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건 전쟁소설


THE REQU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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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QUIM 1부
서종건  2003-01-06 03:46:33, 조회 : 15,822, 추천 : 13

아마... 경진님 홈피에 최초로 연재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군요 하하ㅡㅡ;; 일단 존경하는(?) 경진님 홈피에 연재하게 되서 무척 영광이구요.

설정자료는 소설 쓰면서 차근 차근 올릴 생각입니다. 참고로 고3 올라가기 때문에 그렇게 자주 연재하지는 못하겠네요^^;;
시작하는 부분인데..  네.. 짧죠^^;; 정말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많이 어색합니다.  많은 지도 부탁드리구요. 그리고 아마 2부까지는 이 세명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것 같네요^^; 물론 전쟁(?)에 필요한 스토리는 나옵니다만^^; 지금 소개되는 이 세명이 주인공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럼 THE REQUIM 1부 들어갑니다^^;


3월04일 18:34분
평안북도 신의주시 삼교리

하늘은 당장이라도 다시 한번 폭설을 퍼부을 듯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오후에 갑작스럽게 내린 눈은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신의주시의 교통을 마비 시켜 버렸다. 폭설에 대한 준비는 잘 되어 있는 신의주시라 하지만 기상 예보에도 없던 눈발은 신의주 시청의 공무원들의 사고를 마비 시켜 놓은 모양이었다. 삼교리에 조성된 신주택지로 향하는 도로는 수많은 자동차들의 경적소리로 인해 몹시 시끄러웠다. 김석민은 남쪽이나 북한이나 공무원들 비싼 돈 받고 하는 짓거리는 똑같다며 계속 투덜거렸다.
“이런...”
새까만 하늘에서 또 한번 조금씩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아내 혜진의 생일이었다. 오늘만큼은 집에 일찍 들어간다고 했는데... 자신의 귀여운 아내는 지금 토라질 대로 토라져 있을 것이다. 둘이 결혼한 후 아내의 첫 번째 생일이 아닌가? 근데 하늘은 그 게 몹시도 샘이 난 모양이었다.
“차라리 걸어갈까...”
기어가는 차 속도를 생각해 보면 운동 삼아서 집까지 달려가는 것이 빠를 것 같기도 했다. 어차피 지금 그가 있는 곳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달리면 30분이 조금 넘을 거리였다. 그러나 석민은 주변 길가에 쌓인 엄청난 양의 눈을 보고 결국 단념해야 했다. 그리고 이렇게 눈발이 휘날리는 거리를 달릴 용기가 그에게는 없었다.
-띠리리리!-
그의 휴대폰이 급하게 울렸다. 아내다. 석민이 예상보다 늦자 걱정이 된 모양이었다.
“자기야. 어디야?”
“여기? E-마트 근처야. 눈이 너무 많이 오네. 길이 무지 막힌다. 좀 늦을 거 같은데? 미안해...”
아내의 얼굴이 뽀로통해졌다. 단단히 삐진 모양이었다. 석민은 등허리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느낌이었다. 자신이 할 말이라곤 그저 미안하단 말뿐이었다.
“됐네요! 그러니까 빨리 좀 오라니까! 됐어! 나 잘 거야!”
“몇 신데 벌써 잔다구 그래?”
“몰라. 밥 자기가 알아서 먹어! 끊어!”
“하하.. 이런 젠장..”
석민은 결국 체념한 듯 시트로 고개를 젖혔다. 입에서 길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하늘에서 흩날리는 눈발은 계속해서 그를 감싸고 있었다.
문득 고3 겨울 방학 시절이 생각났다. 수능이 끝난 뒤 혜진과 같이 갔던 겨울 바닷가, 그리고 첫키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 때도 지금처럼 많은 눈이 내렸었다. 덕분에 버스 안에서 10시간이 넘도록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그래도 그때는 이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생각해보면 혜진과 10년 가까이 사귀고 결혼했단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었다. 자신이 육사에 들어갔을 때도 마음 변하지 않고 자신의 곁에 있어준 혜진의 존재는 그에게 큰 힘이 됐었다.
-띠리리리!-
또 한번 울린 휴대폰 소리에 상념에서 벗어난 석민이 휴대폰을 들었다. 부대였다. 왠지 내키지 않았다. 지금 그에게 걸려온 전화는 분명 좋지 않은 내용일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 내용이 부대일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간에 그의 예감은 어쩐지 오늘따라 더욱 정확할 것 같았다.
LCD 화면에 김준호의 얼굴이 떴다. 이놈도 생각해 보면 독한 놈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같은 곳을 간 것으로 모자라 소위시절에는 다른 부대로 배치되어 이젠 좀 떨어지나 했다. 그러나 중위 진급 후 이곳으로 전출 온 그는 경악했다. 그와 같이 전출 온 또 한명의 중위가 바로 김준호 였던 것이다. 무서우리만치 질긴 인연이었다.
“왜? 무슨 일이야?”
“야. 오늘 혜진이. 아니 제수씨 생일 이냐?”
“어. 왜?”
갑자기 이놈이 또 무슨 빈대 짓을 하려나 걱정이 됐다. 이런 저런 핑계로 틈만 나면 남의 신혼집에 쳐들어와 밥 얻어먹고는 혜진 보고는 늘 제수씨란다. 생일도 자신보다 느린 놈이 말이다.
“근데 선물 왜 놔두고 갔냐?”
“뭐?”
“이거 말이여. 이거 제수씨 선물 아니냐? 너 가고 난 뒤에 니 자리에 있길래 내가 퇴근하면서 우리 집으로 가져왔는데 나도 아까 말해준다는 게 깜박했다. 근데 뭐냐? 이거.”
“으아악!!!"
그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어쩐지 뭔가 허전하다 하더라니....
“이거 내가 봐도 되냐?”
“미친 새끼! 너 그거 보면 죽엇! 좀만 기달려!”
그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 나왔다. 겨우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게다가 잔뜩 토라졌을 혜진의 얼굴을 생각하면 온몸이 얼어붙었다. 그는 흔히 말하는 이른바 ‘잡혀 사는 남편’이었다.


3월04일 19:23분
평안북도 용천군 인흥리

“진짜로 왔네? 근데 왜 이렇게 늦었냐?”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준호는 눈을 잔뜩 뒤집어 쓴 석민의 모습을 한번 가볍게 쳐다보고는 계속 커피를 홀짝였다.
준호는 부대 근처에 있는 부대 소속 미혼 장교들을 위한 독신자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석민은 준호와 같이 이 아파트에서 생활했었다. 그랬던 것이 석민이 결혼을 하면서 전세 아파트를 얻어 나갔고 석민이 쓰던 방은 아직 아무도 들어오지 않아 결국 본의 아니게 준호는 방 두개를 혼자서 쓰는 실정이었다.
“젠장.. 눈 오는 거 보면 모르냐?”
“큭큭. 제수씨. 화 무지 났겠네?”
“제수씨라니! 몇 번 말해야 알겠냐? 내가 니보다 생일 빠르다고!”
“얼씨구! 또 지랄한다. 니들 연결해 준 게 누구더라? 그리고 혜진이 내가 제수씨나 형수님이라고 부르면 아직도 쑥스러워 하드라. 야. 그냥 예전처럼 이름 부르면 안 되냐? 내가 혜진이 알게 된 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말야. 그리고 나도 입에 잘 안 붙는다고!”
“하다 보면 자연히 붙게 돼! 아. 내꺼 어디 있어.”
“여기! 받어! 도대체 뭐 길래 그렇게 숨기냐.”
“니는 몰라도 돼.
“워.. 치사하네! 나도 결혼한다! 결혼해!”
준호의 치기(稚氣)섞인 질투에 석민이 피식 웃었다. 사실 준호 말대로 자신과 혜진이 여기까지 오게 된 건 준호의 도움이 컸다. 석민과 혜진의 사이가 좋지 않을 때 준호는 중간에서 서로의 의견을 들어주고 준호와 혜진을 설득시키는 역할을 자주 하곤 했다. 석민도 그 점에 대해서 항상 준호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누가 뭐래? 근데 여자는 있냐?”“으... 한달. 아니 일주일만 기다려라. 나도 만든다고!”
“맘대로 해. 야. 나 나간다. ”
“야! 김석민!”
“왜?”
“나도... 가면 안 되냐......”
“.......”


3월4일 20:29분
평안북도 신의주시 삼교리 신흥 아파트

“E-마트에서 아파트까지 두 시간이나 걸려? 왜 이렇게 늦게 와! 에구.. 어머나.”석민이 초인종을 누르던 순간부터 시작됐던 혜진의 잔소리는 문 앞에 석민과 함께 준호가 나타나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의 등장에 혜진은 조금 당황한 모양이었다.
“어? 준호씨도 왔네?”
“오혜진. 아니 제수씨. 생일 축하해. 이건 내꺼 선물이다.”
“제수씨는 무슨. 선물 고마워.”석민은 역시나 혜진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음을 확인하고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난감했다. 그렇지 않아도 잔뜩 화가 났을 텐데 준호까지 함께 왔으니....
‘어떻게 된 거야??’
‘아니.. 준호가... 같이 축하해 주고 싶다고 해서....’
‘아씨.. 몰라!’
혜진은 계속해서 석민에게 짜증을 냈다. 지은 죄가 큰 석민은 그저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불청객인 모양이네?”
“알면 됐다.”
“아냐. 불청객은 무슨.”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는 혜진을 보며 석민은 혀를 내둘렀다. 자신을 뺀, 그녀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석민이 처음 혜진을 봤을 때처럼- 혜진은 언제나 얼굴에 미소만을 간직한 착한 여인이었다. 물론 그건 준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인지 석민과 그녀가 결혼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석민을 부러워하고 축하해 주었었다. 물론 결혼하기 전부터 혜진의 본모습(?)을 알고 있던 석민에게는 그 소리가 악담처럼 들리기 까지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혜진을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말이다.
“나도 눈치는 있네. 신혼 부부 방해할 생각은 없다네. 좀 이따 갈꺼야.”
“진짜냐?”
“와.... 날 못 믿냐?”
“어.”
“이.. 씨”

조금 이따 갈 것이라던 눈치 있는 준호는 그날 밤 결국 술이 떡이 된 체 석민의 집에서 곯아떨어졌고 결혼 후 처음 맞는 혜진의 생일은 그렇게 엉망이 되어 버렸다...



* 김경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6-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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