다. 9월? 그때즘부터 다시 일본에서 전투가 시작되겠군요."

최우형인 이미 후지전투에 대한 집념을 버렸다. 아직 기회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가능성 낮은 공세보단 전력보존을 선택했다. 일본주둔 한국군의 기계화전력이 넉넉치도 못하였고 어차피 미군도 상당한 피해를 입어 더 이상 공세를 해오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도쿄 북쪽에 전개할 5 군단과의 협공은 이로서 물건너 가는군요."

"아주 그런건 아니지. 5 군단이 독자적으로 공세를 펴서 뭔가 해줄지도 모르잖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꺼내 보았지만 사령부 분위기는 상당히 어두웠다. 상륙초기 한국군이 가할 수 있는 마지막 반격전이 실패로 돌아간 이상 당연했다. 더 이상 후지전투에 대해 말하지 않으려다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참모들때문에 최우형이 어쩔 수 없이 한 마디 했다.

"최후의 승자는 우리가 될 것이니 모두들 기운 차리고 다음 전략이나 구상하시오!"


6월8일 09:12 일본 후지상공

후퇴하는 한국군 기갑부대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아래 봇쥬에 전개한 미 공군 주방위군 142 전투비행단 소속 F-15E와 F-16이 대거 동원되었다. 오늘 새벽부터 시작된 한국군 방공망 제압작전은 50기가 넘는 전투기 손실을 입었지만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기에 항공지원이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것도 이번 공습에 영향을 끼쳤다.

-조금 후면 도카이 자동차도를 통해 후퇴중인 한국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 다시 한 번 무장을 체크하도록!

벌써 무장체크가 8번째라며 윌리엄 앨런 소령이 투덜거렸다. 처음엔 도카이 자동차도가 도대체 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알고보니 널리 알려진 도메이 고속도로의 정식명칭이라는 것을 알고 기겁했다. 그냥 잘 알려진 이름을 쓰면 될 것이지 왜 굳이 공식명칭을 쓰냐고...

지금 자신이 몰고 있는 F-15기에는 집속폭탄이 한가득 달려있었다. 가장 고가치표적은 역시 적 전차들이었다. 한국군 기갑전력을 엄청나게 과대 평가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 위력을 여지없이 실감한 미군 수뇌부로선 추후 작전을 위해서 단 한 대의 한국군 전차라도 더 파괴해야 했다.

-편대는 들어라. 아주 엿같은 일이다. 한국 전투기가 출현했다. 숫자 및 기종은 우리로선 알 길이 없다. 엄호편대가 맡아준다는데 장담은 못한다니 모두 참고하도록. 적기가 내습하면 그냥 튄다.

나빠도 아주 나쁜 소식이었다. 일본에서 미군이 제공권을 장악하는 지역이 늘어만 가고 있었지만 한국공군의 저항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가끔씩 기습적으로 출격해 지상공격기나 통제기를 노리는 한국공군 전투기들은 무서운 적이었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미 공군기를 유인해 사냥하곤 했다. 앨런은 바로 그 작전에 말려들어서 격추될 뻔 했다. 자신은 극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지만 윙맨이었던 스티브 대위는 돌아오지 못했다. 이미 한국공군의 실력을 경험한 앨런이었기에 이번 소식은 별로 유쾌한 것이 못 되었다.

-자, 적기들 생각은 나중에 하고! 밥이다! 1번기부터 공격 들어가겠다! 일렬로 쫘악 늘어섰구만. 차려진 상 걷어차는 일은 없도록!

편대장의 말이 통신기에서 들리는 것과 동시에 고속도로를 향해 F-15 1기가 빠르게 고도를 낮추었다. 그러나 폭격코스에 들어간 전투기는 지상에서 대공포로 보이는 오렌지색 빛줄기가 갑자기 떼거지로 뿜어져 나오자 그대로 화염에 휩싸여 지상으로 추락했다.

"편대장님~~!"

앨런이 애타게 편대장을 불렀으나 대답이 있을리 없었다. 분노한 F-16기들이 매버릭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하며 한국군 자주대공포를 격파하는 동안 페가서스에서 대공미사일을 발사했다. 한국군의 야전방공망은 상당히 튼튼했다. 그동안 미 공군이 제거하는데 집중한 것이 중거리 방공망이었음을 생각하면 한국군의 방공망은 거의 난공불락이었다.

공대지 미사일 2기를 발사한 F-16 하나가 페가서스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회피하다 공중에서 폭발했다. 분명 아직 페가서스의 미사일은 폭발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제서야 다가오는 여러개의 항적을 확인한 앨런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F-16과 F-15K 도합 40여기에 달하는 대군이었다. 한국군이 이토록 많은 전투기를 투입했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후퇴하는 지상군 전력을 엄호하겠다는 것 아니면 역으로 미 지상군 부대를 폭격하겠다는 것 둘 중 하나인데 제공권을 미군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후자는 가능성이 적다.

"떼거지로 몰려와서 공습도 못하게 만들겠다 이건가?"

그러나 폭탄을 버리고 공중전에 들어가기도 전에 앨런은 지상에서 날라오는 미사일을 피해야 했다. 미처 폭탄을 버리지 못한 편대기 하나가 주익 하나가 부러지면서 추락했다. 사출좌석이 급히 튕겨지고 동료의 무사함을 확인한 앨런이 미사일 회피를 시작했다.

그러나 날라오는 건 페가서스의 미사일만이 아니었다. 한국 전투기에서 발사한 K-암람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10여기 또한 회피해야 했다. 거의 불가능했다. 폭탄을 모두 버려 기동성은 나아졌지만 동시에 20여기에 달하는 미사일을 피한다는 건 무리였다. 남은 전투기 5기가 허겁지겁 편대를 풀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승산이 없었다.

-콰아아앙~~!

그러나 앨런은 운이 없었다. 빠르게 다가온 K-암람 하나가 엔진 배기구 근처에서 폭발한 것이다. 수많은 파편들이 F-15기를 강타했고 기체는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이 일대는 아군이 장악할 지역이었고 한국군도 퇴각중이란 생각에 앨런이 바로 사출버튼을 눌렀다. 캐노피가 벗겨지면서 하늘 높이 올라간 사출좌석이 안전하게 앨런을 보호하고 곧 낙하산이 활짝 펴졌다. 한국기들은 낙하산에다 기총사격을 하진 않았다.

"도대체 빅 아이는 뭐하고 있었는가? 빅 아이가 제대로 해주었으면 이러진 않았을 것 아닌가?"

앨런이 조기경보기에 대한 강력한 불만을 나타냈다. 도쿄만의 E-3C 조기경보기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일찍 경보할 수 있었을텐데도 그러지 않았고 편대는 너무 늦게 경보를 받았다. 그리고 미처 연락도 받지 못하고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여기는 미 해군 아르덴 전단 소속 호크아이 3번기다! 정말 미안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 빅아이 2가 기지로 착륙하고 빅 아이 3이 교대를 위해 이륙하는 도중 버드 스트라이크가 일어나 빅 아이 3이 추락했다. 본기는 급히 이륙하느냐 제대로 지원할 수 없었다. 미안하다. 근처에 지상군 부대가 있으니 걱정 마라. 육군이 구조해 줄 것이다.

버드 스트라이크로 최첨단 조기경보기 E-3C가 날라갔다는 말에 앨런이 황당해 말을 잇지 못했다. 버드 스트라이크라니! 그것때문에 이렇게 편대는 박살났다. 왜 하필이면 이런 중요한 순간에 버드 스트라이크가 일어난단 말인가?

하지만 버드 스트라이크는 충분히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매년 군용기, 민항기를 가리지 않고 버드 스트라이크때문에 추락하는 항공기가 많다. 하지만 앨런의 기억으로는 조기경보기가 버드 스트라이크때문에 추락한 일은 없었다. 정말 원통했다. 지상으로 천천히 낙하하는 앨런의 두 눈에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들이 보였다.


6월8일 10:32 일본 후지 서쪽 12km지역

"왜 하필 우리 중대가 남는 겁니까?"

"짜샤! 다 큰 사내자식이 왜 울먹이냐? 당장 안 그쳐!"

이용태 상병이 울먹이며 물었으나 그것은 이주호 소위가 알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저 중대의 전력이 무사하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추측만 했을 뿐. 이주호라고 해서 이용태와 심정이 다를 건 없었다. 그저 화풀이대상으로 이용태를 다그칠 뿐이었다.

이주호가 속한 20 기계화보병사단은 한국군 후퇴대열의 가장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사단장은 각 부대별로 병력이 온전한 전차중대 1개와 기보중대 2개를 뽑았다. 전 사단을 뒤져서 피해가 없는 부대는 손으로 꼽을 정도였고 그래서 이들이 매복하고 있다가 추격하는 미군 지상군 부대를 강타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지방방송 중지! 중앙방송 시작이다! 미군이다! 전차하고 기보 모두 2개 중대씩이다. 전차는 M-3 맥아더! 보병전투차는 M-2A3 브래들리! 곧 사격권 안에 든다! 전투준비!

"1 기병사단 놈들인가?"

자신이 알기론 1 기병사단은 M-1A3과 M-3로 혼합된 전차부대를 운용한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지금 접근중인 적은 1 기병사단일 가능성이 높았다. 아군과의 전투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놈들이 추격전의 선봉을 서리라곤 예상치 못했다. 길 옆의 울창한 수풀지대에 매복한 한국군을 미군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거리가 1000m 이내로 다가오면서 미군 전차가 갑자기 멈추더니 뒤로 물러서며 주포를 돌리는 것이 확인되었다.

-젠장, 걸렸다! 중대! 돌격 앞으로! 선빵부터 때려!

이 말에 길 옆에 매복해 있던 14대의 K-1A2 전차들이 일제히 뛰쳐나갔다. 뒤늦게 한국군 전차를 발견하고 주포를 돌리던 M-3 전차는 포탄 5발을 집중적으로 얻어맞고 터져버렸다. 그 뒤를 따라오던 전차 7대도 일거에 격파되었다.

-투타타타~~!

좀 앞쪽에 매복하고 있던 K-300 보병전투차 30여대도 40mm포를 난사하며 맹렬한 공격전에 가세했다. 브래들리의 측면장갑이 40mm포에 걸레가 되어 찢겨져 나가고 연료와 탄약이 유폭해 큰 폭발이 일어났다. 몇 기의 대전차미사일에 후방에 있던 M-3 맥아더 전차 5대도 격파당했다.

갑작스런 공격에 미군은 당황한 눈치였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1개 중대에 달하는 전차들과 10대에 달하는 보병전투차가 격파당하여 전투력이 크게 급감한 것이다. 거기다가 전장도 좋지 않았다. 좁은 도로에서 이열로 늘어져서 이동중이던 미군 기계화부대는 격파당한 아군 차량의 잔해때문에 제대로 이동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공격측인 한국군 입장에선 최상의 조건이었지만 말이다.

"발사!"

1000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방향, 거리를 불르는 것만큼 쓸데없는 짓도 없다고 이주호는 생각했다. 괜히 그런거 달달달 말하다가 입만 아픈 법이다. 중대의 일제사격에 남은 미군전차는 3대에 불과했고 그나마 잠시 후 대전차미사일에 격파당했다. 브래들리들이 허겁지겁 도망치려다가 K-300의 공격에 차례대로 불타오르는 모습이 통쾌했다.

-자, 우린 할 일 다했다! 다른 놈들 오기 전에 빨랑 튀자!

중대장의 퇴각명령이 떨어지자 한국군 후위부대는 빠르게 후퇴를 시작했다. 이들의 후퇴를 위해 K-9 자주포에서 계속 연막탄을 발사해주고 있었다. 잠시 후 다른 미군 추격부대가 왔지만 이미 한국군은 사라진 후였다. 좁은 도로사정때문에 미군은 구난전차들을 불러올 때까지 한동안 추격을 중단해야 했다. 다른 길로 이동하던 부대들도 다 매복부대와 갑작스런 공격헬기때문에 호되게 당해서 추격이 어려웠다. 미군이 이렇게 통곡하는 동안 한국군은 유유히 퇴각을 계속하고 있었다.


*제 글에서 고증상 잘못된 점이라 바라는 점, 오타등이 있으면 메일이나 답변으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타나 고증상 오류는 확인즉시 수정하겠으며 바라는 점은 제가 생각해 본 후 알려드리겠습니다.(제 소설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 김경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6-26 22:02)


바른생활 NZEO
글은 인터넷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유일한 모습입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같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코멘트 부탁드려요.
2019-05-20
07:32:34


딱딱한초코칩
미국 깨지것네 글고 재밋게 봤습니다. 2003-05-26
01:58:13

 


공충양반
중국의 엽기공격은 언제 나올려나.. 2003-05-27
16:13:01

 


라데니조아
딱딱한초코칩/ 지금 깨지는건 깨지는 것도 아닙니다.(이기긴 이겼다죠.)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보세요. 이거 보고 미국 깨지것네란 말 못 하실 겁니다. 일단 다음화 [한라의 빛]에서 어떻게 되는지 보십시요(크하하하~!)
공충양반/ 47편에서 나올 듯 보여집니다. 즉 6월 초순쯤이면 엽기작전이 나오겠죠.(이미 다 공개되었는제 무슨 엽기작전이라고...) 공격이라고 해야 할지 뭐라 해야할지...
작가 신세타령/ 46편 제목 한라의 빛이라고 정하면서 어디서 많이 들어본거 같다...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한라의 빛, 4.3 사건을 다룬 북한의 드라마 제목이랍니다. 전형적인 선전용 드라마라는...46편 제목과 북한 드라마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2003-05-27
23: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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