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건 전쟁소설


THE REQUIEM


로그인  회원가입

나 만 살 기 -프롤로그-
서종건  (Homepage) 2005-10-31 10:54:50, 조회 : 2,863, 추천 : 20


안녕하세요 서종건입니다.
2년 만이군요-0-;;;;;
2년 만에 올리는 소설이 밀리터리 소설은 아니네요-0-;;; 새로운 소설 시작하기에 앞서 한달? 정도 나 만 살 기 라고 해서 요즘 쓰고 있는 단편(?) 습작 하나 올려볼까 합니다. 장르는 애매모호하네요 순수소설은 아니고 뭐 그냥...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기도 뭐하네요. 그냥 경험하고 주위에서 보고 듣는 것들을 바탕으로 쓰는 거랍니다. 그렇다고 뭐 프로복서라는 건 아니고요-_-;
나만살기 끝나면 The Requiem으로 찾아 뵐께요. 그럼 짧지만 즐감하시면서-_-;;;;


나. 만. 살. 기
프롤로그


순간적으로 머리가 백지 상태가 되었다. 곧바로 어깨에 힘이 풀렸다. 시커먼 것이 또 한번 내 오른쪽 턱을 갈겼다. 아프다. 진짜 많이 아프다. 하지만 난 멀쩡하다. 최소한 내 정신은. 버틸 수 있다. 한두 번 맞아본 주먹도 아니다. 그러나 그런 내 의지를 뒤로 한 체 완전히 풀려버린 다리는 58kg의 내 몸무게를 감당하지 못했고 내 몸은 마치 부러진 허수아비 마냥 뒤로 푹 꺾였다. 무릎에 느껴지는 바닥이 몹시도 차다. 그 서늘함이 좋았는지 뜨거운 내 몸이 털썩 그대로 드러누웠다. 체육관 천장의 짙은 불빛은 눈이 시리도록 희다. 새하얀 수건이 허공에서 흩날렸다. 그 것은 마치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링 위로 낙하했다. 젠장 안 돼!
"찰싹! 찰싹!"
"임마! 경원이! 괜찮아? 응? 괜찮은 거야?"
관장님이 연속으로 내 뺨을 치며 소리쳤다. 정신이 번쩍 든다. 웅성웅성 거리는 주변의 소음. 관장님과 함께 달려온 현성이 형님의 모습, 그리고 손을 번쩍 치켜들고 승리의 기쁨을 향유하는 상대방의 모습! 급히 고개를 돌려 관장님을 바라봤다.
"더 할 수 있어요! 더 할 수 있다구요!"
누가 본다면 지금 내 모습은 KO패 당한 복서가 넋이 나간 체로 중얼거리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난 멀쩡하다. 정말 멀쩡하다.
"그래. 경원아. 나중에 하자. 응? 응? 그러니까 정신차려! 임마!"
시합이 끝났다. 프로 첫 출전. 3라운드 1분 15초. KO패. 헛되이 날아간 내 시간들. 남은 건 여기저기 얻어터진 상처와 패배 후에 생긴 답답함과 허무함과 쓰라림 그리고 인대가 늘어나 밥도 못 씹을 정도로 아픈 내 턱.

뜨거웠던 그 해 여름은 거기서 끝이났다. 나는. 복서다.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나 만 살 기 -프롤로그-    서종건 2005/10/31 20 2863
6  DEEP PURPLE Chapter-1 이런 뷁!(3)    서종건 2003/07/24 26 9707
5  DEEP PURPLE Chapter-1 이런 뷁!(2)    서종건 2003/07/13 13 6120
4  DEEP PURPLE Chapter-1 이런 뷁!(1)    서종건 2003/06/30 16 9232
3  THE REQUIEM 3부    서종건 2003/01/16 10 6902
2  THE REQUIM 2부    서종건 2003/01/07 8 6424
1  THE REQUIM 1부    서종건 2003/01/06 13 15837

    목록보기 1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zero